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과의 친밀한 관계는 매우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유지되어 왔으나, 이 분야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들어와 시작되었다. 인간의 삶의 질이 향상된 이래로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는 많은 분야의 학문에서 관심대상이 되어 왔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행동은 물론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서로의 행동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 는가에 대한 지식도 상당히 증가하였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 특히 companion으로서 동물과의 관계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편 서구 사회에서는 동물도 하나의 생명인 이상 자연상태에서 인간과 같이 그 수명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인간에게 이익이 주어진다 해도 이기적 목적으로 동물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동물보호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 그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반려자로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보편화된 실정이다.
이에 동물문화를 선도하는 입장에 서있는 우리 수의사들도 동물자체에 대한 연구일변도에서 벗어나, 이러한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 글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반려동물과 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고, 앞으로 계속하여 동물과의 관계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측면인 반려동물에서 사람이 얻는 혜택과, 그에 대한 사람의 책임에 대하여 기술하려 한다.
인간사회속의 동물
매우 오랜기간동안 동물은 사람들의 삶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초기 인간사회부터 시작해서 오랜 세월동안 인간은 동물들을 주요 식량자원으로 이용하였고, 때로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고대사회에서는 동물들을 식량, 교통수단 또는 농업의 수단 등으로 여겼으며, 현재 후진국 및 개발 도상국에서는 동물에 대한 위의 관점이 보편화되어 있다. 하지만 서구 선진국일수록 동물들의 역할이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도 많은 동물들이 식량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육식은 계속 줄고 있는 추세이고, 채식 주의자도 늘고 있으며, 반려자로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보편화 되어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화는 서구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중요한 사실은 동물을 반려자로서 키우는 이러한 현상은 식량자원과 교통의 수단 으로 사용했던 것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다는 것이다.
* 초기수렵사회의 동물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적어도 수세기동안 어린 포유동물을 포획하여 길들이고, 우리에 가두어 놓았으며 이들 포획된 동물은 그 종의 사회적 행동영역에 따라 길들여진 상태로 남게 되었다.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 의하면, 늑대를 길들이려한 것은 50만년 전부터 세계의 여러 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다른 육식동물들도 길들이려 하였지만, 인간과 늑대의 사회적인 구조가 비슷하였기 때문에 늑대를 가축화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늑대와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먹이 사슬안의 경쟁자였으나 인간들이 늑대를 길들인 것은 늑 대가 먹이를 찾아내고 추적하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가능했다. 인간사회에서 길들인 늑대의 역할에 대한 다른 가능성들도 있다. 호주 원주민들과 길들여진 딩고들의 관계 에 대한 자료에 의하면 길들여진 딩고는 열대 우림 산간지역에서 훌륭한 사냥 협조자였으며, 이들의 주요임무는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 밤에 인간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과 침입자의 무 단방문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원주민에게 늑대는 유능한 사냥 보조자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떠한 이유로 처음에 늑대를 야생에서 데려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사람과 지내기에 적합한 늑대를 고르고 개량하던 것이 아마도 현재의 개를 만들어 내게 된 기원이라고 믿어진다.
개에게 실용적인 역할이 주어지는 것과 달리, companion으로서의 역할도 생각할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는데 북이스라엘 에서는 개와 사람이 같이 묻혀 있는 12,000년전의 구석 기 시대 묘지가 발견되었으며 개와 주인간에 친밀한 유대관계를 강조라도 하듯이 죽은사람의 손이 개의 어깨위에 올려져 있었다.
인간의 동물에 대한 태도를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들의 인식이 수세기에 걸쳐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이 농경기술로 정착하기 전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은 수렵과 채취 였다. 수렵-채취사회에서 동물과의 관계는 그 당시 역사적 기록 또는 동시대의 수렵-채취 사회의 연구에서 조사할 수 있다.
