on the way to heaven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살아서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죽지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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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소식

[스크랩] 베트남에 살아보니 24

샤론의 수선화 2018. 11. 26. 18:28

  훼사장이 아파트 상가 28평(복층)을 월 60만원에 세를 얻었습니다. 이층은 우리 둘만의 사무실로 꾸미고 아래층은 식료품 가게를 냈습니다.
 


  훼사장이 언니라고 부르는 예승이 엄마에게 운영을 맡겼습니다.
  예승이 엄마는 한국남자와 결혼하여 6살, 4살, 2살 삼남매를 낳았는데 얼마 전 남편이 그만 바람이 나서 소식이 끊겼습니다.


                                  


  생계가 막막한 예승이 엄마는 삼남매를 데리고 길가에 나앉게 되었습니다.

  옛 직장동료였던 훼사장이 어떻게 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가게를 내주었습니다.
  “이모, 한국에서 얘들에게 보조금을 좀 받을 길이 없을까요? 아이들이 세 명이나 되잖아요?”
  “아마 우리나라에 그런 제도는 없을 걸.”
  대답을 하고나니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한민족의 핏줄인 이 애들을 훼사장도 거두는데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애들은 한때 한인촌에서 한국 유치원을 다니며 유복한 생활을 했었나봅니다. 한국동요도 꽤 많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끔씩 들여다보는 고아원에는 이런 아이들도 있는데, 예승이 엄마는 가냘픈 몸으로 아이 셋을 품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모, 교회 가요? 우리도 같이 가요.”
  그래서 세 아이를 데리고 베트남교회에 갔습니다. 가는 날 마침 젊은 부부가 아이를 안고 앞에 나가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습니다. 아마 아기가 첫 예배당에 온 것을 축복 하는가 본데 아기를 안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예승이 엄마가 얼마나 부러워했을까요?


  아파트 마당에서 놀다가 먼빛으로 우리가 보이면 할머니 하며 쪼르르 뛰어와 품에 폭 안기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어느 날, 우리 남편이 저녁 산책을 나갔다가 품에 안겨오는 아이들을 떼 놓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나는 줄게 아무것도 없어서 물 한잔을 앞에 놓고 축복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어제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데 아이들이 아프다고 해서 그 집을  물어서 가보았습니다.
 


  조그마한 아파트, 방3개에 예승이네가 하나 쓰고 훼사장 가족이 하나 쓰고 또 군식구들, 모두 9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비가 들이쳐서 현관에 물이 고여 있고 아이들은 찌지고 볶고 울고 난장판입니다.
  자신들이 얹혀사는지도 모르는 예승이네 삼남매가 힘을 합쳐 훼사장 아들을 울리는가봅니다.
  훼사장도 내년에는 둘째를 낳는다고 하니 어서 예승이네 집을 구해 주고 싶습니다.
  훼사장에게 물었더니 제일 작은 아파트 월세가 $300 이라고 해서 어떻게든지 월세를 만들어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는 김치장사를 비롯한 이런저런 일을 시작했지만 아직 돈은 손에 쥐이지 않고 그래서 헌옷을 기증받아 팔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 1천 세대 쯤 입주했는데 아이들은 최소한 3천명입니다.
  어린이옷과 신발, 장난감 같은 어린이용품, 여성의류 등 재고품이나 중고물품을 좀 기증해주십시오.
  무스탕 같은 한겨울 옷을 제외하고 남녀노소 헌옷 다 좋습니다.

  내가 한국에서 배로 보낼 때는 라면박스 정도에 2~3만원 들었습니다. 보름이면 도착합니다.


주소: Vietnam
      Chung cu sky9, Duong Lien Phuong ,P Phu Huu ,Quan 9, ho chi minh
이름: CAO THi HUE.    전화: 0986580550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글쓴이 : 무궁화3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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