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데려가심/ 2007년 2월 9일 낮
십자가의 공로 Ⅰ
지난 3일간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다. 인터넷은 고장나 불통이었다. 전화는 있으나 마나 한 것이, 전화오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고 설사 온다고 해도 예수님께서 내가 책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전화를 받지 못하도록 말씀하신 까닭이다. 그런데다가 간밤에는 예수님께서 천국에 데려가실 듯이 나를 성령으로 사로잡아 뜨겁게 달구시고 진동하게 하시고는 천국에 데려가지 않으셨다. 평소에 천국을 데려가실 때처럼 모든 순서가 진행이 되고는 그 뿐으로 끝나고 만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 왠지 기분이 묘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나 혼자 적막강산에 떨구어진 듯한 묘한 감정을 느꼈다.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시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왠지 주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마음이 자꾸만 들면서 슬퍼지는 것이었다. 말로 할 수 없이 외롭고 고독한 것이 어디 하소연할 곳도 생각나지 못하게 막으셨나 보다. 어느 곳도 연락하지 못하고 홀로 외로움 속에 몸부림치는 지난 3일간이었다. 3일째 되던 날, 친한 집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님께서 받도록 허락하셔서 통화하게 되었다. 대화 가운데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내가 그 가정에 가서 함께 기도할 때였다. 나도 모르게 손이 십자가 모양이 되어 한동안 있었더랬다. 그것을 잊고 있었는데 집사님이 떠올려 주신 것이다. 그러면서 그 순간에 모든 것에 대한 통찰이 생겼다.
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사흘 전에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을 묵상하게 하시고 지금은 사도신경의 고백처럼 “장사한지 사흘간” 음부에 계셨던 예수님을 느껴보게 하신 거였구나..! 그러면서 간밤의 사건도 납득이 갔다. 성령님의 강한 역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나를 천국에 데려가시지 않으셨다. 의도적으로 말이다. 마치 하나님 아버지의 의도적인 버리심으로 인해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3일간 천국에 이르지 못하신 것처럼 말이다.
주님께서 내게 느끼게 하셨던 버림받음의 느낌... 그것은 예수님께서 성부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받으심을 느껴보도록 내게 베푸셨던 은총이었다. 그 사랑을 생각하자니 그저 죄송스럽고 황송하기 한량없어서 감사 감격에 하루종일을 예수님 액자를 끌어안고 울며 보냈다. 그러다가 드디어 인터넷이 연결되어 기쁜 마음으로 인터넷 채팅으로 아는 목사님과 집사님과 은혜를 나누게 되었다. 음부에 처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가라앉았던 내 심령이 주님의 은혜 가운데 차츰 회복되어 갔다. 헤어질 즈음에 내가 기도드리는데 뜨거운 성령님의 임재가 있어서 심령이 마치 불붙는 것 같았다. 기도가 끝나고 나는 의자 뒤로 몸을 뉘운 채로 주님의 기름부으심을 한껏 받고 있었다.
그 때였다.예수님께서 내 앞에 나타나셨다. 세마포를 입으신 예수님께서 내 얼굴 여기저기 마구 입을 맞추셨다. 나는 오래도록 정신없이 한참을 맑게 웃었다. 주님께서 주시는 거룩한 웃음을 맘껏 웃은 것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웃음이 있다. 주님이 주시는 웃음을 웃으면 심령에 기쁨이 충만해지면서 내면의 치유가 된다. 지난 며칠간 내가 겪었던 마음쓰림에 대한 주님의 위로하심임을 알기에 주님께 감사드렸다.
웃음으로 네 입에, 즐거운 소리로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욥기 8:21
그리고는 금새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셨다. 저번 날처럼 비디오 테잎이 빨리 돌아가듯이 큰 성전과 큰 방에 들러 옷을 갈아 입었다. 그리고 다시 나는 성전에, 예수님께서는 보좌에 앉으셨다. 천국은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므로 굳이 주님께서 나를 큰 방에 들러 옷을 갈아 입히시거나 할 필요없이 곧장 내 옷을 변형시키실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그 일을 반드시 짚고 가게 하시는 것이다. 그 일은 내게 이미 익숙해졌으므로 신속하게 절차를 밟도록 이끄시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서는 못 쓴다”는 한국속담이 있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는 법이다. 주님께서 나를 비롯한 그 분 자녀들을 다루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서두르는 것은 사람일 뿐, 주님은 결코 서두르시는 법이 없으시다. 아무리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시기 급하시더라도, 훈련되지 않은 자나 설익은 자를 선교의 일선에 내어 모시는 분이 아니시다. 어떤 부분에 대한 훈련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훈련을 받을 때까지는 시간이 더디 가는 것처럼 보이나 이후 그 훈련을 제대로 파악하여 다 습득하고 나면 곧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 대해 훈련을 받았다고 해서 이 다음에는 그 일을 안 겪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 오더라도 빨리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늘 있는 만조백관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번에는 다 함께 브이자로 손을 높이 쳐들고 한 목소리로 힘차게 찬양했다.
