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인생 ...
17세기 영국의 성직자이자 시인이던 조지 허버트는 “기도를 배울 사람은 바다로 가라”고 했다. 성난 파도가 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진정한 기도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폭풍은 고난 속에서 항의하는 인생들에게 하나님의 주권을 보여주시는 방법이다. 고난 속에서 친구들과 토론하며 지친 욥이 하나님께 호소하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하나님은 토론이 아닌 폭풍 가운데 나타나셔서 욥에게 대답하셨다. 욥은 폭풍 속에서 하나님을 보았다.
폭풍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는 인생들을 하나님의 계획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다.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던 요나에게 하나님은 폭풍으로 임재하셔서 그를 바다에 던지고 회개하게 하셨다. 요나도 폭풍 속에서 하나님을 보았다.
폭풍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의 길이 된다. 갈릴리 호수가 폭풍 속에 휘몰아쳐 평소 잔잔하던 물이 10∼15m까지 치솟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자들은 “안심하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보았다. 폭풍이 지나간 후 제자들은 예수님께 경배를 드렸다.
이전에 그들은 이렇게 한마음으로 경배드린 적이 없었다. 병자를 고치실 때도 군중에게 설교하실 때도 제자들이 예수님께 경배드렸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오직 폭풍 속에서 걸어오셨을 때 제자들은 경배드렸다. 폭풍으로 모든 소망이 끊어진 상황에서 구원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폭풍은 인간의 사회적 지위나 경력, 돈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다. 폭풍 앞에 서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소망을 잃어버린다. 때로 피할 수 있는 폭풍을 만나는 것은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조금 더 빨리 가서 조금만 더 이익을 보자는 욕심이 큰 폭풍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을 태우고 로마로 가던 배가 폭풍을 만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바울은 로마로 가는 도중에 유라굴로라는 엄청난 폭풍을 만났다. 그 폭풍 가운데 주님은 바울과 함께 하셨다. 바울은 폭풍 속에서 표류하는 배의 영적인 선장 역할을 하게 된다. 폭풍이 오면 진정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드러난다.
영적 주도권은 폭풍 속에서 나타난다. 바울은 하나님 임재의 닻을 깊이 내리고 있었기에 폭풍 속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바울은 믿음대로 행동하며 보여주었다. 폭풍 속에서 모두가 아무것도 먹지 못할 때, 바울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식사했다. 바울은 자신에게 주신 말씀을 믿었고 그 믿음 속에서 안심했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식사했다. 사람들은 바울의 모습을 보고 믿고 안심하게 됐다.
사람들은 지도자를 보고 따른다.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지만 사람들은 이전과 다르게 상황을 볼 수 있게 됐다. 18세기 후반 랄프 에머슨은 “지혜로운 사람은 폭풍이 닥칠 때 ‘위험’에서 구해 달라고 하지 않고 ‘두려움’에서 구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했다.
믿음의 사람들은 소망을 잃어버리고 파선하여 표류하는 배와 같은 이 세상에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영적 선장의 역할로 부르심을 받았다. 바울에게 “너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네게 맡겼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우리에게 맡기셨다.
교회는 폭풍 속에서 절망하는 이들을 이끌고 가는 영적 주도권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하나님 임재의 닻을 깊이 내려야 한다. 교회가 자초한 불순종의 길을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 고난 앞에서 불평하며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그분의 주권과 일하심을 인정해야 한다. 폭풍 속에서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그럴 때 폭풍 속을 지나는 배의 영적 선장으로 하나님이 사용하실 것이다.
대한민국은 휘몰아치는 폭풍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어느 누구의 잘못 때문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지만 교회의 불순종이 가장 큰 이유인 게 분명하다. 교회 지도자들이 탐욕을 씻지 못했기에 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제 교회가 이 폭풍 속에서 진정한 기도를 배울 때가 됐다. 불순종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뜻하신 방향으로 나아갈 때가 됐다.
폭풍이 더 거세지고 모든 것을 삼켜버리기 전에 교회가 영적 선장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나라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폭풍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오직 폭풍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는 이들뿐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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