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삶을 사는 비결 ... 월터 마샬
< 원죄와 거룩한 삶 pp.29-31>
본성적으로 인간은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해 요구하시는 의롭고 거룩한 삶을 살 수 없는 완전히 무능력한 존재다. 인간은 죄와 사망으로 이미 죽었고,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처음 조상인 아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롬 5 : 12-21, 엡 2 : 1-3, 롬 8 : 7-9-8).
이것이 바로 원죄에 대한 가르침이다. 원죄의 교리는 지금부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 말하는 모든 것의 토대가 된다. 원죄의 교리를 인간의 삶에 적용했을 때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거룩한 삶을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처음 지어졌을 때 인간은 죄가 없이 의로웠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즉시 그것을 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타락하자마자 인간 아담은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에 수치를 느끼고 두려워했다.
하나님께서 회복의 길을 제시하시기까지, 그는 하나님을 피해 다닐 수 밖에 없었다(창3:10-15). 모든 인간의 조상인 아담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의 후손인 인간은 혼자 힘으로 결코 거룩한 삶을 살 수 없다...
기도와 교리문답과 신앙고백을 통해 자기에게 원죄가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행위로는 원죄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율법을 지키라고 말은 하지만,
어떻게 하면 율법을 지키고 힘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하면" 될 줄로 안다. 이제 노력하고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다. 자신에게 선을 행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모른다!
< 원죄와 선 pp.44-45 >
타락한 첫째 아담이 거룩한 삶을 회복하고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길은 오직 한 가지다. 만약 자신이 지금 죄에 빠져 선을 행할 수 없다면, 반드시 먼저 하나님의 형상으로 새로워져야 한다. 선을 행하고자 하는 새로운 마음을 얻어야 한다.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인간은 원죄로 인해 태어난 순간부터 하나님과 경건에 대하여 죽은 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죄악된 행동에 사로잡혀 기꺼이 종노릇하며 산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죄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우리 마음을 죄에서 돌이켜 거룩을 향해 가게 하기까지 계속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복음과 상관없는 사람은 죄의 독에 걸려 있다! 음란한 영에 사로잡혀 있어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못한 (호5:4). 타락한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 역시 마찬가지다(마12:33). 육신의 생각은 항상 하나님의 법을 대적한다(롬8:7)... 죄짓는 것을 멈추고 싶다면 먼저 이러한 본성적인 성향이 사라져야 한다.
이런 성향을 없애려면 먼저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내적인 갈망이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 이런 새로운 마음의 성향이 없다면 계속 뒤로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 선한 일은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우리에게 설사 "자유의지"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죄를 향해 치닫는 "자유"일 뿐이다!
< 거룩하게 살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 pp.58-59 >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대로 살기 바라고 또 살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주셨음을 확신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자 하는 열망뿐 아니라 살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순전히 자신의 의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건하게 사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쁜 습관을 조금 바꾸고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될 줄 안다. 대개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잘 알지 못한다.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거룩하게 살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간과한다. 거룩하게 살려고 한다면, 거룩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께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
< 거룩한 삶을 사는 비결 pp.65-66 >
거룩한 삶을 사는 비결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영혼이 그리스도의 충만으로부터 능력을 입어야만 한다. 신자를 위해 그리스도 안에 감추어져 있는 거룩한 삶을 사는 능력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다. 이런 점에서 성화는 칭의와 유사하다.
칭의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획득하신 의로서,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의롭게 되고 우리의 의가 된다. 성화는 우리가 우리를 위해 완전한 삶을 사신 그리스도 안에 살 때 그분의 거룩한 본성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첫째 아담이 죄로 타락했고, 인류의 머리인 아담과 연합된 인간은 죄악된 본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했고, 그분이 자신의 경건한 본성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다. 다시 말해, 우리 스스로는 거룩한 본성을 가질 수 없다. 그리스도께 받아서 갖게 되는 것이다. 그분과의 사귐을 통해 그분의 거룩한 사고방식을 받는 것이다. 이것은 측량할 수 없는 놀라운 신비다.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다.
경건하다는 많은 사람들이 죄악된 본성을 죽이고 거룩한 마음을 가지고자 자신을 괴롭게 한다. 죄악된 정욕을 이기고 경건한 삶을 살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는 돌에서 기름을 짜내려고 하는 격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쉽게 이 오류에 빠진다. 자신이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의롭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룩함을 자신의 노력을 통해 이루려고 한다.
물론 이들도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야만 거룩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이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애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경건한 삶은 고달프고 재미없는 것이 되고 만다. 자신의 마음과 욕구를 바꾸기 위해 발버둥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는 결코 경건한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죄를 죽이고 의를 위해 사는 유일하고 참된 길은 그리스도의 충만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본성을 받는 것이라고 하는 은혜의 복음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는 이런 새로운 본성을 절대 가질 수 없다. 이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쓰라린 고통과 무거운 짐에서 벗어날 수 있고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더욱 즐겁고 성공적인 거룩한 길에 힘을 쏟게 되는 것이다!
<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한 거룩한 삶 pp.70-71 >
신령한 새 본성과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어떻게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사귐을 통해 신자에게 주어지는지,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예를 통해 보여주신다. 다음 예들을 잘 살펴보자.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본성을 입으셨을 때 하나님을 힘입어 사신 것처럼, 신자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힙임어 산다(요6:57).
첫째 아담으로부터 원죄와 사망을 물려받은 것처럼, 신자는 둘째 아담으로부터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아서 살아간다(롬5:12-21).
육신의 몸이 머리로부터 감각과 행동과 모든 필요한 것을 공급받는 것처럼, 신자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로부터 모든 것을 공급받고 산다(골2:19).
가지가 포도나무에 수액과 자양분을 공급받고 자라는 것처럼, 신자도 포도나무 되신 그리스도로부터 모든 필요한 것을 받아 열매를 많이 맺는다(요15:1-7).
신랑 신부가 서로의 사랑과 연합을 통해 결실하듯이, 신부인 신자는 그리스도와의 사랑과 연합으로 거룩한 열매를 맺는다
(롬7:4).
모퉁이돌과 연락한 돌들이 든든한 기초 위에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지는 것처럼, 신자는 보배로운 모퉁이돌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락하여 신령한 집으로 세워진다(벧전2:4-6).
사람이 빵과 포도주를 먹어서 그 속에 있는 자양분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신자도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먹고 마심으로 신령한 삶을 살아간 (요6:51-57). 성찬을 통해 누리는 그리스도와의 사귐도 이와 같다.
이 모든 비유는 신자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생명과 거룩한 본성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 월터 마샬 ... '성화의 신비'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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