♬ 나를 구원하신 예수를 찬양하리라 찬양하리라 찬양하리라~
나도 함께 브이자로 두 손을 들고 드레스를 입은 상태로 점프하듯 뛰며 성전을 둥글게 돌다가 덤블링을 하듯 이리저리 재주를 부리는 것이었다. 나를 비롯한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이 하염없이 기쁨이 충만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지난 삼 일간 하나님께 버림받은 예수님의 마음을 겪어본 이후, 예수님께서 나를 구원해주신 것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깊고 크게 내 영혼이 있는 힘껏 찬양과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과 내가 마치 두 개의 종이비행기처럼 나란히 납작한 모습이 되어 하늘을 누볐다. 마치 예수님과 제가 신혼여행을 떠나는 느낌이었다. 희한한 것은, 하늘을 날 때에도 옷이 아래로 처지지가 않았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아래로 새예루살렘 성들과 광활하게 펼쳐진 푸르른 들판, 낮은 언덕, 굽이굽이 보이는 시내와 강들 그리고 저의 상급집도 보였습니다. 그것들 또한 모두 저에게 허락된 것만 제가 볼 수 있는 것임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나는 한동안 예수님과 날면서 가끔 주님을 바라보며 웃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몸도 마음도 말 그대로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었다. 멀리 상급집이 보이길래 속으로 ‘야~ 내 상급집이다아~!’ 하는데 곧 예수님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함께 웃었다. 예수님께서 저번 날처럼 나의 상급집만 보아도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시는 것이다. 상급집을 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자마자 예수님과 나는 상급집 옥상에 이르러 있었다.지붕이 없는 상급집, 편평한 그 옥상에 처음 올라가 보았다.왠지 실내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예수님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그 때 나는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에 대해 묻고 있었다. 인터넷에 올린 내 글에 댓글을 쓴 사람이었다. 안면도 친분도 없는 사람이었다. 뿐 아니라 그 때가 내 블로그에 처음 방문했던 분이었다. 그 자매가 댓글에 쓰기를, 이담에 천국가게 되면 자신에 대해 물어봐 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지금 그 자매가 떠오르는 것이다. 그것을 보아도 질문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요,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질문을 나로 하여금 하도록 인도하시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그 때 나는 그 주님의 답변을 그 분께 쪽지로 보내드렸다. 그런데 그 이후 놀라운 일이 생겼다.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그 자매와 만나게 된 것이다. 그 자매는 원래 해외 동포였었다.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서 만나는 기적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내가 자매의 마중을 하러 공항에 나갔었다..ㅎㅎ 뿐 아니라 그 자매와 함께 성경공부도 했었다. 전혀 알지 못하고 이후에 만날 일도 없는 사람이라 여겼었다. 그런데 주님은 이미 모든 것을 아시고 각각 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를 한 지역에서 만나게 하신 것이다. 주님은 우리의 만남을 미리 정해둔 것이라고 믿는다. 참으로 주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는 결코 우연이란 티끌만치도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 함께 가자, 내가 한 곳을 보여주리라.” 순간 내 마음에 그곳이 지옥인 것을 알았으나 이전처럼 주저하지 않았다. “주님, 저는 주님이 당하신 고난을 이제 알아요. 음부에 처하신 그 아픔도 알아요. 주님이 가시는 곳은 어디든지 제가 함께 갈께요.” 며칠간 겪어보게 하셨던 그 아픔을 다시금 느끼며 내가 말했다. 그리고는 예수님 앞에 한 쪽 무릎을 꿇었을 때, 예수님께서 못자국난 발을 보여주셨다. 전에 지옥의 가룟유다의 옥 앞에서 못자국난 손을 보여주시면서 발은 보여주시지 않았었는데 오늘 드디어 보여주시는 것이었다. 못자국난 주님의 발등은 하얀 빛이 났다. 하얀 구멍처럼 보였다. 그 못자국난 발을 보며 나를 위해 죽으신 그 발 아래 엎드려 입맞추고 울었다. 