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찬미예수
한국 민족의 독특한 문화와 언어
우리 민족의 역사와 특성을 보면, 다른 이들이 쉽게 한국 사람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이 있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언어를 배울 때, 아랍어 다음으로 어려운 게 한국말이라고 한다. 한국말이 무지 쉬운 것 같은데 그들에게는 그렇게 어렵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우리말에는 비유적인 표현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비유 중에는 '먹는다'는 표현이 참 많다.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 말을 배우면서 ㄱㄴㄷㄹ 그것은 사실 한 시간이면 다 읽는다고 한다. 문제는 대화를 조금 하다보면 온통 모르는 말, 그 다음에 표면적인 말이 아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고생했다는 표현을 애 먹었다고 한다. 애만 먹는가? 우리는 물먹는다고 한다. 물만 먹는가? 우리는 골탕도 먹는다. 그 다음에 욕도 먹는다. 뇌물도 먹는다. 사실은 애지간한 것 다 먹는다. 우리는 마음도 먹는다. 사회 물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말이 씨가 안 먹힌다고도 한다. 주먹으로 치고받을 때도 한 대 먹였다고 하고, 맞았을 때도 한방 먹었다고 한다. 챔피언도 먹는 것이다. 시험보고 떨어졌을 때도 낙방 먹었다고 한다.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축구에서도 한골 먹었다고 한다.
사람들에 대해 표현할 때 도 설익었다는 표현을 한다. 키가 크면 싱겁다고 하고, 인색한 사람을 두고 짜다고 표현한다. 부부가 행복지수를 깨가 쏟아지는 것으로 표현한다. 음식이 기름기가 많거나 비위에 맞지 않은 것처럼 사람의 행동이 느물거려 거스르는 사람을 느끼하다고 한다. 갑자기 좋은 일이 생길 때, 이게 웬 떡이냐! 라고 한다. 일을 그르치면 죽 썼다고 한다. 쉬운 일은 식은 죽 먹기라고도 한다. 심지어 남녀의 성관계를 이르는 말도 따먹는다는 저속한 표현으로 말한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표시할 때 (@)에트를 골뱅이라고 부르는 민족은 우리 민족 밖에 없다. 우리는 언어가 형상화 된 우뇌적인 언어로 아주 발달되어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민족이 931번의 외침의 역사 속에서 독특하게 체화되고 형성된 언어의 형태다. 그래서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도 good morning 조차도 굶었니? 라고 표현할 만큼 먹는다는 표현이 넘쳐난다. 진지 잡수셨습니까? 라는 말이 민족적인 인사가 될 수 있었던 아픔도 있다. 그러나 이제야말로 우리 민족은 무엇이든 먹고 소화할 수 있고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는 민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많은 외침 속에서 전쟁을 치루며 생존할 수 있는 삶의 방식들이 고도로 음식을 통하여 축적되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고로 우리 민족의 음식의 독특성이 발효식품으로 많이 발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추장, 된장, 김치, 각종 생선을 삭혀 발효시킨 젓국, 각종 음료수들을 보라. 식혜, 감초, 막걸리, 등등. 김치를 먹어도 앞집, 뒷집 각각의 누가 만들었는지 다 안다. 그것을 손맛이라고 하고, 장맛이라고 한다.
한국어는 모음 하나만 바꾸면 부정이 긍정이 된다. 시래기 국이 그렇다. 세계 어느 나라도 비틀어 말라빠진 야채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그냥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 쓰레기를 시래기로 만든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 그 어떤 음식보다 비타민이 풍부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누룽지도 마찬가지다. 밥이 타버렸다는 그 '부정'을 누룽지라는 긍정의 문화로 만들어 낸다.
6.25 때 미군이 들어왔을 때도 무질서한 한국인을 보며 미군은 경멸을 던졌다. 하지만 얼마 후 그 경멸은 존경으로 바뀌었다. 자기들이 버린 맥주병을 재활용해서 집을 만들고 사람을 죽이는 포탄을 녹여 사랑의 종을 만들어 교회로 가져가고 총알자국이 남은 헬멧을 두레박으로 바꿔 생명수를 길어 나른다. 그것이 대한민국이요 그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읽고도 내일이면 또 금방 잊어 먹는다.
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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