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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삶의 이야기

사울이 변하여 바울이 되었다고?

샤론의 수선화 2015. 6. 17. 13:30

 

사울이 변하여 바울이 되었는가? (행13:9) 

 

성경에는 하나님을 만난 후에 이름이 바뀐 사람들이 등장한다.

구약에서는 대표적으로 아브람은 아브라함이 되었고(창17:5), 사래는 사라가 되었고(창17:15),

야곱은 이스라엘이 되었다(창32:28). 신약에서도 대표적인 이름이 바로 시몬 베드로다.

예수님께서 시몬을 만나시고는 그가 게바라고 불릴 것이라고 하셨다(요1:42).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사울이다. 사울이 변하여 바울이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많은 교회 내에서 거의 일반상식처럼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사울이 회개하고 바울이 된 것 같이 우리도 변화된 삶을 살자고 강변한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울은 큰 자, 바울은 작은 자라고까지 주장한다. 과연 그러한가?

만약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과 같이 사울이 회개하고 바울이 되었다면, 그가 회개한 이후에는 사울이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바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회개한 후에도 여전히 사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으며,

사울이라는 이름과 바울이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되고 있음을 보아 이런 주장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처음에는 사울이라는 이름이 나오다가 사도행전 후반부에 가서는 바울이라는 이름이 널리 사용되는 것을 보고

무엇이건 연결 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울에서 바울로의 변화"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게다가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울이라는 이름은

회개하기 전의 부정적인 뜻을 가진 이름이고, 바울이라는 이름은 회개한 후의 좋은 이름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실상은 사울에게 바울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었으며(빌3:5), 동시에 로마 사람이었기에(행16:37),

사울이라는 히브리 이름과 바울이라는 로마 이름을 둘 다 가지고 있었다.

 

사울이 다마섹으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나서 회개하고 돌이킨 사건이 사도행전 9장 1-9절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의 삶이 변화된 이후에도 여전히 사울과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구절을 참고해 보라. 9:20-22, 11:25, 13:2.9 특히 13:9에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이 성령이 충만하여 그를 주목하고"라는 말씀을 보라. 

그가 이방인 선교사가 되어 활동하는 데는 사울이라는 히브리 이름보다는 바울이라는 로마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했을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목사님들이나 선교사님들 중에도 영어식 이름의 닉네임 하나씩 더 갖고 있는 경우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그 목사님이나 선교사님이 회개하고 변하여 새사람이 되어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지 않는다.

 

사울의 이 설교의 내용은 유대인 거짓 선지자 박수를 향해서 일갈하는 내용의 설교이다.

바울이 동족 유대인을 향해 공격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사울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이방인을 상대로 사역한 이후에는 히브리식의 발음이 아닌 헬라 식 발음으로서의 바울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둘은 한 사람을 가리키는 두 개의 이름일 뿐이지 거기에는 어떤 선후 관계나 가치 평가가 들어 있지 않다. 곧

 회심 후에도 사울은 바울이라고만 불리지 않고 사울로도 불린다.

다시 말하자면 사울 및 바울이라는 이름과 그의 회심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이다.

다만 그는 평소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로마 시민권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기를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으로 여기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사울에게는 바울이라는 로마 이름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다. 하

지만 그는 사도행전 후반부로 가면 이방 선교를 위해 자신이 로마 사람인 것을 내세우며 바울이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사용한다.

 

다음으로, 과연 "사울은 큰 자, 바울은 작은 자" 라는 뜻일까?

그래서 큰 자, 교만한 자가 회개하고 낮은 자, 작은 자가 되었을까?

이것 역시 근거 없는 주장이다. 바울(파울로스)이라는 이름에는 '파울루스'(작은 자)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반대로 사울은 '큰 자'일까? 그렇지 않다.

히브리 이름인 사울은 "묻다, 요청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 솨알에서 파생된 '샤울'에서 나온 것으로

"간구한바 된"이라는 뜻이지 큰 자나 교만한 자라는 뜻이 아니다.

아마도 그의 부모가 주께 묻고 간구해서 얻은 아들이라고 하여 사울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따라서 "스스로 큰 자라고 하는 교만한 사울이 회개한 후에 사람이 변하여 겸손하고 작은 자 바울이 되었다"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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