그러나 그 울음은 주님이 염려하시는 아픔의 눈물이 아닌 감사의 눈물이다. 그러므로 이제 마음에 단련시킨 후 예수님의 발등을 내게 보여주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울고 있는 나를 일으키셨고 우리는 어느새 지옥에 와 있었다. 저번 날처럼 불구덩이 속의 사람들을 다시 보았다.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나는 얼마 안 되어 이처럼 사람들의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약간 놀랐으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아우성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듯 했다. 예수님께서 더할 수 없이 슬픈 목소리로, 울음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것이 아무 소용이 없이 이처럼 나를 등지고 이곳에 와 있구나….” 그 말씀을 듣는 나도 말로 할 수 없이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마귀가 뾰족한 창으로 끊임없이 여기저기 깊숙이 찔러대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창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몸을 빼려 했다. 그러나 워낙 사람이 빽빽이 들어차 늘어서 있어서 옴짝달싹 못하고 창뿌리를 맞으면서 입을 크게 벌리고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것이었다. 그 곁에는 또 한 무더기의 벌거벗은 사람들이 엎드러져 있었는데 채찍으로 그들의 등을 내려치고 있었다. 이들도 삐쩍 마른 사람들이었다. 채찍은 로마시대에 썼다는, 채찍 끝에 갈고리가 여러 개 달린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이런 채찍에 맞으셨다던데 그와 똑같은 채찍이었다. 채찍이 그들의 등에 떨어질 때마다 시뻘건 줄이 여러 줄 가면서 살이 긁어져 나왔다. 드린 사람들은 일어나지도 못하고 엎드린 채 찢어지는 비명을 질러댔다. 그렇게 계속 채찍을 맞고 있었다. 그 광경이 너무 처참해서 나는 참을 수 없는 울음을 터뜨렸다. 예수님께서 역시나 몹시 슬픈 어조로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려왔다. “저들은 나를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다. 너는 가서 전하거라. 나를 다시는 십자가에 못 박지 말라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히브리서 6:4-6
내가 하도 우니까 예수님께서 나를 다시 천국으로 이끄셨다. 새예루살렘 거리였다. 이전에 본 작은 폭포수를 지나 오른쪽 길로 돌아서니 작은 좌판 같은 것이 아이스크림 집처럼 생긴 곳 앞에 펼쳐져 세워져 있었다. 두 개의 단으로 된 좌판이었는데 그 위에는 풍선같은 것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너무 희한하기만 했다. ‘천국에 좌판이라니? 누가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닐테고?’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드는데 주님께서 미소지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에서는 누구든 거저 가진단다. 누구든 원하는 사람은 마음껏 가져갈 수 있다. 그러면 또 채워지느니라.” 오병이어와 같은 이치!쓰고 또 써도 자꾸만 생기는 곳.천국은 정말 좋은 곳이다. 핑크빛 풍선 하나를 들어 불었더니 하트 모양의 풍선이 되었다.
거기 있는 어떤 것이든 불면 하트 모양이 된다는 것이 절로 알아졌다. 하나를 불어 하늘위로 올리면서 나는 마구 박수치며 어린아이처럼 깔깔대고 좋아했다. 내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이런 일을 하는 데 대해 의아스러운 분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일은 누구보다 나로 하여금 새삼스레 예수님께 놀라게 되는 일이다. 나의 철없고 어린아이같은 내면을 어른들은 몰라도 주님은 날 만드셨기에 너무 잘아시는 것이다..^^ 그래서 지옥에서 힘겨워 했던 나에게 이런 아동틱한 것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내가 좋아할 것을 아시고 말이다.
이왕 여기 왔으니 나의 집도 보았으면 싶었다.생각이 들자마자 예수님과 내가 집 앞에 서 있었다. 문 가운데 문패에는 여전히 아직 내가 읽지 못하는 천국말로 나의 새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신이 나서 문으로 들어가니 휘어진 멋진 계단이 여전히 멋지게 떡 버티고 있었다. 2층 맨 처음에 있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그곳도 오른쪽 진열대 위의 보석들이 아무 탈 없이 수북히 잘 있었다..^^ 하루 빨리 가서 그것들을 쓰며 영원히 지내면 참 좋으련만...쩝.