16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유럽 선교사들과 신대륙 개척자들은 반려동물로서 기르고 있던 많은 종류의 동물에 대해서 언급한 기록이 있다. 그들은 원주민들에게 대가를 지불하여도 원주민들이 동물들과 떨어지기를 싫어했으며 강제로 동물들과 이별했을 때 슬퍼했다는 것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그들은 보통 원주민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을 조소 또는 놀라움에 찬 표현을 하였으며, 이는 그 당시 유럽에서는 애완동물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보편화되지 않았음을 의미 한다. 수렵과 채취위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모든 동물들을 정성들여 다루었기 때문에 애완동물 을 기르는 것이 수렵생활에 아무런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사냥꾼은 영혼이 있다고 생각되는 동물은 풀어주었으며 사냥꾼이 경외하는 무리라고 여기면 스 스로 제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식용으로 사냥되지 않는 동물이 존재한 것은 아니 지만, 몇몇 종류의 동물들을 보살핌으로서 야생상태의 상대로부터 경의를 얻어 사냥의 성공을 기원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원시인들은 현재의 증거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동물들을 순수하게 동반자로 간주했다고 볼 수 있다.
* 농경사회의 발달과 동물
약 10,000년 전부터 인류문명에 농경사회의 형태가 정착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인간이 동물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켰다. 농경사회에서는 야생동물로부터 곡식을 보호해야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식용으로 이용되는 동물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제지시켜야했다.
따라서 많은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수렵- 채취사회에서 보였던 경외와 신뢰에서 우위에 있는 입장으로 변화하였다. 사람들과 새롭게 가축화된 동물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동물들과 융화하는 상태인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많은 고대문명에서 특정 동물들은 인간으로부터 각별한 대접을 받았으며, 이런 관계는 때로는 우상숭배나 두려움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람들은 특정 동물을 어떤 절대 힘이나 권력의 상징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소는 농사짓는 사람들에 의해 일찍이 가축화 되었으며 식량자원뿐 아니라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동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고양이의 가축화는 이집트에서 농경사회가 발달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초기에 작은 야생 고양이과 동물은 마을 주위에서 식량창고에 모여드는 해충(쥐 등)을 먹고 살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집트 사람들은 5천년전부터 종교적인 목적으로 고양이를 사원에 두었으며, 이것은 인간과 가장 친밀했던 동물이었음을 의미한다. 약 3000년 전부터 이집트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일반화되었으며 이집트 정부는 다른 나라로의 유출을 막으려고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다.
한편 개는 대표적으로 고대문명사회에서 죽음과 연관되어 나타나는데, 어떤 곳에서는 사람의 시신을 개가 먹게 하는 풍습을 통해 죽은자의 영혼이 개의 육체를 통해 내세로 이어진다고 믿기도 하였다. 개와 죽음과의 이런 관계는 일찍이 신앙과 연계되어 죽음을 쫓아내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그리스인들은 개들이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하여 사원에서 의술의 한 수단으로 개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말은 많은 고대 문명에서 소보다 늦게 출현해 종교적 상징성을 가질수는 없었지만 출현 이후 소를 능가하는 우세한 힘과 속도를 주인에게 제공하여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리스와 로마 문명이 발달하면서, 소의 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실용적 소유물로 전락하였으며 소에 대한 고대인의 신망 역시 말로 이행되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는 더욱 세분화되고 상징화되는 가운데, 인간은 자신들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식을 하게되었다.
이런 생각들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또는 철학적인 가르침을 통하여 발전되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성경에서도 인간은 모든 창조물중에 으뜸이며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세에 들어 동물들은 과거에 비해 그들의 신앙적, 문화적 중요성을 잃었지만, 몇몇 동물들은 인간의 곁에서 여러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며 나아가 인간과의 유대를 통해 반려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려자로서의 동물
* 역사적 배경
동물을 순수하게 반려자로서 기르는 것은 현대사회의 현상으로 보이지만, 통치계급 또는 귀족들의 애완동물 소유는 오랜 역사를 갖는다. 고대 이집트 무덤은 파라오가 동물을 애완용으로 길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많은 왕족들도 애완견을 많이 길러왔으며 심지어 강아지들에게 사람 유모의 젖을 먹이고, 성견이 되면 하인들로 하여금 보살피게 하였다. 그리스나 로마시대의 귀족들 역시 애완동물에 대한 소유욕이 강했었다.
