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siloam) - 윤항기
요한복음(John)
[우리말성경]제7장
형제들의 불신앙과 초막절에 가르치심
1. 이 일 후에 예수께서는 갈릴리 지방을 두루 다니셨습니다. 유대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기 때문에 유대 지방에서 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2. 그런데 유대 사람들의 명절인초막절이 가까워지자
3. 예수의 동생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이곳을 떠나 유대로 가십시오. 그래서 형님이 하는 일을 형님의 제자들도 보게 하십시오.
4.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숨어서 행동하는사람은 없습니다. 형님이 이런 일을 할 바에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십시오.”
5. 예수의 동생들조차 예수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6.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너희 때는 항상 준비돼 있다.
7.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못하고 나를 미워하는 것은 내가 세상이 하는 일들을 악하다고 증거하기 때문이다.
8. 너희는 명절을 지키러 올라가거라. 나는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으니 이번 명절에는 올라가지 않겠다.”
9. 이렇게 말씀하시고 예수께서는 갈릴리에 남아 계셨습니다.
10. 그러나 예수의 동생들이 명절을 지키러 올라간 후에 예수께서도 아무도 모르게 올라가셨습니다.
11. 명절 동안 유대 사람들은 예수를 찾으며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어디 있소?”
12. 그곳에 몰려든 많은 무리 가운데서는 예수에 대해 말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분은 선한 사람”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아니다. 그는 백성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3. 그러나 앞에 나서서 예수께 대해 떳떳이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14. 명절이 반쯤 지났을 때에야 비로소 예수께서는 성전으로 올라가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15. 유대 사람들은 놀라서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것을 아는가?”
16.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의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고 나를 보내신 분의 것이다.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은 이 가르침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인지 내가 내 마음대로 말하는 것인지 알 것이다.
18. 자기 마음대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영광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를 보내신 분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진실하며 그 안에 거짓이 없다.
19. 모세가 너희에게 율법을 주지 않았느냐? 그러나 너희 중에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도대체 너희는 왜 나를 죽이려 하느냐?”
20. 무리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귀신 들렸소. 누가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이오?”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한 가지 일을 행하자 너희 모두가 놀랐다.
22. 모세가 너희에게 할례법을 주었기 때문에 너희는 안식일에 할례를 베풀고 있다. (사실 할례는 모세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그 전 조상들에게서 온 것이다.) 그래서 너희는 안식일에도 사람들에게 할례를 베푸는 것이다.
23. 이와 같이 모세의 율법을 어기지 않으려고 사람이 안식일에도 할례를 받는데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온몸을 성하게 해 주었다고 해서 너희가 어찌 내게 화를 내느냐?
24. 겉모양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공정하게 판단하라.”
예수에 관한 논쟁
25. 바로 그때 몇몇 예루살렘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그들이 죽이려는 사람이 아닌가?
26. 보시오. 그가 여기서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는데도 저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관리들도 정말 이 사람을 그리스도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27.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오실 때에는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28. 그러자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다가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안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 내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29.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은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30. 이 말에 그들은 예수를 붙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분에게 손댈 수 없었습니다.
31. 그러나 무리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시더라도 이분보다 더 많은 표적들을 행하시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32. 사람들이 예수께 대해 이렇게 수군거리는 것을 바리새파 사람들이 들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를 잡으려고 성전 경비병들을 보냈습니다.
33.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잠시 동안 너희와 함께 있다가 나를 보내신 분께로 갈 것이다.
34.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또 내가 있는 곳에 너희가 올 수도 없을 것이다.”
35.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어디로 가기에 자기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가? 그리스 사람들 가운데 흩어져 사는 유대 사람들에게 가서 그리스 사람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인가?
36. 또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또 내가 있는 곳에 너희가 올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한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생수의 강과 불신앙
37. 초막절의 가장 중요한 날인 마지막 날에 예수께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른 사람은 다 내게로 와서 마시라.
38.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마다 성경의 말씀대로 생수의 강이 그의 배에서 흘러나올 것이다.”
39. 이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받게 될 성령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성령을 주시지 않았던 것은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40. 예수의 말씀을 듣자마자 몇몇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이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41. 어떤 사람들은 “이분은 그리스도다”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어떻게 갈릴리에서 나온단 말인가?
42. 성경에 그리스도는 다윗의 가문에서 나실 것이며 다윗이 살던 동네 베들레헴에서 나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도 했습니다.
생명수 강가에 2016찬양의밤 13
43. 사람들은 예수로 인해 서로 편이 갈리게 됐습니다.
44. 그들 가운데 예수를 잡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아무도 예수께 손을 대지는 못했습니다.
45.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를 잡아오지 않았느냐?”
46. 경비병들이 대답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사람처럼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47. 바리새파 사람들이 경비병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도 미혹된 것이 아니냐?
