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필 때면 / 유영훈
가을에 만나
겨울을 지나 목련이 필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만남의 밀어들이
나의 첫사랑이었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못했음은
나는 너를 너무 사랑했기에
한없이 맑고 고운 네 가슴에
사랑의 상처만을 남길 수 없기에
나, 홀로 슬픈마음 달래었다
사랑이 모든 것을 앞선다지만
돈이 없으면 못 이루는 것
그때처럼 초라한 내 자신을 미워한 일 없다
몇 그루의 늙은 목련들이
허우러지게 활짝 핀 목련꽃 아래
오빠;
나 내일 아침 예비수녀원 가요
하염없이 흐느끼던 그 눈물이
가난한 우리들의 비련이었기에
목련꽃 필때면 그리움에 운다
네가 간 그 세상에 삶이 있다면
나, 그곳에 가 너를 만나면
사랑한다
이 한마디 꼭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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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훈 시인 近況
<감상 & 생각>
- 그 어떤 현란한 언어의 수사적修辭的 기교 없이도,
진솔한 마음을 전해주는 시 한편이라 할까.
주위를 둘러보면,
그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것 같은 소리 (글을 쓴 당자자도 뭔 말인지 모르고 쓴 것 같은)를
詩랍시며 툭 던져놓는 이른바, 한 목소리 한다는 자 . 타칭 시인들도 그 얼마나 많던지.
시인에게 있어, '목련'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맑은 사랑의 화현化現이었음을.
뜬세월 묻히는 이 봄에
이루지 못했던 사랑은 회한悔恨이 되어
어제의 이별 같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바람 부는 하늘로 돌아서느니
아, 잔잔하여라
그 맑고 고운 사랑의 추억은...
시 감상에 連하여, 졸시 한편도
놓아 본다.
- 희선,
목련 / 안희선
향기의 모서리마다 흔들리는 바람
돌아서지 못하는 연인(戀人)은
흐린 오후에 빗방울처럼
촉촉한 입맞춤
얼핏, 스치는 꿈 같은 것이
생시(生時)와는 달라
눈 가득히
하얗다
" I dream of you..."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재난대비, 생존, 전쟁, 기후변화)
글쓴이 : BlueMarbl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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