중세 유럽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유럽의 귀족들과 성직자들에 대한 기록이 있다. 기독교 교회는 애완동물 소유에 대하여 못마땅해 했으며 이들 동물들에게 먹일 음식이 있으면 차라리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비판했다.그러나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동물과의 친밀한 관계가 우상숭배와 관계있다는 교회의 관점이었다. 애완동물에 대한 편견은 종교재판에서 극에 달했다.
다시 말하면 애완동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이교도의 증거라고 판단했으며,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고 동물과 친한 것을 간악한 마녀의 행위로 생각했다. 이렇듯 마녀로 고소되었던 여자중 많은 사람이 나이가 많고, 사회적으로 격리된 여인들이었던 것으로 보아 그 여인들은 반려동물에게서 얻어지는 혜택 때문에 동물을 키웠던 것으로 생각된다. 역사에 많이 등장하는 애완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인간이 동물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은 부도덕적이며, 자연의 순리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특권계층에 의한 애완동물 소유는 그들의 부와 신분에 따라 더 촉진되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일하지 않는 동물을 키울만한 재력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비판을 무시할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특권계층에서도 대개는 동물의 보호와 권익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이르기까지 동물은 감정이 결여되어 있으며,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보편적인 서구사회의 관점때문이었다.
17세기 말에야 애완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시작했으며, 중산층에서 애완동물 사육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이었다. 사회에서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애완동물 기르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자연세계에 대한 깊은 연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세계를 이해하고 때로는 자연을 지배하게 됨에 따라서 자연세계를 위협적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으며 이것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인간이 자연의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는 것이기도 하다. 예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번식가들은 거의 마음대로 새로운 변이를 위한 연구를 하고 번식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절에도 역시 사회의 하류계층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불필요한 사치로 치부되었고, 이것은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 현대의 애완동물
현재에도 애완동물에 대한 태도는 나라마다 차이가 많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는 소가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도살이나 식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나 서구사회에서는 우유와 고기등 식량자원으로 이용된다. 한편 개와 고양이는 서구에서 인도의 소같이 많은 보호를 받으나, 어떤 나라들은 고양이와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인간과 애완동물의 상호관계에 대한 연구는 서구사회에서 많이 수행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같은 연구 및 책들은 동물에 대한 서방세계의 관점이 많이 반영되어있다.
애완동물은 장식용에서부터 지위의 상징, 그리고 사람을 도와주는 역할에서 친구가 되어주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열대의 새나 물고기들은 단순히 장식용의 역할을 하고, 남유럽의 노래하는 새들은 집 밖의 새장에서 장식적인 가치로 사육되고 있다.
애완동물은 또한 개인적인 표현의 한 창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옷이나 차 등의 많은 방법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애완동물 역시 그 주인의 개성을 반영한다. 예를 들면 개 품종을 고르는데 있어서 사나운 개를 기르는 것은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진기하거나 위험한 애완동물(독사, 독거미 등)을 키우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거나 그런 동물처럼 독립적이고 특별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도 있다. 취미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서구사회에서 보편화된 현상이며, 순종의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을 전람회에 참가시키거나 번식을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집용으로 동물 을 기르는 것은 각 동물과의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 동물의 특성을 결정짓는 종 또는 품종 고유의 특징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동물은 그 주인의 특징을 나타내거나 또는 주인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사회화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인간과 애완동물과의 관계
서구사회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장 큰 이유는 애정을 주고 받는 대상을 갖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다른 생활필수품(차, 악기 등)을 소유하는 것과는 다르며, 그 상호작용은 매우 복잡하다. 대부분 가축화된 동물은 경제적 또는 실용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것에 반하여 애완동물을 기르는 댓가는 그 관계 자체로서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항상 동물 과 강한 유대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아니다. 동물과의 유대관계를 발전시키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며, 그것은 각 개인의 태도와 개성을 반영한다.
