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 to heaven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살아서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죽지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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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삶의 이야기

보물찿기 하며 살아가기

샤론의 수선화 2016. 11. 22. 10:29

샬롬! 찬미예수

우리나라의 도시나 마을 이름에는 각각의 고유한 명칭들이 있다.

지역 이름을 붙일 때 자연 조건이나 특성에 따라 평지에는 '주'(州)란 말을 붙이고,

높은 언덕에는 '산'(山), 강이나 바닷가에는 '천'(川)이나 '진'(津) '포'(浦)를 붙였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지명에 산 이름을 많이 쓰고 있지만 산보다는 언덕 아래 평지나 강가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그러한 까닭은 아마도 산은 높고 험하고 적막하여 사람들과의 소통과 접근성이 쉽지 않고,

또한 산은 민간 신앙의 산실로서 민족의 정기와 기백이 흐르는 숭상 개념이었고

유서 깊은 불교의 사적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며 어떤 이들에게는 속세를 떠나 도를 닦거나 은둔과 도피처로서의 장소로 여기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산에서, 강가에서, 바닷가에서, 농촌에서 각각 10년씩만 살아봤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철없는 어릴 때의 순진하고 낭만적인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졌지만 퍽퍽한 현실에 실천은 어림 없는 꿈처럼 여겨진다.

정말 무슨 큰 포부나 대단한 욕망이 있어서가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으로도 힘에 겹고 벅찬 일임을 직시한다.


나는 대전에서 출생하여 6살 이후부터는 대청댐이 있고 청남대가 있는 산너머 깡촌에서 촌놈으로 자랐다.

할아버지 할머니 슬하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중학교 때부터는 다시 부모님 곁으로 돌아와 대학을 마치기까지 대전에서 살았다.

졸업 이후, 결혼을 하고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대구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5년 정도를 그곳에서 생활을 하다 역시 전혀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인천으로 이사를 해서 그곳에서 남은 교직생활을 했다.

교직 생활 총 8년을 마치고 서울 개봉동으로 입성을 했다.


이후 나는 최초의 자각적이고 선택적인 소명의 길로 들어선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삶의 목표와 목적이 가장 선명해지던 시기였고 그것이 바로 신학의 길로 들어서는 결단을 하게된 계기였다.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목회적 삶을 주로 서울에서 지나며, 이런저런 총체적인 삶의 굴곡을 겪었다.

이후 나는 대전에서 가까운 세종 특별 자치시로 이사를 했다.

더듬어보면 대전-문의(산덕리)-대전-대구-인천-서울-세종으로 이어지는 지역을 거치며 살아왔다.

마지막 삶의 지역을 선택하라면 산에 가까운 농촌에서 농민의 마음으로 천민의 마음으로 욕심없이 살고 싶다.


TV에 보면 '나는 자연인인다' 라는 프로가 나온다.

이들에게 대단한 포부나 욕망이 있을 수 없다.

무슨 빌딩이나 다른 건축물 같은 것을 짓기 위한 욕망은 없다.

산을 더 많이 소유하고 확장하고자 하는 부동산에 대한 욕망도 없을 것이다.

그가 밣고 오를 수 있는 모든 산은 언제라도 그의 품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에서도 최소한의 경제적 부담이 있더라도 에드벌룬처럼 부풀어 오른 포부와 욕망은 없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 길들여진 도시인들처럼 분망하거나 번민스러울 것도 없다.

대개는 포기했던 삶을 덤으로 살아가는 하늘 은총만 바라고 사는 욕심 없는 사람들이다.


지금 나는 아파트에서 살면서 가정 목회를 하고 있다.

목회적 삶이란 것이 남을 살리고 남을 돌아보기는커녕 내가 존재하고, 내가 살아내고 내가 예배자로 예배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다만 나 하나만 건사하며 사는 것조차 버거운 현실 앞에서도 목사라는 깜냥에 부담을 느낀다.


허물 많고, 거추장스러운 죄악을 걷어내고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 육신의 장막을 벗을 때면

온 세계의 총체적이고도 시공간적인 제한을 초월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는 존재로 살게 될 것이다.

그곳은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이를 자들이 누리게 되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광의 나라이다.

그 나라는 지금 여기에 밭에 감 추인 보화로 숨겨져 있기에 나는 오늘도 이곳에서 보물 찾기를 하며 즐거워한다.

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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