48. 유대 관원들이나 바리새파 사람들 중에 그를 믿는 사람이 있더냐?
49. 율법도 모르는 이 군중들은 저주를 받은 사람들이다.”
50. 그들 중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를 찾아갔던 니고데모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51. “우리 율법에는 사람을 판결하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거나 또 그 사람이 행한 일을 알아보도록 돼 있지 않소?”
52.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이오? 성경을 살펴보시오. 그러면 갈릴리에서 예언자가 나온다는 말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오.”
한 여인이 간음하다 잡힘
53. [그리고 그들은 제각기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요한복음(John)
[우리말성경]제8장
1. 예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습니다.
2.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다시 성전으로 가시자 많은 백성들이 예수께 나아왔습니다. 예수께서 앉아서 그들을 가르치실 때
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을 하다가 잡힌 여인을 끌고 와서 사람들 앞에 세우고
4. 예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을 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들은 돌로 쳐 죽여야 한다고 우리에게 명령했습니다. 선생님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신22:22-24
6. 그들이 이런 질문을 한 것은 예수를 시험해 고소할 구실을 찾으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구부린 채 앉아서 손가락으로 바닥에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7. 그들이 계속 질문을 퍼붓자 예수께서 일어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8. 그러고는 다시 몸을 굽혀 바닥에 무엇인가를 쓰셨습니다.
9.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제일 나이든 사람부터 하나 둘씩 슬그머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예수와 거기 홀로 서 있던 여인만 남게 됐습니다.
10. 예수께서 일어나 여인에게 물으셨습니다. “여인아, 그들은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느냐?”
11. 여인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없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예수는 세상의 빛이심
12.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13.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에 대해 증거하니 당신의 증거는 진실하지 못하오.”
14.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비록 내가 나를 증거한다 해도 내 증거는 참되다.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고 또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한다.
15. 너희는 사람의 기준대로 판단하지만 나는 어느 누구도 판단하지 않는다.
16. 그러나 내가 판단한다 해도 내가 내린 판단은 옳다. 그것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17. 너희 율법에도 ‘두 사람이 증거하면 참되다’고 기록돼 있다. 신17:6;신19:15
18. 내가 나 자신을 위한 증인이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 또한 나를 증거하신다.”
19. 그러자 그들이 예수께 물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어디 있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는 나도 모르고 내 아버지도 모른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20. 이것은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헌금 궤 앞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아직 예수의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를 잡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진리와 자유
21.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떠나갈 것이고 너희는 나를 찾다가 너희의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이에 유대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이 자살하려나? 그래서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인가?”
23.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아래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24. 그래서 나는 너희가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너희가 ‘내가 곧 그’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너희의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25. 그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26. 내가 너희에 대해 말할 것과 판단할 것이 많이 있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며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대로 세상에 말하는 것이다.”
27. 그들은 예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시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28.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인자가 높이 들려 올려질 때에야 ‘내가 곧 그’임을 알게 되고 또 내가 내 뜻대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아버지께서 내게 가르쳐 주신 대로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그분이 나와 함께하신다. 그분이 나를 홀로 두지 않으시는 것은 내가 항상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됐습니다.
31. 예수께서 자기를 믿게 된 유대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너희가 내 말대로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내 제자들이다.
32. 그리고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예수께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고 어느 누구의 종이 된 적도 없는데 당신은 어째서 우리가 자유롭게 된다고 말합니까?”
34.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사람마다 죄의 종이다.
35. 종은 집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수 없지만 아들은 영원히 머물러 있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롭게 될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것을 안다. 그런데 너희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구나.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38. 나는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의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고 있다.”
아브라함 자손과 예수
39.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만약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너희도 했을 것이다.
40. 그러나 지금 너희는, 너희에게 하나님께 진리를 듣고 말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41. 너희는 너희의 아버지가 했던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우리는 음란한 데서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4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나님에게서 와서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뜻으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43. 어째서 너희는 내가 말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느냐? 그것은 너희가 내 말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너희 아버지인 마귀에게 속해 있고 너희는 너희 아버지가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다. 또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에 진리 안에 서지 못한다. 그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자기 본성을 드러낸다.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며 거짓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45. 그러나 내가 진리를 말하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믿지 않는다.
46. 너희 가운데 누가 내게 죄가 있다고 증명할 수 있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 어째서 나를 믿지 못하느냐?
47.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너희가 듣지 않는 까닭은 너희가 하나님께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8. 유대 사람들이 예수께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하며 귀신들렸다고 하는데 그 말이 옳지 않소?”
49.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귀신 들린 것이 아니다. 다만 나는 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것인데 너희는 나를 멸시하는구나.
50. 나는 내 영광을 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위해 영광을 구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심판자시다.