애완동물과의 관계 증진은 사람들간의 교제와 비교할 수 있는데 그 친밀감 역시 매우 다양하며 사람사이의 교제와 같은 방법으로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러한 관계의 다양함은 아마도 인간 또는 동물이 관여된 행동학적인 특성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적당한 사회화, 긍정적인 경험, 지속되는 육체적인 접촉은 사람과 동물사이의 유대관계를 견고하게 만든다. 또한 사람과 동물의 사회조직과 의사 소통체계가 유사할수록 각자가 상대방의 신호를 더 빨리 인식하여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유사성, 특히 의사소통과 감각체계에 관한 것은 고등 척추동물과 인간의 사이에서 더욱 크게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물고기나 파충류보다 고양이나 개에게서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고양이와 개는 일반적인 가축중에서 가두거나 묶어놓지 않고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가 애완동물에서 대중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과 동물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개와 고양이는 가장 많은 연구주제가 되고 있다. 애완동물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갖는 애완동물 소유에 대한 인식은 보편적으로 애완동물이 그 주인의 자식을 대신하거나 사람간의 인간관계에 대한 부족을 채우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애완동물 소유자들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들이라고 여길지 모른다.
몇몇 경우에서는 위의 관점이 맞을 수도 있으나 많은 연구를 종합해 보면 애완동물 소유자의 대부분은 정상이며 반려동물은 인간사회의 상호관계를 발전시켰음을 보여준다. 최근까지 반려동물 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잇점은 감정적 또는 사회적 욕구의 충족이라는 점에 한정됐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했듯이 애완동물의 소유를 통해 인간들은 심리적, 육체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완동물 소유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이 생겨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애완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는 금전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어떤 도움을 주는 관계, 즉 서로 사랑과 애정을 나누는 특별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 특히 companion으로서 동물과의 관계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편 서구 사회에서는 동물도 하나의 생명인 이상 자연상태에서 인간과 같이 그 수명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인간에게 이익이 주어진다 해도 이기적 목적으로 동물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동물보호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 그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반려자로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보편화된 실정이다.
이에 동물문화를 선도하는 입장에 서있는 우리 수의사들도 동물자체에 대한 연구일변도에서 벗어나, 이러한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 글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반려동물과 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고, 앞으로 계속하여 동물과의 관계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측면인 반려동물에서 사람이 얻는 혜택과, 그에 대한 사람의 책임에 대하여 기술하려 한다.
인간사회속의 동물
매우 오랜기간동안 동물은 사람들의 삶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초기 인간사회부터 시작해서 오랜 세월동안 인간은 동물들을 주요 식량자원으로 이용하였고, 때로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고대사회에서는 동물들을 식량, 교통수단 또는 농업의 수단 등으로 여겼으며, 현재 후진국 및 개발 도상국에서는 동물에 대한 위의 관점이 보편화되어 있다. 하지만 서구 선진국일수록 동물들의 역할이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도 많은 동물들이 식량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육식은 계속 줄고 있는 추세이고, 채식 주의자도 늘고 있으며, 반려자로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보편화 되어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화는 서구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중요한 사실은 동물을 반려자로서 키우는 이러한 현상은 식량자원과 교통의 수단 으로 사용했던 것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다는 것이다.
