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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삶의 이야기

쓸모없을 만큼 하찮은 것은 없다

샤론의 수선화 2015. 10. 29. 13:54

쓸모없을 만큼 하찮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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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찬미예수

 

10월의 마지막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까운 곳으로 차를 몰아 갑사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중학교 국어 책에 나오는 갑사로 가는 길이 바로 이 길인 줄은 처음 알게 되었다.

은행나무가 양쪽으로 나란히 줄맞추어 사열을 하듯 다음 주 쯤 절정을 향해 색을 더해가고 있었다.

벌써 인파로 인한 갑사 길은 자동차로 주차장을 이루었다.

거의 근처에 이르자 도무지 대책이 없을 정도였다.

 

차를 돌려 시골길을 돌고 돌아 공주 금강 변에 자리한 봉우리 찻집에서 전통 대추차를 마셨다.

세상에 그렇게 걸 죽하고 진한 원액 대추차를 한 대접씩이나 주는 것을 먹어보기도 처음이다.

창문 밖으로는 목조 건물 공간을 이용하여 거미가 허공에 거미줄을 치고 대롱대롱 유영을 한다.

거미의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모든 자연의 생물들은 마찬가지로 나름의 생존 방식이 있다.

거미줄에 포획된 곤충들이 거미에 의해서 생포당하는 장면은 끔찍하기도 하겠지만 

다른 개체를 잡아먹고 산다는 약육강식의 법칙에서는 자연스런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간이야말로 가장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사회적 동물이 아니던가!?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곤충들을 포획하듯 인간들의 탐욕도 이와 같다 아니할 수 없다.

거미줄은 생명체가 직접 만들어서 실용화할 수 있는 것으로서의 산업적 가치가 대단하다고한다.

이젠 거미의 경제적 가치의 환치로 인간들로부터 당할 수모가 더욱 많아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은 하찮은 것 같은 곤충 하나를 발견하고 우리의 신앙적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기의 생존을 이 몇 가닥 줄에 완전히 맡기고 있는 이 거미의 신뢰와 그 자유의 경지를 인간이 따라갈 수 있을까?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뢰가 이런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구의 중력을 극복한 듯 아슬아슬한 줄에 매달려 있는 곤충 한 마리의 자유도 너무 소중하다.

전혀 구부러짐도 휘어짐도 없이 햇살에 반짝이는 저 선은 누구도 침범해서는 안 되는 거미만의 절대선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간의 원천적인 불안과 불신은 무엇 때문인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우리를 입히시고 먹이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리라 묵상해본다.

 

거미와 관련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가 로버트 브루스라는 사람이 도망을 가다가 동굴을 발견하고 그 안에 들어갔다. 

동굴에 들어가면 들키지만 않는다면 최적의 곳이지만, 적이 발견하여 들어오면 피할 길이 없다. 

터널은 입구가 있으면 반드시 출구가 있지만, 동굴은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다. 

그러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정한 것이 동굴이다. 

 

그런데 적이 오기 전에 거미 한 마리가 그 동굴 입구에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적들은 그 거미줄을 보고서 사람이 들어갔으면 거미줄이 끊어졌을 텐데 거미줄이 있는 것을 보니까 

이 안에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 버렸다. 로

버트 브루스가 그 안에서 정말 걱정하고 있다가 나와 보니 거미줄이 그 앞에 쳐져 있는 것이었다. 

너무 감동해서 "하나님! 조그마한 거미의 뱃속에 나를 위한 피난처를 마련해두시고 또 적절한 때에 거미를 보내 사 

나를 보호하시려 거미줄을 치게 하시니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했다.

얼마나 시기적절한 은혜인가? 

리 하나님은 눈동자처럼 우리들을 지켜보시다가 우리가 시험 당할 즈음에 천사도보내고 까마귀도 보내고 

돕는 사람도 보내고 물질도 보내면서 그때그때마다 시기적절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다. 

 

탈무드에도 보면 거미와 관련한 다윗왕의 이야기도 나온다. 

다윗 왕은 아무 곳에나 함부로 거미줄을 치는 거미와 모기, 그리고 미친 사람 같은 건 쓸모가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그는 전쟁에서 적군에게 포위돼 도망을 가다가 동굴 속으로 몸을 피했다.

그런데 그 동굴 입구에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을 치고 있었고, 얼마 후 동굴 앞까지 추격해 온 적군들은 동굴 입구에

거미줄이 쳐진 걸 보고 그 안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 그냥 돌아가 버렸다.

 

또 한 번은 적군 대장이 잠자고 있는 방으로 몰래 숨어 들어가 그의 칼을 훔치고 평화협상을 맺으려고 했다.

적장의 침실로 몰래 들어갔는데, 발밑에 칼을 깔고 자고 있어 도저히 빼낼 수가 없었고,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모기 한 마리가 적장의 발을 물자, 적장은 발을 움직이게 되고 다윗왕은 칼을 빼올 수 있었다.

 

또 다윗 왕이 가드의 아기스왕 앞에서 생명이 위태로울 때 그는 미친 사람 흉내를 냈다(삼상21:10-15).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가드 사람 골리앗을 죽였던 다윗을 못 알아볼리 없었을 터에   

다윗은 감쪽 같이 저들을 속여 적군 중 아무도 이 미친 사람이 다윗 왕이라고 생각하지 못함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만큼 하찮은 건 없다.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 언젠가 그 작은걸 통해서 은혜를 입지 않을까?  

하나님 나라 천국에는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그 나라에 들어오리라.

 

오늘은 곤충(거미 사랑), 식물(대추 사랑), 자연(나무와 숲, 시골 오솔길, 그리고 강) 사랑을 생각해 본다.  

 

 

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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