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성품
사람은 저마다 독특한 성격과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머니 뱃속에 함께 있었던 쌍둥이도 서로 다를 정도이다.
사람에게 있는 고유한 기질과 성격, 그리고 성품(인품)에는 각각의 차이가 있다.
성격, 심리, 태도, 기질 등의 유형을 검사하는 MBTI 검사와 에니어그램 검사가 있다.
각 사람에게 나타나는 성격을 분석하고 유형을 만들어 도움을 주는 것이다.
1. 기질(temperament)
기질은 내성적, 외향적,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과 같이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타고난 요소다. 감정적, 행동적 양식의 개인 차이를 말하며 성격과는 다르게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갖고 있는 성향을 말한다. 기질은 창조자이신 하나님에 의하여 형성된 처음부터 타고난 바꾸어지지 않는 본래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간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는 천성적인 특성의 복합체이다. 흔히 우리가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기질, 사기꾼 기질, 예술가적 기질 등등의 표현들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2. 성격(personality, character)
성격은 유전적 기질이 겉으로 드러나 타인에게 보여 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성격은 각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적이고 고유한 행동 특성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 느리고 조용한 사람, 빠르고 급한 사람을
우리는 좋다 나쁘다가 아닌 다름과 다양성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3. 성품(temper)
성품은 우리의 원래 가지고 태어난 성격을 바탕으로 배양해온 태도와 인격을 말한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만날 때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느낌을 가지게 되는지가 성품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일을 당할 때 반응하는 태도와 성품이다. 성품은 타고난 기질과 성격 위에,
좋은 가치와 경험들을 교육과 훈련을 통해 덕을 세운 상태나 변화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성품은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감정, 더 좋은 행동을 선택하도록 배우고 훈련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그러니까 성품은 그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와 품격이라 할 수 있다.
타인을 대하는 태도, 공공의 질서를 지키는 문제, 말과 행동의 문제, 약속을 지키는 문제, 약자에 대한 태도,
자신의 인격적인 태도와 조절 등등의 일들이 성품을 통하여 드러나게 되어 있다.
성격은 바꾸기 힘들어도 좋은 성품은 꾸준한 노력과 연습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
좋은 생각으로 마음 밭을 만들고, 긍정의 말로 씨를 뿌리고, 양보와 배려의 기술을 익히고 선한 행동으로 열매를 거두게 되면,
모든 이들을 만족하게 할 수 없어도 다수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통하여 하루를 선물처럼 쓰고,
잠들기 전에 마음에 눌러앉은 때를 닦아내고, 욕심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며 좋은 성품들을 훈련할 수 있다면
후천적으로 좋은 성품을 만들고 가꾸어갈 수 있다.
성품은 마치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담는 그릇과도 같아서 성품이 방정하지 못한 사람은 마치 깨진 독에 물을 붙는 격으로
아무리 좋은 것을 넣어도 흘러버리는 것과 같다.
사람의 성격적 특성은 성장 과정에서 교정되거나 강화될 수는 있지만 주된 성격은 평생 동안 거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품은 후천적으로 계발된 것으로 자라면서 얻은 문화적인 유산이면서 단순한 기질이 아닌 생각과 행동,
감정과 의도, 관계 등이 복합된 인성의 근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용기가 없는 사람도 노력해서 용기를 얻게 되고 교만한 사람이 성품을 훈련하여 겸손한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
'좋은 성품' 또는 '성숙된 인품'은 우연히 타고 나거나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가르침과 훈련을 통해 성장된 것이다.
갈등과 위기상황에서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감정, 더 좋은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궁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4. 신앙과 성품
신앙과 성품은 어느 정도 비례할까?
신앙이 좋은 사람이 성품도 좋은가?
성품이 좋아야 신앙도 좋은가? 신앙이 별로면 성품도 별로인가?
성품이 별로이면 신앙도 어쩔 수 없는가?
각 경우마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할 것이다.
신앙과 성품은 정비례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신앙과 성품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일까?
기독교인은 당연히 신앙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성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어떤 사람이면 좋을지를 생각하면 대답이 나온다.
신앙은 좋고 열심인데, 성품이 이상한 사람과 사는 경우, 그리고 신앙은 없거나 별로인데 성품이 괜찮은 사람과 사는 경우에
어느 쪽이 더 행복한지를 보면 대답이 나올 것이다.
신앙도 좋고 성품이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둘 줄의 하나를 고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신앙에 의해서 성품이 바뀔까?
신앙이 깊어지면 거친 성품이 부드러운 성품으로 바뀔까?
위에서 이미 답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신앙에 의해서 성품이 변하는 사람들을 아직 많이 보지는 못했다.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아무리 오래 교회 다녀도 여전히 고집을 부리고,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도 역시 그렇고,
변덕이 심한 사람도 여전하다.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지만 교회에도 다양한 성품,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다보니 서로 물고 뜯고 상처를 주고받는다.
그걸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모두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들만 모인다고해서 무조건 건강한 교회는 아니다.
개중에는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성품을 죽을 때까지 고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서로 다른 성품들이 어우러져 이를 극복하고 귀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의 신앙은 결국 평생을 통해 주님의 겸손한 마음, 온유한 마음을 닮아가는 삶이어야 한다.
참 신앙이란 결국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날마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경험, 체험적 신앙이 필요하다.
하나님과의 깊은 체험을 한 사람들은 교만과 자고 심에서 가장 거리가 먼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가장 낮은 자리가 그들에게는 너무도 명예로운 자리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데 왜 성품이 바뀌지 않을까?
누구보다 신앙에 열심히 있고,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더욱 그러하다.
그 모습이 바로 나 자신임을 자각하는 일로서 충분하다.
성품이 바뀌지 않는 실존 앞에서 끊임없이 신앙의 본질을 물어야 한다.
신앙이란,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넣어주신 신적 성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을 믿고 진실로 주님 사랑 안에 거하게 되면, 우리의 더럽고 추한 심령이 아름다운 새 심령으로 변화된다.
거짓과 미움과 욕심이 사라지고 청결과 온유와 비움의 심령으로 변화된다.
우리는 이미 성령의 9가지 열매의 주체가 내주하신다.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으면 절로 과실을 맺는다.
그분을 위해서 살지 말고 그분 안에서 함께 거하는 삶을 살 때만이 가능한 삶이다.
주님!
참으로 질긴 육질인 혈과 육으로 인한 파행적 신앙과 녹록지 않은 힘든 현실의 삶 사이에서의 모순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연약한 우리를 도우사 날마다 성령 안에서 주님의 겸손하심과 온유하심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신권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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