* 초기수렵사회의 동물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적어도 수세기동안 어린 포유동물을 포획하여 길들이고, 우리에 가두어 놓았으며 이들 포획된 동물은 그 종의 사회적 행동영역에 따라 길들여진 상태로 남게 되었다.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 의하면, 늑대를 길들이려한 것은 50만년 전부터 세계의 여러 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다른 육식동물들도 길들이려 하였지만, 인간과 늑대의 사회적인 구조가 비슷하였기 때문에 늑대를 가축화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늑대와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먹이 사슬안의 경쟁자였으나 인간들이 늑대를 길들인 것은 늑 대가 먹이를 찾아내고 추적하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가능했다. 인간사회에서 길들인 늑대의 역할에 대한 다른 가능성들도 있다. 호주 원주민들과 길들여진 딩고들의 관계 에 대한 자료에 의하면 길들여진 딩고는 열대 우림 산간지역에서 훌륭한 사냥 협조자였으며, 이들의 주요임무는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 밤에 인간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과 침입자의 무 단방문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원주민에게 늑대는 유능한 사냥 보조자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떠한 이유로 처음에 늑대를 야생에서 데려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사람과 지내기에 적합한 늑대를 고르고 개량하던 것이 아마도 현재의 개를 만들어 내게 된 기원이라고 믿어진다.
개에게 실용적인 역할이 주어지는 것과 달리, companion으로서의 역할도 생각할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는데 북이스라엘 에서는 개와 사람이 같이 묻혀 있는 12,000년전의 구석 기 시대 묘지가 발견되었으며 개와 주인간에 친밀한 유대관계를 강조라도 하듯이 죽은사람의 손이 개의 어깨위에 올려져 있었다.
인간의 동물에 대한 태도를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들의 인식이 수세기에 걸쳐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이 농경기술로 정착하기 전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은 수렵과 채취 였다. 수렵-채취사회에서 동물과의 관계는 그 당시 역사적 기록 또는 동시대의 수렵-채취 사회의 연구에서 조사할 수 있다.
16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유럽 선교사들과 신대륙 개척자들은 반려동물로서 기르고 있던 많은 종류의 동물에 대해서 언급한 기록이 있다. 그들은 원주민들에게 대가를 지불하여도 원주민들이 동물들과 떨어지기를 싫어했으며 강제로 동물들과 이별했을 때 슬퍼했다는 것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그들은 보통 원주민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을 조소 또는 놀라움에 찬 표현을 하였으며, 이는 그 당시 유럽에서는 애완동물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보편화되지 않았음을 의미 한다. 수렵과 채취위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모든 동물들을 정성들여 다루었기 때문에 애완동물 을 기르는 것이 수렵생활에 아무런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사냥꾼은 영혼이 있다고 생각되는 동물은 풀어주었으며 사냥꾼이 경외하는 무리라고 여기면 스 스로 제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식용으로 사냥되지 않는 동물이 존재한 것은 아니 지만, 몇몇 종류의 동물들을 보살핌으로서 야생상태의 상대로부터 경의를 얻어 사냥의 성공을 기원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원시인들은 현재의 증거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동물들을 순수하게 동반자로 간주했다고 볼 수 있다.
* 농경사회의 발달과 동물
약 10,000년 전부터 인류문명에 농경사회의 형태가 정착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인간이 동물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켰다. 농경사회에서는 야생동물로부터 곡식을 보호해야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식용으로 이용되는 동물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제지시켜야했다.
따라서 많은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수렵- 채취사회에서 보였던 경외와 신뢰에서 우위에 있는 입장으로 변화하였다. 사람들과 새롭게 가축화된 동물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동물들과 융화하는 상태인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많은 고대문명에서 특정 동물들은 인간으로부터 각별한 대접을 받았으며, 이런 관계는 때로는 우상숭배나 두려움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람들은 특정 동물을 어떤 절대 힘이나 권력의 상징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소는 농사짓는 사람들에 의해 일찍이 가축화 되었으며 식량자원뿐 아니라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동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고양이의 가축화는 이집트에서 농경사회가 발달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초기에 작은 야생 고양이과 동물은 마을 주위에서 식량창고에 모여드는 해충(쥐 등)을 먹고 살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집트 사람들은 5천년전부터 종교적인 목적으로 고양이를 사원에 두었으며, 이것은 인간과 가장 친밀했던 동물이었음을 의미한다. 약 3000년 전부터 이집트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일반화되었으며 이집트 정부는 다른 나라로의 유출을 막으려고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다.