예수님께서 보석진열대 중간에서 왕관 하나를 꺼내셨다.그것을 내 머리에 씌워 주셨다. 그 순간 숨을 크게 들이쉬며 가슴벅차 올랐다. 감격스러움에 말을 다 못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왕관을 씌워 주신 것도 감사 황공 감격 무지막지인데 나를 영화처럼 두 손으로 번쩍 안아서는 왼쪽에 있는 휘황찬란한 침대에 사뿐히 누이시는 것이었다! 좋아서 입을 헤~ 벌리고 마냥 웃고 있는 내게 예수님께서 미소지으신 채 다가오시어 내 곁에 걸터 앉으셨다. 그리고는 내 이마에 입맞추며 말씀하셨다. “나의 왕비여..”아..내가 예수님의 왕비~!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의 신부니깐 왕비 맞구나~! “예수님은 왕비도 많으셔~.예수님 욕심쟁이~!” 내가 웃으며 말하자 예수님께서도 웃으시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셨다. “그래..나는 사랑의 욕심이 많단다.너는 가서 전하거라.나는 나의 왕비가 더욱 많아져서 천국이 가득차기를 원한다고..” 그 말씀 중에 예수님의 쓸쓸함이랄지 뭔지 모를 마음이 내 마음에 전달되어져 왔다. 자기 백성이 한 명이라도 더 천국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 불러도 불러도 오지 않는 주님의 사랑에 대한 무응답으로 인한 안타까우심..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하신 주님의 간절함과 애절함...
예수님께서 아래를 내려다 보셨다.나도 따라 내려다 보았다.이전에 본 것처럼 세상이 보였다. 천국은 어디서든 아래를 내려다 보면 세상인가 보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면 주님의 능력으로 어디서든 가능한 것이다. 아래 세상에는 내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자, 이제 내려가자꾸나.” 그리고는 나를 데리고 함께 지상으로 내려오셨다. 예수님께서 의자에 앉은 내 이마에 입맞추고 가시려는 데 나도 모르게 예수님을 다시 붙들었다. “예수님, 잠깐만요.책에 대해 여쭙고 싶어요. 책 만들 때까지만 주님 만날 수 있고 그 다음에는 못 만나나요?” “책을 만든 이후에도 내가 지금처럼 너와 만나주리라.” 주님께서 내 뺨을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셨다.내가 기뻐하 며 또 물었다. “예수님, 책 만드는 거 어떻게 해요? 좀 가르쳐 주시지요?” “너의 감동대로 하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은즉 네가 능히 할 수 있으리라. 편집과 디자인, 제목까지 네가 능히 할 수 있으리라.” “네에...”
내가 너와 함께 있은즉 네가 능히 할 수 있으리라.. 이 말씀에 대해 얼마나 오랜 시간 오해로 인한 시행착오를 범해 왔던 나인지. 예수님을 영접했다고는 하나, 나는 예수님을 리모콘 조정하듯 해온 사람임을 고백치 않을 수 없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추진하고 내가 결정하는 모든 일. 그리고 하나님께 그 일을 이루어 달라고 열심히 기도드린다. 그렇게 기도드리는 기도의 응답은 때로 내 바람대로 이루어질 때도 때론 전혀 반대의 양상으로 나타나서 난감해 한 적도 있었다. 그간의 숱한 실패를 거듭해오면서 이제 아픈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것은, 나와 함께 계신 주님께 매사를 물으며 차근차근 일을 진행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모든 일을 능히 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일이 꼭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나 형통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 하여 범사에 형통케 하셨다고 성경에 말씀한다.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 창세기 39:23
세상에서 말하는 형통으로 치자면 그는 감옥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그곳에 주님께서 정하신 기간 동안 두셨었다. 나의 환경도 그와 같아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환경 속에 있는 것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임을 이제 안다. 비록 그것이 사람보기에 의아스럽게 보일지라도 말이다.
주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를 따로 불러 회개의 기회를 주신 주님께서 내게도 그러하셨다. 주님을 리모콘 조정하는 죄를 범해온 내게 이제 만회할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주님을 모시고 주님 안에서 모든 일을 능히 할 수 있게 하시는 것이다.
