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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이야기

이열치열? 개에겐 큰일 날 소리!!부산 구포개시장 철폐 이끈 ‘동물농장 아저씨’…다음은 대구 칠성개시장?

샤론의 수선화 2019. 7. 7. 22:37



부산 구포개시장 철폐 이끈 ‘동물농장 아저씨’…다음은 대구 칠성개시장?

        

동물자유연대 심인섭 팀장, 2년간 상인과 협상

합법적으로 보상안 마련, 개시장 철폐 이끌어

심 팀장 “청와대에 동물보호 컨트롤 타워 둬야”

중앙일보

동물자유연대 심인섭 부산지부 팀장. 사진 동물자유연대


지난 1일 부산 북구에 있는 구포 개시장이 폐쇄됐다.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와 상인의 합의로 도살은 물론 판매까지 중단했다. 6·25 전쟁 이후 구포 개시장이 들어선 지 60여년 만이다. 이곳 상인의 결단을 끌어내고 부산시가 합리적인 보상안을 제시할 수 있게 막후에서 노력한 사람이 있다. 바로 동물자유연대 심인섭(46) 부산지부 팀장이다.

그의 별명은 ‘동물농장 아저씨’다. 방송 프로그램인 ‘동물농장’에 60여 차례 출연하면서 생겼다. 2013년부터 동물자유연대에서 활동하며 동물 구조와 동물 정책 제안 등을 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구포 개시장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매년 복날이 되면 이곳을 찾아 개식용 반대 시위를 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2017년 5월 ‘보상을 충분히 해주면 개장사 그만두겠다’는 개시장 상인회장의 말에 그는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북구청을 찾아가 개시장 철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그해 8월 구포 개시장 도축장에서 탈출한 개를 잔인하게 끌고 가는 동영상이 공개되고, 9월에는 이웃이 키우던 개를 구포 개시장에서 죽이는 사건 등이 터지자 그제야 북구청에서 TF를 만들더라”고 전했다. 이때부터 심 팀장은 개시장 상인을 수시로 만나 보상안을 조율하는 동시에 부산시 공무원·시의원·국회의원 등을 만나 합법적으로 보상해주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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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섭 부산지부 팀장(왼쪽)이 지난 1일 오거돈 부산시장(오른쪽)에게 구포 개시장에서 구조된 동물의 사후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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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도축이 이뤄지고 있는 곳의 상인과의 만남은 고역이었다. 그는 “평소 절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은 존재지만 수십차례 만나야 했다. 협상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고 기억했다.

상인회가 턱없이 많은 보상금을 요구하자 심 팀장은 대국민 모금 운동 방안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개시장 철폐가 가능하다는 선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심 팀장의 제안에 공무원들은 보상 근거 법안을 찾고, 부족한 부분은 조례를 만들어 보완했다.

2년간의 협상 끝에 결국 지난달 구포 개시장 폐쇄합의를 끌어냈고, 지난 1일 폐쇄절차가 진행됐다. 그 순간 그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전통시장 내에 도축시설을 갖춘 개고기 취급 상점이 구포뿐만 아니라 대구 칠성시장과 경주 안강시장 등에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는 개 도살장은 철거했지만 고기는 유통되고 있다.

부산시와 상인 합의안에 따르면 개시장 부지(3724㎡)에는 반려견 놀이터와 동물복지시설을 조성하고 주차장·주민 쉼터 등을 건립한다. 폐업하는 점포 주인에게는 이전할 다른 상가가 준공될 때까지 월 313만원씩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준공 다음 달부터 10년간 점포 임대료 대출 이자와 인테리어 비용 등 명목으로 월 3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새 상가에 입점한 기존 상인에게는 5년 단위로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는 조건으로 최대 20년까지 임대를 보장하게 돼 있다.

구포 개시장이 폐업하면서 구조된 개는 모두 86마리다. “구포 개시장에 있는 동물을 구조해 치료하고, 입양 보내는 일까지 끝내야 모든 일이 끝납니다.” 그는 요즘 개 입양을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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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개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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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팀장은 20대 때 우연히 동물원을 찾았다가 동물 학대 실상을 목격하고 동물복지 문제에 눈을 떴다. 처음에는 동물자유연대 후원회원에 가입했다가 2013년부터 동물 보호 활동가로 나섰다. 그는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해 좋은 가정에 입양 보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아내 역시 동물 입양 과정에서 만났다. 2017년 7월 입양시킬 고양이를 아내 집에 데리고 간 게 인연이 돼 1년 정도 연애하다 결혼했다. 그는 동물 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청와대에 만드는 게 꿈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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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개에겐 큰일 날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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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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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집안에만 있으면 우울해 하니 되도록 자주 산책하러 나가야 한다.’ 한때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기에, 틈만 나면 개를 데리고 밖에 나갔다. 날이 더운 여름날에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더위에 대비해 나름대로 신경은 썼다. 시원한 얼음물을 준비해 수시로 먹였고 얼음이 들어간 조끼를 입혔다.