한편 개는 대표적으로 고대문명사회에서 죽음과 연관되어 나타나는데, 어떤 곳에서는 사람의 시신을 개가 먹게 하는 풍습을 통해 죽은자의 영혼이 개의 육체를 통해 내세로 이어진다고 믿기도 하였다. 개와 죽음과의 이런 관계는 일찍이 신앙과 연계되어 죽음을 쫓아내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그리스인들은 개들이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하여 사원에서 의술의 한 수단으로 개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말은 많은 고대 문명에서 소보다 늦게 출현해 종교적 상징성을 가질수는 없었지만 출현 이후 소를 능가하는 우세한 힘과 속도를 주인에게 제공하여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리스와 로마 문명이 발달하면서, 소의 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실용적 소유물로 전락하였으며 소에 대한 고대인의 신망 역시 말로 이행되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는 더욱 세분화되고 상징화되는 가운데, 인간은 자신들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식을 하게되었다.
이런 생각들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또는 철학적인 가르침을 통하여 발전되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성경에서도 인간은 모든 창조물중에 으뜸이며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세에 들어 동물들은 과거에 비해 그들의 신앙적, 문화적 중요성을 잃었지만, 몇몇 동물들은 인간의 곁에서 여러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며 나아가 인간과의 유대를 통해 반려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려자로서의 동물
* 역사적 배경
동물을 순수하게 반려자로서 기르는 것은 현대사회의 현상으로 보이지만, 통치계급 또는 귀족들의 애완동물 소유는 오랜 역사를 갖는다. 고대 이집트 무덤은 파라오가 동물을 애완용으로 길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많은 왕족들도 애완견을 많이 길러왔으며 심지어 강아지들에게 사람 유모의 젖을 먹이고, 성견이 되면 하인들로 하여금 보살피게 하였다. 그리스나 로마시대의 귀족들 역시 애완동물에 대한 소유욕이 강했었다.
중세 유럽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유럽의 귀족들과 성직자들에 대한 기록이 있다. 기독교 교회는 애완동물 소유에 대하여 못마땅해 했으며 이들 동물들에게 먹일 음식이 있으면 차라리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비판했다.그러나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동물과의 친밀한 관계가 우상숭배와 관계있다는 교회의 관점이었다. 애완동물에 대한 편견은 종교재판에서 극에 달했다.
다시 말하면 애완동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이교도의 증거라고 판단했으며,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고 동물과 친한 것을 간악한 마녀의 행위로 생각했다. 이렇듯 마녀로 고소되었던 여자중 많은 사람이 나이가 많고, 사회적으로 격리된 여인들이었던 것으로 보아 그 여인들은 반려동물에게서 얻어지는 혜택 때문에 동물을 키웠던 것으로 생각된다. 역사에 많이 등장하는 애완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인간이 동물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은 부도덕적이며, 자연의 순리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특권계층에 의한 애완동물 소유는 그들의 부와 신분에 따라 더 촉진되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일하지 않는 동물을 키울만한 재력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비판을 무시할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특권계층에서도 대개는 동물의 보호와 권익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이르기까지 동물은 감정이 결여되어 있으며,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보편적인 서구사회의 관점때문이었다.
