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최소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 들어 페루를 포함해 '불의 고리' 곳곳에서 규모 6.0을 넘나드는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페루 북부 마을 덮친 지진…주민들, 일요일 새벽 대피 소동=26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1분쯤 페루 북부의 마을 유리마과스(Yurimaguas)에서 동쪽으로 약 92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리카르도 세이자스(Ricardo Seijas) 현지 국가재난관리센터장은 "화랑고(Huarango) 지역에서 바위가 집으로 굴러 떨어져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당국 조사 결과 6명이 다치고 27채의 주택이 파손됐으며 학교 3곳, 병원 3곳, 교회 2곳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리마과스에서는 다리 한 채와 낡은 집 여러 채가 무너졌으며 일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현장을 찾은 마틴 비즈카라 페루 대통령은 "페루의 정글 일대 전역에서 감지된 지진이었다"며 "12년 만에 페루를 강타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흔들리는 도시의 모습, 새벽에 진동에 놀라 거리로 뛰쳐 나온 시민들의 모습들이 올라왔다.
페루 수도 리마의 한 아파트 5층에 거주한다는 마리아 브리토씨는 AP에 "정말 오랜 시간 이어진 지진이었다"며 "더 나빠질 수도 있었겠지만 다행히 끝났다"고 말했다.
앞서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진원의 깊이가 깊어 쓰나미 위협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페루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110km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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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필리핀·파푸아뉴기니 등 불의 고리 곳곳서 '몸살'=페루는 화산활동이 빈번한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한 대표적인 나라다. 불의 고리란 세계 주요 지진·화산 활동이 겹쳐지는 지역으로 환태평양 조산대를 일컫는다.
페루에서는 2007년 8월15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리마 근처에서 발생해 500명 넘는 사람이 숨졌다. 지난해 1월에는 규모 7.1 지진이 남쪽 지방에서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최소 65명이 다쳤다.
불이 고리에서는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남서태평양에 위치한 파푸아뉴기니의 뉴브리튼섬 인근에서는 지난 14일 규모 7.5의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파푸아뉴기니 역시 강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나로 지난해 2월, 규모 7.5의 지진 발생으로 125명 이상이 숨졌다.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18일 대만 화롄지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십여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만에서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었다. 대만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은 1999년 9월 규모 7.6 지진으로 사망자 수만 2400여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22~23일 필리핀에서는 이틀 연속 규모 6.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해 1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필리핀은 2013년 1월 규모 7.1의 지진으로 2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은 지난 25일 지바현 남부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 도쿄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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