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나리온
1.
노동자의 하루 임금
"저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군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마 20.2)
데나리온(d narion)은 신약성서 가운데에서 가장 빈번히 언급되고 있는 화폐단위이다. 원래 그 무게는 4.55g이었으나 네로
때에 3.41g으로 줄었고, 후에는 2.3g으로 떨어졌다. 직경도 22mm에서 18mm로 줄었다.
B.C.209-A.D.215에 데나리온은 표준이 되는 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임금에 해당하는 가치로 간주되어(마 20.2-13), 다른 화폐의 가치를 가늠할 때의 중요한 기준화폐가 되었다.
그밖에 마태복음에서는, 용서를 경험했지만 스스로는 용서를 베풀지 못했던 사람이 동료에게 빌려주었던 돈이
100 데나리온이었다고 소개한다(마 18.28).
누가복음에서는, 죄사함의 정도를 빚의 양으로 설명하는 예수의 비유에서, 한
사람은 500 데나리온, 다른 한 사람은 50 데나리온을 각각 빚진 것으로 등장한다(눅 7.41).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는 강도 당한 이를
여관에 맡기며 여관주인에게 사마리아인이 차후 완불을 약속하며 선불한 숙박요금이 2 데나리온이었다고 전한다(눅 10.35).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의 기록에 의하면, 군중을 먹일 식량 대금으로 200 데나리온(막 6.37; 요 6.7), 여인이 예수에게
부었던 향유 가격으로 300 데나리온(막 14.5; 요 12.5)이 거론되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기근시에 밀 한 되의 가격이 1 데나리온까지
올랐다고 기록한다(계 6.6).
2. 황제에게 바치는 세금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막 12.15)
데나리온은 라틴적 어원을
담고 있는데, 이것이 주로 로마에서 황제의 감독 하에 주조되었던 환경과 관련 있다. 데나리온은 1세기에 가장 많이 유통되던 은화였으며,
동방에서는 안디옥과 갑바도기아의 가이사랴에서만 주조되었다.
이 화폐가 범용화된 데에는 이것이 군대의 봉급을 지불하는 데 사용되었던 것이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데 사용됨으로써 그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다.
모든 공관복음서는 데나리온을 '세금을
바치는 돈'이라고 말한다(막 12.13-17par.). 예수는 누군가에게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와 그 형상과 새겨진 글씨에 대해 묻는다.
만약 그것이 티베리우스의 데나리온이었다면, 다음과 같은 명각문이 황제 두상 둘레에 새겨 있었을 것이다.
"TIBERIUS CAESAR DIVI AUGUSTI FILIUS AUGUSTUS"(신성한 아우구스투스의 아들 티베리우스 가이사).
통치자의 권위에 대한 증거는 그가 화폐를 유통시킬 수 있는 능력이었다. 통치자의 힘은 따라서 그의 '화폐'가 말해주는 것이다.
드라크마
1.
희랍의 드라크마 = 로마의 데나리온
"어느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도록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눅 15.8).
신약성서 안에서 화폐 단위에 대한 혼동은, 유대, 희랍(달란트, 므나, 스타터,
드라크마, 렙돈), 로마(데나리온, 앗사리온, 고드란트)의 화폐 시스템이 서로 함께 어울려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가중된다.
그 중 희랍의 은전인 드라크마(drachma)는 누가복음 15장 8a,b,9에서만 등장하는데, 동일 희랍의 화폐 단위에서 비교할 때 이것은 1/100 므나, 즉 1/6000 달란트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닌다.
한편 희랍의 드라크마는 로마의 은전 데나리온와 같은 화폐 가치를 갖는다.
누가복음서에 등장하는 잃은 자의 비유에 관한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드라크마 비유(눅 15.8-10)는, 실상 그 화폐
단위의 중요함보다 당시 고대 그레코-로만적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cf.서중석, [예수], 213).
이 시대에는 여인들이 악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열 개, 혹은 100개의 은화나 금화로 만든 목걸이를 사용하는 관행이 있었다. 목걸이를 이루고 있는 은화나 금화 한 개라도 잃게 되면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에, 본문의 여인은 은전 한 개에 강한 관심을 갖는 것으로 그려진다.
2. 디드라크마 =
2 드라크마 = 반 세겔
"가버나움에 이르니 디드라크마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가로되 너의 선생이 디드라크마를 내지
아니하느냐"(마 17.24).
개역한글판은 '디드라크마'(didrachma)를 '반 세겔'이라고 번역했다. 한편 표준새번역과
공동번역은 같은 단어를 '성전세'라고 번역했다.
이같은 사실은 유대가 독립을 상실한 이후 로마에게 납부해야만 했던 공세(k nsos)와의 관련을 시사한다.
베스파시안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 후 로마 치하의 유대인들은 한 사람 당, 두 드라크마를 카피톨 신전에 바쳐야 했다.
이 제도는 네르바 때 폐지되었다가 바 코흐바 혁명 이후 전쟁으로 인한 재정 압박으로 하드리안 치하에 부활했다. 그런데 이 세금은 의도적으로 과거 유대인들이 성전에 연례적으로 바치던 액수, 즉 반 세겔(cf. 출 30.13, 16; 38.26)과 동일한 액수로 부과되었다.
로마시대에는 세겔 혹은 드라크마가
더 이상 유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금의 지불은 데나리온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출처 - CCs 목회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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