17세기 말에야 애완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시작했으며, 중산층에서 애완동물 사육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이었다. 사회에서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애완동물 기르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자연세계에 대한 깊은 연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세계를 이해하고 때로는 자연을 지배하게 됨에 따라서 자연세계를 위협적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으며 이것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인간이 자연의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는 것이기도 하다. 예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번식가들은 거의 마음대로 새로운 변이를 위한 연구를 하고 번식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절에도 역시 사회의 하류계층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불필요한 사치로 치부되었고, 이것은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 현대의 애완동물
현재에도 애완동물에 대한 태도는 나라마다 차이가 많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는 소가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도살이나 식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나 서구사회에서는 우유와 고기등 식량자원으로 이용된다. 한편 개와 고양이는 서구에서 인도의 소같이 많은 보호를 받으나, 어떤 나라들은 고양이와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인간과 애완동물의 상호관계에 대한 연구는 서구사회에서 많이 수행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같은 연구 및 책들은 동물에 대한 서방세계의 관점이 많이 반영되어있다.
애완동물은 장식용에서부터 지위의 상징, 그리고 사람을 도와주는 역할에서 친구가 되어주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열대의 새나 물고기들은 단순히 장식용의 역할을 하고, 남유럽의 노래하는 새들은 집 밖의 새장에서 장식적인 가치로 사육되고 있다.
애완동물은 또한 개인적인 표현의 한 창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옷이나 차 등의 많은 방법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애완동물 역시 그 주인의 개성을 반영한다. 예를 들면 개 품종을 고르는데 있어서 사나운 개를 기르는 것은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진기하거나 위험한 애완동물(독사, 독거미 등)을 키우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거나 그런 동물처럼 독립적이고 특별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도 있다. 취미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서구사회에서 보편화된 현상이며, 순종의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을 전람회에 참가시키거나 번식을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집용으로 동물 을 기르는 것은 각 동물과의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 동물의 특성을 결정짓는 종 또는 품종 고유의 특징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동물은 그 주인의 특징을 나타내거나 또는 주인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사회화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인간과 애완동물과의 관계
서구사회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장 큰 이유는 애정을 주고 받는 대상을 갖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다른 생활필수품(차, 악기 등)을 소유하는 것과는 다르며, 그 상호작용은 매우 복잡하다. 대부분 가축화된 동물은 경제적 또는 실용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것에 반하여 애완동물을 기르는 댓가는 그 관계 자체로서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항상 동물 과 강한 유대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아니다. 동물과의 유대관계를 발전시키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며, 그것은 각 개인의 태도와 개성을 반영한다.
애완동물과의 관계 증진은 사람들간의 교제와 비교할 수 있는데 그 친밀감 역시 매우 다양하며 사람사이의 교제와 같은 방법으로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러한 관계의 다양함은 아마도 인간 또는 동물이 관여된 행동학적인 특성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적당한 사회화, 긍정적인 경험, 지속되는 육체적인 접촉은 사람과 동물사이의 유대관계를 견고하게 만든다. 또한 사람과 동물의 사회조직과 의사 소통체계가 유사할수록 각자가 상대방의 신호를 더 빨리 인식하여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유사성, 특히 의사소통과 감각체계에 관한 것은 고등 척추동물과 인간의 사이에서 더욱 크게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물고기나 파충류보다 고양이나 개에게서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고양이와 개는 일반적인 가축중에서 가두거나 묶어놓지 않고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가 애완동물에서 대중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과 동물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개와 고양이는 가장 많은 연구주제가 되고 있다. 애완동물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갖는 애완동물 소유에 대한 인식은 보편적으로 애완동물이 그 주인의 자식을 대신하거나 사람간의 인간관계에 대한 부족을 채우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애완동물 소유자들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들이라고 여길지 모른다.
몇몇 경우에서는 위의 관점이 맞을 수도 있으나 많은 연구를 종합해 보면 애완동물 소유자의 대부분은 정상이며 반려동물은 인간사회의 상호관계를 발전시켰음을 보여준다. 최근까지 반려동물 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잇점은 감정적 또는 사회적 욕구의 충족이라는 점에 한정됐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했듯이 애완동물의 소유를 통해 인간들은 심리적, 육체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완동물 소유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이 생겨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애완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는 금전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어떤 도움을 주는 관계, 즉 서로 사랑과 애정을 나누는 특별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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