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도
찬송을 부르던 중 하늘로부터
은혜가 내렸습니다
그것은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탄식이었습니다
마음이 슬프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몸부림이었습니다
오늘의 이 탄식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회개의 눈물일까? 감사의 눈물일까?
도무지 깨닫질 못합니다
마냥 그렇게 허리가 끊어질 듯이
한없이 울었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오늘의 탄식은 너무나 특별했습니다
나는 오늘처럼
나의 미련함을 탓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지은 죄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것도,
모두가 이 미련함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하니
죄보다도 더 미워집니다
아마도 이 미련함을 벗어야
주님이 보일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미련함을 벗겨 주옵소서
믿음이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회개한다고 기도했지만
나는 회개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도한다고 했지만 모든 것이
나를 채우기 위한
이기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찬양도 감사도 말씀도
나를 나타내기 위한
너무나 화려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오 주님!
진실하게 하소서!
나는 주님의 말씀을
목소리 높여 전한다고 했지만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라는 의미도 몰랐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주님을 많이 아는 것처럼 말했지만
십자가를 지는 일에는
외면한 것 같습니다
아니 알면서 어쩌면 모르는 것처럼
피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처럼
하염없이 흐르는 끝없는 눈물은
내 영혼이 불쌍해서
주님이 대신
흘려주시는 눈물 같습니다
또다시 눈물을 흘려 기도드립니다
주여!
이 죄인 용서하소서 - 아멘 -
[나에겐 주님만 있습니다 이현숙 시집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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