그렇게 개들과 한강 둔치를 걷던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내게 말씀하신다. “이 더운 날 왜 개를 데리고 나와? 이건 개 학대야.” 누군가 말해주기 전까지 자기 눈의 들보를 못 보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딱 그랬다. 할머니 말씀을 듣고 나자 비로소 개들이 혀를 길게 내밀고 헉헉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는 8월의 한낮이었고 기온은 38도였으니, 그들이 그러는 것도 당연했다. 개들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할머니 말씀이 맞소. 더워 죽겠는데 무슨 산책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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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체온은 38도


개들은 더위에 약하다. 체온 자체가 사람보다 2도 높은 38도 내외인 데다 땀샘이 발바닥에만 있는지라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한다. 몸은 죄다 털로 덮여 있으니 개가 뙤약볕에 놓이는 것은 밍크코트를 입고 한증막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여기에 햇볕에 뜨거워진 아스팔트 위를 걷기까지 한다면 그건 산책이 아닌 고난의 행군이 된다. 신발을 신는 사람과 달리 개들은 맨발로 아스팔트와 접촉하니 말이다.

특히 페키니즈나 퍼그처럼 입이 납작한 개들은 호흡으로 열을 배출하기도 쉽지 않다. 개들이 열사병에 걸리기 쉬운 것도 그 때문인데, 아무리 건강한 개라 해도 30도 이상의 온도에서 10분 이상 있으면 열사병의 확률이 높아진다. 개가 숨이 넘어갈 듯 호흡이 가빠지고 혀가 파랗게 변하면, 그리고 침까지 흘린다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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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산책하러 나가려 할 때마다 개들이 좋아라 하니 헷갈릴 수는 있다. 나 역시 거기에 속아 개들이 더워도 산책을 원한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습관적인 반응일뿐, 나간 지 10초만 지나면 개들은 자신이 산책간다고 방방 뛴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이열치열은 적어도 개한테는 통하지 않는 말, 그러니 이른 새벽이나 깊은 밤이라면 모를까 해가 하늘에 걸려 있을 때는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게 개들을 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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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산책’은 학대


그런데도 과거의 나처럼 폭염 속 산책을 시키면서 자신이 좋은 견주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 어느 분이 이런 글을 올렸다. “더위 사냥하러 강아지와 산책하러 갔다. 이렇게 더운 날에도 좋아서 방방 뛰는 강아지 녀석,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가 올려놓은 사진을 보니 개가 혀를 길게 내놓고 심란해 하고 있었다. 설령 그 얼굴에서 즐거움이 엿보인다 해도 그건 견주를 기쁘게 해주려고 억지로 그러는 게 아닐까?

그래서 말씀드린다. 더운 여름에는 억지로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것이 개를 위하는 길이라고. 페키니즈 여섯을 키우는지라 난 7~8월엔 아예 산책을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바깥이 얼마나 더운지 모르니 나가자고 보챌 때가 있지만, 공을 가지고 열심히 놀아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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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라고 덥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여름이면 실내 온도가 30도를 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도 힘들겠지만 개는 더 힘들다. 사람이 개만 놔두고 바깥에 나가버리면 개는 외로움과 더위의 이중고에 시달려야 한다. 그렇다고 개만 있는데 에어컨을 틀어주는 건 어려운 일이니, 선풍기를 두 대쯤 틀어줘서 공기가 순환하도록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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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물, 너라면 마시겠니?’


개가 마시는 물도 이왕이면 시원하게 해주면 좋다. 급수기에 물을 담아 주면 사람이 편하긴 하지만, 이 경우 개가 미지근한 물만 계속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우리집 개들은 그냥 유리 그릇에 물을 담아 주되 수시로 물을 갈아준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물을 맛보고 나자 우리집 개들은 물이 미지근해지면 물을 마시는 대신 물그릇 앞에 앉아 나를 째려보곤 한다. ‘아니, 이 물을 나한테 마시라고? 빨리 시원한 물로 갈아줘!’

마지막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차 안에 개를 두는 경우다. 조금만 더워도 차 안의 온도는 금방 올라가, 40도를 넘기기 일쑤다. 이런 상황이라면 10분 안에 개가 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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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있었던 사건을 보자.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닥친 날, 주차된 차 안에 개 세 마리가 들어 있었다. 당연히 개들은 더위에 지쳐 의식이 가물가물했다. 차주는 언제 올지 모르는 상태여서 사람들은 차 옆에 모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망치를 들고 와서 창문을 두드려 깨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깨진 창문으로 개 세 마리를 구조했고, 자신이 준비한 물을 개들에게 줬다. “차량에 갇혀있는 개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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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는 순간, 학대범이 될 수도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뜨거운 차 안에 갇힌 개를 합법적으로 구조할 수 있게 하는 법령을 만들기도 했는데, 견권이 밑바닥인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했다간 고소를 당하기에 십상이리라.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어요.” “저는 그늘에 차를 세웠는데, 그늘이 움직였어요.” “내 개는 하얘서 괜찮아요.” “창문을 열어뒀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말들은 자신이 끔찍한 개 학대범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치졸한 변명에 불과하다. 잠깐이라도 개를 차에 방치하는 분께 말씀드린다. 이유가 무엇이든 당신은 개 학대범이에요.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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