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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살아서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죽지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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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소식

[스크랩] 베트남에 살아보니 16

샤론의 수선화 2018. 11. 5. 17:58

  나는 막내가 대학 들어가던 해에, 남편에게 명퇴를 부탁하여 함께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살다가 한국에 IMF가 터졌으니 꽤 오래전일이지요.
  그 당시 중국은 매련천지가 없었습니다. 지금 베트남은 도시에 말구루마는 안 다니니까, 지금의 베트남보다 못했지 싶습니다.
  조선족 표현으로 참 썩어지게 고생을 했습니다. 우리는 경제활동 하러 들어간 게 아니어서 그런 쪽으로 당하는 어려움이 아니라 식중독으로 인한 탈수증으로 수의(壽衣)를 입을 뻔 했고, 버스가 굴러서 수의를 입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젊었을 때여서 우리 부부는 마음껏 중국 전역을 누비며 다녔습니다. 베트남이나 라오스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는 외부인이 시골마을에 들어가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중국에는 자유로이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어려운 이들을 만나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기도 했고 한국의 지인들을 불러내어 함께 다니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의 삶이 NGO 활동이었는데 촌사람인 우리는 그런 단체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나날이 변화되는 생활이 좋고 낯선 환경이 좋았습니다.
  아무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반평생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부자가 돼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이론적으로 딱히 뭐라 정립을 할 수는 없어도 어느 나라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자신감이 생기고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보헤미안의 삶을 20년 채우고 한국에 돌아갔지만 옛 친구들과는 화제(話題)가 달라서 재미가 없고 비싼 물가가 낯설어서 말레이시아로 떠났습니다. 55세가 되면 주는 10년짜리 은퇴이민 비자를 알아보다가 1억5천만 원의 현금이 있어야 해서 보따리를 쌌습니다.


  우리는 첫 외국살이를 중국에서 시작하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세계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가 중국어가 아닐까합니다. 세계에 흩어져서 경제권을 쥐고 있는 화교를 합하면 최소 15억 명과 소통이 가능한 언어니까요.
  중국 음식에 익숙하면 어느 나라 음식도 소화할 수가 있고, 중국인을 상대할 수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응대하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지 싶습니다. 또한 중국 문화나 정서에 익숙하면 어느 나라에 가든지 다 적응해 낼 수가 있습니다.
  내가 중국에서 살다가 베트남에 오니 국민성이 준 천국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있나싶었는데, 라오스에 가니 완전 천국이었습니다.


                        


  모택동이 티벳과 신장 위그루 지역을 중국영토에 합병하므로 큰 땅덩어리에 언어가 통일되고 구석구석 도로가 다 뚫렸습니다. 앞으로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변화든지 우리 후손들에게는 한반도를 벗어나 활동하기에 좋은 여건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의 후손을 위해 엮어지고 있는 뜻한 주변국들의 인프라를 잘 활용해서 홍익인간 (弘益人間)으로서의 덕을 세계에 끼치는 후손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글쓴이 : 무궁화3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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