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 to heaven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살아서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죽지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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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삶의 이야기

순식간에 홀연히

샤론의 수선화 2015. 7. 14. 15:34

샬롬! 찬미예수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 중에 아주 짧은 시간 단위를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다.

숨 한 번 쉬는 시간을 일컫는 순식간에, 눈 깜짝할 순간에 라는 말이 있다.

불교적인 용어로는 눈 깜짝할 사이를 더 세분해서 '찰나'라고 한다.

'한 찰라'는 시간 단위로 75분의 1초라고 한다.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라고 하는데, 일설에 의하면 사람이 손가락을 한 번 튀기는 사이에

65찰나를 계산한다고 하니 상상할 수도 인식될 수도 없는 말들일 것이다. 

 

"겁" 이란 단어도 있다. 헤아릴 수조차 없이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힌두교에서는 43억 2천만년을 "한 겁" 이라 한다.

참으로 대단한 시간이다. 상상 조차 불가능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겁"으로 표현하는데

500겁의 인연이 있어야 옷깃을 스칠 수 있고,

2천겁의 세월이 지나면 사람과 사람이 하루 동안 동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5천겁의 인연이 되어야 이웃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6천겁이 넘는 인연이 되어야 하룻밤을 같이 잘 수 있게 되고,

억겁의 세월을 넘어서야 평생을 함께 살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놀랍다. 지금 내 주위에서 스쳐가는 모든 사람들, 참으로 놀라운 인연들이다.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그것이 그저 스쳐가는 정도의 짧은 인연이라고 해도

그들은 최소한 1천겁 이상을 뛰어넘은 인연으로 만난 귀한 존재들 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어느 날, 모든 시간과 감정이 한 순간에 정지되듯 한,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났을 때

숨이 멎을 것 같았다, 한 눈에 반해버렸다, 그 사랑에 눈이 멀어버렸다고까지 한다.  

한 숨조차도 아까워 멈추고 싶을 만큼의 감정의 시간을 투과하는 천상의 순간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운명 같은 아름다운 사랑에만 잉태되는 것이 아니다.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 그것도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만나보라.

과연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하나 같이 착하고 순하게 생긴 사람들 같다.

그런데 알고 보면, 순간적인 분노나 화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혹은 일순간에 죄를 저지르고 만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100분의 1초의 순간을 참지 못해서 일어난 실수요 실패들이다.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되는 일을, 침 한 번 꿀꺽 삼키면 되는 일을 저지르고 만, 돌발적 우발적 사고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운명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100분의 1초에 사생결단이 나는 연약한 존재다. 

나 자신도 여기서 멀지 않고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 불교 용어로 덧칠한 느낌을 갖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할 것 하나도 없다.

이미 지난 번에 밝혔듯이 이 모든 것들도 다 피조적인 것, 하나님의 장중에 있으며 그분의 섭리를 넘어설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제 아무리 영겁의 시간인들 하나님이 창조하신 시간 안에 용해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위대하심은 이보다 놀랍고 신비롭고 영광스럽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분의 무소부재하심과 편재하심, 그리고 전지전능하심은 헤아릴 수 없는 신비 중에 신비요 영광 중에 영광이다.

 

시간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기다리심은 우리를 성숙케 하시며

나를 정금 같이 단련하시고 빚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머무는 일하심의 현장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어 주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ㅅ가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전15:51-54)

 

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