5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내 말을 지키는 사람은 결코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52. 이 말씀에 유대 사람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귀신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었고 예언자들도 죽었는데 당신은 ‘누구든지 내 말을 지키는 사람은 결코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니
53. 당신이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크다는 말이오? 아브라함도 죽었고 예언자들도 죽었소. 당신은 대체 스스로 누구라고 생각하오?”
54.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만일 내가 나를 영광되게 한다면 내 영광은 헛된 것이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바로 너희가 너희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내 아버지시다.
55.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만약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나도 너희와 같이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나는 분명 아버지를 알고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보리라고 기대하며 기뻐하다가 마침내 보고 기뻐했다.”
57. 유대 사람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당신은 아직 나이가 50세도 안 됐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오?”
58.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59.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돌을 들어 예수께 던지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피해 성전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요한복음(John)
[우리말성경]제9장
눈먼 사람을 고치심
1.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2.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습니다. “랍비여,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3.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의 죄도, 그 부모의 죄도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4. 우리는 낮 동안에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야 한다. 밤이 오면 그때에는 아무도 일할 수 없다.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6. 이 말씀을 하신 후 예수께서 땅에 침을 뱉어서 진흙을 이겨 그 사람의 눈에 바르셨습니다.
7.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어라.” (‘실로암’은 ‘보냄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이 가서 씻고는 앞을 보게 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8. 이웃 사람들과 그가 전에 구걸하던 것을 보아 온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이 아닌가?”
9. 몇몇 사람들은 그 사람이라고 말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니다. 그냥 닮았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10. 그들이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눈을 뜨게 됐느냐?”
11. 그가 대답했습니다. “예수라는 분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실로암에 가서 씻어라’고 하셨소. 그래서 내가 가서 씻었더니 이렇게 볼 수 있게 됐소.”
12. 사람들이 “예수가 어디 있느냐?”고 묻자 그는 “모르겠소” 하고 대답했습니다.
13. 그들은 전에 눈먼 사람이던 그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14.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1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도 그가 어떻게 보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예수께서 내 눈에 진흙을 바르셨는데 내가 씻고 나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16.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것을 보니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오”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들이 “죄인이라면 어떻게 이런 표적을 보이겠소?” 하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의견이 갈라졌습니다.
17. 그들은 눈멀었던 사람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예수에 대해 네가 할 말이 있느냐? 그가 네 눈을 뜨게 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그분은 예언자십니다.”
18. 유대 사람들은 아직도 그가 눈먼 사람이었다가 보게 된 것을 믿지 못해 그의 부모를 불러다가
19. 물었습니다.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이오?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었다는 아들이 맞소?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볼 수 있게 됐소?”
20. 부모가 대답했습니다. “그가 우리 아들이고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었다는 것을 우리가 알지만
21. 그가 지금 어떻게 볼 수 있게 됐는지, 누가 그 눈을 뜨게 해 주었는지는 모릅니다. 그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 아이가 다 컸으니 스스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2.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한 것은 유대 사람들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유대 사람들은 이미 예수를 그리스도라 인정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회당에서 내쫓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23. 그래서 그 부모가 말하기를 “그 아이가 다 컸으니 그에게 직접 물어 보십시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24. 그들이 전에 눈멀었던 그 사람을 두 번째로 불러서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라. 우리가 알기로 그 사람은 죄인이다.”
25.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전에 눈이 멀었다가 지금은 본다는 것입니다.”
26.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가 네게 어떻게 했느냐? 그가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해 주었느냐?”
27. 그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미 말씀 드렸는데도 당신들은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왜 똑같은 말을 자꾸 들으려고 합니까? 당신들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
28.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욕을 하며 말했습니다. “너는 그 사람의 제자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들이다.
29.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한다.”
30. 그가 대답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당신들은 그분이 어디서 오셨는지 모른다지만 그분은 내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31. 우리가 알다시피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의 말은 듣지 않으시지만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 뜻을 행하는 사람의 말은 들어주십니다.
32. 창세 이후 누구라도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33. 만약 이분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이가 아니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34. 그 말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네가 태어나면서부터 죄 속에 파묻혀 있었으면서 어떻게 감히 우리를 가르치려 하느냐?” 그러고 나서 그를 쫓아냈습니다.
35. 예수께서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 사람을 쫓아냈다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가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인자를 믿느냐?”
36. 그 사람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그분이 누구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그분을 믿겠습니다.”
37.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다.”
38.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주여, 제가 믿습니다.” 그러고는 예수께 절했습니다.
39.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못 보게 하려는 것이다.”
40. 이 말씀을 듣고 예수와 함께 있던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우리도 눈이 먼 사람이란 말이오?”
41.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눈이 먼 사람이었다면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지금 본다고 하니 너희의 죄가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