이제 그 말씀을 하시고는 나에게서 떠나가시는데 보통 때는 순간적으로 사라지셨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으셨다. 나는 의자에 앉은 채로 양손을 들어 바이바이 흔들고 있었고, 예수님은 세마포 옷을 입으신 채 나를 향하여 서신 모습으로 점점 멀어지시면서 양손을 저처럼 바이바이 흔들며 조그맣게 사라져 가셨다. 지옥의 울부짖는 영혼들을 보시며 말씀하시던 예수님의 젖은 음성이 아직도 내 가슴깊이 맴돌고 있다.
“내가 십자기에 못박혀 죽은 것이 아무 소용이 없이 이처럼 나를 등지고 이곳에 와 있구나….”
그 말씀이 떠오를 때마다 주님의 그 아픔을 나에게도 느끼게 하신다. 그러면서 자꾸만 눈물이 나는 것이다. 누구든지 그 자리에 처할 수 있다. 그것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계신 것이다. 예수님은 진정 우리와 함께 빛나는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한 삶을 누리기 원하신다. 그 자리에 함께 갔으면 참 좋겠다. 그곳에서 주님 얼굴을 환히 뵈옵고 그 사랑을 맘껏 감사하며 찬양하며 영원히 모두 함께 살았으면 참 좋겠다.
십자가의 공로 Ⅱ/ 2007년 12월 3일
천국에서 만난 그들
천국에 가면 세 번 놀란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다. 천국에 없을 것이라 여긴 사람이 있어서 놀라고, 천국에 있으리라 여겼던 사람이 없어서 놀라고, 세 번째로 자신이 천국에 와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던 당시에는 그저 그런가부다..했던 것이, 막상 주님께서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셔서 깨닫게 하신 후에야 그 말의 참 의미를 알면서 심히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어느 누구도 누가 천국에 있다 없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음을 알게 해주는 사건 하나를 주님께서 겪게 해주셨다.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2007년 11월 말, 뉴욕의 L자매집에서 일주일간 묵으면서 사역을 한 적이 있었다. L자매는 예수님을 영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랑스런 지체였다. 함께 식탁에 앉아 천국과 지옥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L자매가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죽으면 지옥에 가는거라고 했죠? 아.. 우리 아버지는 예수님을 안 믿었었는데 그럼 지옥에 계시겠네요…흑! 엄마는 돌아가시기 직전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제가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엄마의 임종을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확실한 것은 알 수가 없네요…. 목사님, 제가 열심히 기도드리면 지옥에 계신 저희 아버지가 천국으로 옮겨올 수 있지 않을까요?” 에구..대답하기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진실을 말해야 했다. “호흡이 끊어지면 더 이상은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서 살아 있을 때 회개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야 천국갈 수가 있거든요. 이미 지옥에 간 경우는 더 이상 방법이 없어요. 성경에도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에서 알 수가 있잖아요.” 안타까와 하고 있는 자매를 보며 어쩌지 못하는 일인지라 그저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주님께서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시려는 것을 심령에 느꼈다. 기도하고 있던 중도 아니었는지라 너무 갑작스러워 당황스러웠지만 주님께서 예전에도 이런 일을 종종 하셨던 터인지라 순종의 마음을 주시길래 자매에게 말했다.
“음..주님께서 저를 천국에 데려가시려나봐요. 곁에서 기도해주세요.”
