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3시간, 특정 표면에서 사흘까지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스엔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UCLA), 프린스턴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11일 이와 같이 연구(pdf)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 닐제 반 도레말렌은 이번 연구가 공기와 특정 표면으로 한정해 진행됐지만, 누구나 ‘두 경로만으로 감염됐다고는 할 수 없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공기 중과 표면상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전염 경로를 이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 의미를 부여했다.
감염자가 기침을 해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전이됐다는 가정을 세우고, 연구팀은 분무기를 사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물을 공중에 살포했다. 3시간 후에도 공기 중에 여전히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신종코로나는 구리 표면에서 4시간까지, 판지 위에서 24시간까지 살아남았다.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강철 표면에서는 최대 2~3일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2003년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 연구 결과도 비슷했다며 바이러스의 내성 차이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널리 퍼졌는지 설명할 수는 없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연구진은 증상 또는 무증상의 감염 환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더 큰 규모의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의 내성 이외에도, 콧물 등의 ‘점액 내 바이러스의 안정성’과 온도 및 습도 등의 ‘환경적 요인’에 따른 바이러스 생존 및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다른 과학자들의 전문적 논평은 받지 않았다. 실험 결과는 출판 경과 시간을 고려해 신속하게 연구를 공유하는 사이트에 게재됐다. 전문가의 검증을 받게 된다면 이 연구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집단 감염(community spread)’ 사례의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줄리 피셔 조지타운대 미생물학 교수는 이번 연구가 국민들이 궁금해하던 질문에 해답할 수 있고, 보건당국이 강조해온 ‘손 씻기’ 등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해 준다고 평가했다.
반 도레말렌 연구원은 오염된 표면을 씻을 때 표백제가 섞인 용액으로 하면 살균 효과가 가장 높다고 제안했다.
모든 나라가 이에 대항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코비드-19 병을 일으키는 이 바이러스는 유럽 전역과 중동, 미국 일부 지역에 급속히 퍼졌다.
우한 폐렴이 유럽 전역과 중동, 미국 일부 지역에 급속히 퍼지자, 세계보건기구는 11일 이 사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펜데믹)이라 선언했다.
전염병이 시작된 중국은 감염 사례가 공식 보도, 8만 건이 넘는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1만2400여 건, 이란 1만 건, 한국 7800여 건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