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과 홍채 스캔은 구식…걸음걸이, 체취 등 사용하는 보안 시스템 개발 중
캐나다의 스타트업 나이미는 개인의 독특한 심장박동 패턴을 이용하는 최초의 생체정보 웨어러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흔히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포즈를 취하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인다. 원래는 평화의 표시지만 승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전혀 위험할 것 같지 않은 이런 행동에 일본 연구팀은 V자 사인으로 지문이 해킹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NII)의 연구팀은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서 지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연으로 입증했다.
3m 떨어져 찍은 사진으로 복제된 지문도 원래 지문과 거의 100% 일치했다.
그렇다고 공황 상태에 빠지기엔 아직 이르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가르치며 지문인식 기술의 특허 6건을 보유한 아닐 자인은 “사진의 V 사인으로 지문이 복제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말했다.
“지문을 복제하려면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조명,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 손가락의 방향 등등.”
다만 그는 생체정보를 포함해 모든 보안 시스템에는 함정이 있다는 것이 일본 연구팀의 시연이 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을 열거나 물건을 구입하거나 심지어 놀이공원에서 로커를 빌릴 때도 지문 데이터를 사용한다. 또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보안이 엄격한 건물에 들어갈 때 우리의 안구 홍채가 스캔되고 사진이 찍힌다.
캐나다 캘거리대학 교수로 저서 ‘테크노크리프: 사생활의 포기와 친밀함의 자본화(Technocreep: The Surrender of Privacy and the Capitalization of Intimacy)’를 펴낸 토머스 패트릭 키넌은 “편리함과 보안 사이의 균형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내가 우려하는 바는 우리가 생체정보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신용카드는 잃어버리면 새 번호로 재발급 받을 수 있지만 생체정보는 도용됐다고 해서 바꿀 수 없다.”
근년 들어 생체정보 산업은 지문과 홍채 같은 고정된 정보에서 동작 등 ‘다이내믹한’ 정보로 이동한다.
손가락이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의 것(실리콘 복제품이나 잘라낸 손가락이 아니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스캐너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추세라는 뜻이다.
캐나다의 스타트업 나이미는 한발 더 나아갔다. 그들은 개인의 독특한 심장박동 패턴을 측정하는 손목 밴드를 개발했다.
손목을 가볍게 두드림으로써 사무실 문과 컴퓨터 터미널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증해 주는 기기다. 걸음걸이, 키보드 사용 방식, 심지어 체취 등 그보다 더 특이한 생체정보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도 있다.
이런 새로운 생체정보 시대가 말 그대로 철통 같은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V 사인을 보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 샌디 옹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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