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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소식

[스크랩] 베트남에 살아보니 15

샤론의 수선화 2018. 10. 31. 19:58

  어젯밤, 잠자리에 들었다가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났습니다. 밤늦게 찾아올 사람도 없는데, 작은 구멍으로 내다보니 여자 아이가 서 있습니다.
  말이 안 통하다보니 낯선 이의 문 두드리는 소리가 제일 두렵습니다.
  문을 열까말까 한참동안 망설이다 열었더니, 여자 아이는 이 사람 소개로 왔다며 스마트폰으로 벤처회사의 오너 사진을 보여줍니다.
  유창한 영어로 내게 영어를 할 줄 아느냐기에 손톱 밑을 꼬집으며 눈곱만큼 안다고 했더니 여기가 한국어 배워주는 곳이 맞냐, 한국어는 누가 가르치나, 이름이 뭐냐, 몇 명받을 것이냐, 언제 수업할 것이냐, 수강료는 얼마냐 등등 총알 같은 질문을 쏟아놓더니 자신은 한국어를 배울 수강생이며 이름은 뭐다. 고마웠다. 하며 총총히 떠나갑니다.
  어떨 결에 학생에게 면접을 당하느라, 방금 들었던 그 수강생의 이름도 잊어버렸습니다.


  키 작은 그 여자 아이도 알고 보면 이미 결혼을 하여 아이 엄마일 것입니다. 이 나라는 20세 전후가 되면 대부분 결혼을 하여 아이를 두셋은 낳습니다.
  아마 컨설팅 회사의 직원인가 본데, 자기 오너에게 물어보면 될 것을, 참 당돌하고 당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 여인들이 억척스럽다고 느끼기는 했어도 이렇게 당찰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여자들이 5천만 명이나 되는 베트남의 발전은 급물살을 탈 게 분명합니다.     
  아무튼 베트남은 세계의 패권국인 미국을 물리쳤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어제 오전에는 손목시계의 배터리를 교환하러 여행객의 쇼핑코스인 벤탄시장에 갔습니다. 한국에서는 4천원이면 되는데 베트남은 더 비싸다는 얘기를 듣고는 갔지만 1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다른 곳에 갔더니 6천원이라 해서 시계를 내 밀었습니다. 빠른 손놀림으로 배터리를 교환하고는 7천5백 원을 달라고 합니다.
  처음에 6천 원이라더니 왜 더 달라고 하느냐며 따지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할 줄 몰라서 그냥 부르는 대로 주고 나왔습니다.
  외국 생활은 이렇게 만만찮습니다.
  택시를 잡으려고 길 가에 섰다가 거리를 누비는 손오공과 저팔계를 만났습니다.
 




   불편했던 마음이 금새 사라지고, 손오공과 저팔계와 함께 한참이나 어울려 다니다가 돌아왔습니다.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글쓴이 : 무궁화3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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