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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삶의 이야기

변에대한 변

샤론의 수선화 2017. 10. 28. 12:18

샬롬! 찬미예수

언젠가 똥에 대한 글을 몇 차례 쓴 적이 있다.

겉으로는 고매한 인품들이 똥 얘기 그만하라며 아우성치기도 했다.

그러나 똥 철학, 똥 신학은 여전히 위대하다.

똥오줌을 한자로 쓰면 변(便)이다.

나는 오늘 이 변에 대한 나의 변()을 피력하는 것이다.

국가적 재난이나 천재지변의 변()고에서도 변(便)은 피할 수 없고 몸에서 소통되어야 하는 중대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두 가지의 변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밥 먹을 때 똥 얘기하면 밥맛 떨어진다고 하지만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변비로 고생해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배설 행위에 대하여 하대할 일이 아님을 잘 알 것이다.

똥이라는 말은 가장 원초적이며 가식이 느껴지지 않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흥미롭고 재미있어 하는 말이 바로 똥이라는 단어다.


아침마다 나는 변기에 앉아 오점을 남기지만 하얀 휴지는 언제나 그것을 닦아주고 흔적을 없애준다.

똥이 마려운 것은 내 몸에 탈이 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의 건강한 배설 행위이다.

똥은 어제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있다.

내 생활습관은 건강한지 내 생각은 건전한지 매일 확인해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비밀을 발설하지 않고 아침마다 나에게만 살짝 귀띔해준다.

아직도 똥이 더럽다고 생각하는가?

똥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만 말하고 싶다.

그대 입에서 말에서 글에서 인격에서 풍기는 냄새는 깨끗한가?

똥이 언제 남을 속이거나 해친 적 있나?

더도 덜도 말고 똥처럼만 정직하다면 세상이 얼마나 향기로울까?

여기 어떤 이의 멋진 똥에 대한 글을 읽어보자.

아들의 똥

똥이 더러운 게 아니란 걸

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가까이 냄새를 맡고 만지고

색깔을 보고 닦아주면서

예쁘다고 잘했다고 엉덩이 두드려 주면서도

어쩌면 그땐 냄새도 나지 않았을까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

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고창영의 시집뿌리 끝이 아픈 느티나무에 실린 시아들중에서 -

아들의 똥, 딸의 똥.

똥이 아닙니다. 생명입니다.

사랑스럽고, 감사하고, 대견하고, 그 모든 것입니다.

더구나 아들딸이 아팠다가 살아나 눈 똥!

온 집안을 향기로 가득 채웁니다.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눈물이 납니다.

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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