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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전 남편 살해 방법 밝혀내는 실마리…졸피뎀은 어떤 약?

샤론의 수선화 2019. 6. 11. 16:05



벽 혈흔에 담긴 前남편 반항…경찰, 고유정 동기는 못밝혔다

        

사전 준비속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로 송치

혈흔으로 볼때 3회 이상 공격해 살해 결론

고유정 새가정에 전남편이 방해요소 추정

공범은 없고 고씨 단독범행인 것으로 결론

싸이코 패스는 아닌 것으로 판단

중앙일보

얼굴 공개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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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36)의 범행은 사전 치밀한 준비 속에 이뤄진 계획범죄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녀가 전 남편을 왜 죽였는지에 대한 동기는 여전히 고유정의 진술에 따른 추측 수준에 머물러 부실 수사 논란은 여전하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1일 사건 수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유정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의 혐의로 12일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 전 '니코틴 치사량', '시신 유기방법'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제주도에 오기 전인 지난달 17일 주거지인 청주 일대 병원·약국에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 받아 구매하는 등 범행도구를 구입한 점, 차량을 준비해 시신을 가져간 점, 범행 현장을 청소하고 시신을 훼손해 여러 곳에 유기한 점 등에 비춰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부터 9시16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가 이날 오후 8시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통화 한 후 연락이 끊겼고 9시 16분쯤 전화가 꺼졌기 때문이다. 전화가 꺼지지 전 가족과 나눈 문자 등에선 주어가 없는 등 평소와 다른 문체의 문자를 주고 받았다.

그는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11시30분 펜션을 나올 때 까지 강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28일 오후 9시30분부터 7분간 완도행 여객선에서 시신의 일부를 바다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29일 경기도 김포시에 소재한 아버지 명의의 아파트에 도착한 고씨는 이날 오전 4시부터 5시31분까지 집에 있던 예리한 도구를 이용해 시신의 남은 부분을 2차로 훼손하고, 이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이틀 뒤인 31일 오전 3시 13분부터 21분 사이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시의 집에선 강씨 유해를 훼손하기 위한 도구와 파편 등이 튀지 않게 하기 위한 커버링 작업 등에 쓰인 사다리와 방진복(속옷을 보호하는 의류)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훼손용 도구는 제주에서 김포로 가기 전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해 받은 것이고, 사다리 등은 인천시 부평에서 따로 구입했다.

중앙일보

제주 전 남편 살인 뼛조각 발견 인천시 서부지역 재활용업체.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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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강씨가 25일 펜션에 입실은 했으나 나가는 장면이 주변 폐쇄회로TV(CCTV)에서 확인되지 않는 점, 펜션 내부 감식 및 루미놀 검사 결과 혈흔 반응이 확인되는 점 등에 비춰 고씨에 용의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천장과 벽면 등에 튄 혈흔의 흔적으로 볼 때 방어 흔적은 있으나 반격한 흔적은 없어 약물 등을 사용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또 벽면에 튄 혈흔이 60㎝ 높이까지 튀었다 동선을 따라 점점 낮게 튄 점 등을 볼 때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반항하며 도망친 것으로 추정 했다.

공범 여부와 관련해 경찰은 범행시간대 고씨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미리 범행도구 및 수면제 구입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점, 체포시까지 동행인이 없었던 점, 여객선에서 혼자 시신 일부를 유기하는 장면이 확인되는 점 등으로 볼 때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범행동기는 여전히 추측 수준의 결론만 도출된 상황이다. 제주경찰은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의 범행동기를 복잡한 가정사 문제로 보고 검찰 송치 후에도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청주 상당경찰서에서도 석달 전 고유정의 의붓아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대한 사건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

고유정을 조사한 범죄심리전문가(프로파일러)들은 그녀에게서 일부 성격장애가 관찰되긴 했지만 사이코패스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11일 “피의자가 전 남편과 아들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해서 완벽한 가정을 꿈꾸고 있던 고유정이 전 남편과 아들의 면접교섭권이 인정되면서 현재 결혼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정과 전 남편 강씨는 이혼한 후에도 둘 사이에 낳은 아들의 양육문제를 둘러싸고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육권이 있는 고씨가 강씨와 아들의 만남을 막자 강씨가 법원에 면접교섭 재판을 신청해 2년만에 만나기로 한 날이 바로 범행일인 5월 25일이었다. 실제 고유정은 면접교섭이 결정된 다음날인 지난달 10일쯤 스마트폰으로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 등 범죄와 관련된 검색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청주=최충일·김준희·최종권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http://news.zum.com/articles/53027680?cm=popular





고유정 전 남편 살해 방법 밝혀내는 실마리…졸피뎀은 어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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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일종…환각 등 일으켜 마약류로 규제

-警 “복용 통해 피해자, 반수면 상태가 됐을것”

헤럴드경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지난 6일 오후 제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유정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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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 강모(36) 씨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경찰은 피의자 고유정(35)이 범행에 약물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1일 제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고유정이 구체적 범행 수법에 대해 진술을 회피하고 있지만, 체격 차이가 큰 강 씨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제압하기는 쉽지 않았을 점, 사전에 졸피뎀을 구입한 사실, 현장에 비산된 혈흔 형태 분석 등을 토대로 종합한 결과 수면제를 복용 후 몽롱하거나 반수면 상태에 빠진 강 씨를 흉기로 최소 3회 이상 공격,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 10일 고유정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어 있던 강 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요청한 결과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제주에 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 지역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해당 병원 인근 약국에서 구매했다.

실제로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용으로 쓰이는 수면제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취침 바로 직전에 투여한다. 뇌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ㆍ수면 효과를 나타낸다. 장기간 복용 시 환각 증세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돼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는 복용할 수 없다. 복용 후 전날 있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들이 나타나 ‘제2의 프로포폴’로도 불린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방송인 에이미(한국명 이윤지)가 졸피뎀에 손을 댄 것도 이 같은 이유로 추정된다. 미국 시민권자인 에이미는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출국 명령을 받아, 결국 2015년 1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강제 출국됐다.

환각 증세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때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0일 인천 강화군의 한 펜션에서는 20대 남성 두 명이 졸피뎀을 복용한 뒤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실제로 졸피뎀은 두통, 구역질, 구토, 현기증, 기억 상실. 환각. 몽유병 증상 등을 일으키며, 약을 끊으면 불면증, 중추 신경계 부작용 등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단기간에 조금씩 사용해야 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취침 직전 복용하고, 일어나기 전까지 최소 7~8시간의 간격을 두도록 용법과 용량을 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4년 7월 졸피뎀에 대한 허가사항을 바꿔 이러한 용법을 추가했다.

그간 키 160㎝, 몸무게 50㎏가량인 고유정이 체력과 체격에서 차이가 나는 키 180㎝, 몸무게 80㎏인 강 씨를 어떻게 혼자서 제압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밝힌 대로 고유정이 졸피뎀을 이용해 강 씨를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것으로 봤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아들을 보러 온 전 남편 강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아 왔다. 경찰은 고유정의 살인사체손괴ㆍ유기 혐의가 인정돼 12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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