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찬미예수
죽음은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싸운 마지막 원수이고,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최후의 원수다. 죽음은 생명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다.
또한 죽음은 온 생명에게 가장 불쾌한 것이다. 죽음 앞에서 분노하고 절규하지 않는 생명은 없을 만큼 죽음은 모든 생명의 원수다. 죽음은 생명의 기원이 다하면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다. 죽음은 죄 때문에 생긴 저주요 사망이요 재앙이다.
예수님에게 죽음은 분명 낯선 것이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속하지 않은 것이며, 저주의 형벌로 인해 침입해 들어온 바이러스 같은 것이었다. 예수님에게 죽음의 본질은 숨의 끊어짐을 넘어 관계의 끊어짐이었다. 하나님 아버지와의 단절이요, 소외였으며, 아버지 없이 단독자로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죽음의 심연이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죽음의 본질과 심연을 바라보고 계셨기 때문에 항상 당당하시고 침착하셨던 분이 죽음 앞에서 황망해하시며 절규하셨던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진실에도 불구하고 더 깊은 진실이 있다. 그것은 죽음이 은혜라는 사실이다. 어떤 분은 이런 말에 상처를 받고 분노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죽음이 은혜일 수 있느냐고....... 네 자식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울분을 토할지도 모르겠다.
옳다. 죽음 중에는 안타까운 죽음도 있고, 마음 아픈 죽음도 있고, 억울한 죽음도 있고, 어처구니없는 죽음도 있다. 어디 이런 죽음뿐이겠는가! 사실 모든 죽음은 다 슬픔이고 아픔이다. 세상에 슬프지 않은 죽음, 아프지 않은 죽음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죽음을 은혜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장례식장에 가서 '죽음은 은혜입니다. 귀한 선물 받으셨습니다.'라고 말하면 뺨맞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죽음에는 우리의 감정과는 다른 차원의 진실이 숨어있다. 죽음의 이면에 숨어 있는 더 깊은 진실은 그것은 죽음이 곧 구원의 길이라는 사실이다. 죽음 속에 구원의 길이 있다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가장 핵심적인 진리다. '죄의 삯은 죽음'이라는 이 심판의 방식을 통해 구원을 성취하셨다는 것이 역설 중의 역설이다.
지구가 태양 궤도를 도는 것처럼 아담의 후예들은 예외 없이 죄와 사망의 궤도를 숙명처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제 1 아담과 제 2 아담 예수는 인류의 두 대표이며 원형이며 종자이다. 아담의 선악과 사건은 인간의 종자인 대표요 인간의 원형이 악마의 씨를 받는 사건이었다.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렸고 이 땅에 죄를 도입했고 그 죄의 삯으로 죽음을 도입했다. 그러나 또 한 사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아담의 불순종의 자리에서 순종으로 죄의 자리에서 의의 자리로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과 영생으로 언약을 성취하는 분으로 오셨던 것이다.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으심은 밀알 하나가 땅에 묻혀 썩는 것과 같다. 썩었으나 부활하여 새 생명의 종의 기원이 되셨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의 영생이다(롬6:23). 믿음으로 예수의 생명과 연합하면 부활 족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예수의 피, 예수의 영으로 새 생명의 종의 기원이 되는 예수 족이 태어나는 신비를 깨닫는다.
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이 하신 일은 분명히 심판이고 형벌이다. 그런데 심판이고 형벌인 바로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은 기막힌 은총과 구원의 신비를 행하셨다. 선악과 범죄 이후 아담을 부르신 것은 죄의 추적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의 추적이었다. 최초의 원시복음 혹은 어머니 약속(mother promise)으로서 구원을 향한 거룩한 구속의 전쟁 선포였고 메시야를 오시게 하고 그를 바라보게 하는 구원의 씨앗이었으며 최초의 메시야에 대한 약속이었던 것이다.
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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