자매는 기도하기 시작했고 나는 잠시 기도하다가 천국으로 이끌려 갔다. 예수님께서 나를 인도하여 만나게 하신 사람들이 있었다. 황금길 위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손을 잡고 나란히 나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미소띈 얼굴로 바라보는 두 사람을 의아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는 나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L의 부모들이다.” 미소만 띄고 말씀 한 마디 안 하시는 그 아버지가 L자매의 아버지시라는 것이었다. 보통 저의 엄마경우에는 속으로라도 말을 하고 나랑 의사소통이 되었었는데 이 분은 아예 속 생각조차 전혀 없었다. 다시 말해서 속으로도 전혀 아무 말씀을 않고 있음을 알게 해주셨다. 나는 무척이나 놀라고 의아스러워서 예수님께 물었다. “예수님! 주님을 믿지 않았는데 어떻게 천국에 있을 수가 있죠??” “저가 혼수상태에 있을 때 내가 그를 만나 믿게 하여 데려온 것이다.” 아…그렇구나, 그렇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 아버지께서 주신 자녀는 단 한 명도 놓치지 않으신다고 하시더니 그 막바지에서조차 주님께서 그 분에게 찾아가셔서 전도하시고 천국으로 이끌어오신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엄마보다도 더 막바지에 주님을 영접하신 분이라 그처럼 말 한 마디할 엄두조차 안내고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때야 깨닫게 하신 것이 또 있다. 나의 엄마 또한 오랫 동안 혼수상태에 계셨었는데 그 때 주님께서 나의 서원기도를 들으시고 혼수상태에 있는 엄마에게 찾아가셔서 믿음을 주시고 천국으로 데려가셨던 것임을!
손을 맞잡고 있던 자매의 어머니는 한복차림에 머리를 뒤로 올리고 있었다. 영으로조차 한 마디 못하는 자매의 아버지와는 달리 그 분은 입밖으로는 아니더라도 나의 엄마처럼 영으로 말씀하실 수는 있었다. 그러면서 지상에 있는 딸에게 몇 가지 메시지를 전해주도록 내게 부탁하셨다. 두 분 다 너무나 행복한 표정이어서 보는 나마저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주님께서 나를 다시 지상으로 데려오셨고 나는 깨어나자마자 자매에게 물었다. “자매님, 아버지께서 혼수상태 속에 계신 적이 있어요?” “어머, 네! 병원에서 혼수상태 속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엄마는 머리를 틀어올리고 한복을 즐겨입으셨나요?” “네!” 자매가 놀라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확인한 후 나는 천국에서 주님께서 만나게 하셨던 부모님에 대해 전해주었다. 자매는 너무 놀랍기도 하고 기쁨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고 나 역시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여 함께 얼싸안고 울었다. 나로서는 천국사역을 한 후 이처럼 보람을 느낀 적이 없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 일로 인해 주님께서는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셨다. 어느 누구도 그가 천국에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생각지 못한 자가 천국에 있음같이, 천국에 있을거라 생각한 그가 천국에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나는 천국갈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것은, 순전히 그것이 주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토기장이이신 주님께서 나를 천국으로 이끌어주시지 않으면 나는 천국에 이를 수 없는 진흙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고함에 빠지지 말고 주님 앞에 겸비해야 한다. 내 영혼의 주인은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비단 나 자신조차 아니 어느 누구도 그 호흡이 끊어져 천국에 이르기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주님께서 경계하고 계시는 것이라 믿는다. 주님 앞에 설 때까지 변치 않는 믿음을 주시기를 쉬지말고 기도해야 한다. 나의 행한 바를 생각하며 방심하고 자만하면 안된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자만에 대해서 마태복음 7장에 말씀하고 있지 않은가.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22-23
이 말씀을 읽으면서 놀라운 것은 적은 수의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라고 쓰여져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성령받고 은사받고 능력사역을 하는데다가 주님을 “주여”라고 부르는데 주님이 그들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누가복음 18:8
얼마나 얼마나 두려운 말씀인가! 나 역시도 주님을 영접하고 은사를 받고 사역을 하는 사람이라 이전부터 이 말씀이 참 두려웠다. 그런데 그 두려움에 대한 해답을 21절에 주셨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21
주여 주여 입으로만 사랑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자칫하면 오히려 주님 앞에 죄만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또 마태복은 25장에는 작은 일에 대한 상벌을 말씀하고 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것을 준 자들은 나라의 상속자가 되고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주님께 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들더러 영벌에 들어가라는 무서운 말씀을 하신다.(25:31-46) 위의 말씀들만을 되새겨 보더라도 천국에 이르게 되면 정말 세 번 놀라겠구나 싶은 생각이 다시금 드는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주님께서 부르시기까지 깨어 근신해야 함을 알게 해 주신 귀하고 복된 사건이었다. 주님께 영광을 하늘 아버지의 원하시는 바를 행하는 자녀라야 한다는 말씀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능력과 은사를 자기 멋대로 사용하는 자들을 향해서 주님은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부르고 계신다! 그것을 깨달은 후로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드린다.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상태에서 은사와 능력을 받고 내 멋대로 날뛰다가는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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