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동 해상에서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가 광안대교와 충돌해 대교 구조물이 일부 파손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스1<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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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부산 광안대교 충돌 사고를 낸 러시아 화물선 선장이 해경 조사에서 음주운항 등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선박 '씨그랜드호'(5998t·승선원 15명) 선장 A씨(43)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결과, A씨는 충돌사고 이후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해경이 사고 직후 A씨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86%로 해사안전법상 해상 음주운항 단속기준인 0.03%를 넘었다.
사고 당시 씨그랜드호 조타실에는 A씨와 1항사, 조타수 등이 있었고 조타기는 조타수가 잡았다. A씨 외에는 별도 음주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선박이 광안대교로 향한 이유에 대해 "배를 안전 각도를 유지해 항해할 수 없었다"고 답했고, 앞서 요트 등과 충돌사고 이후 부산VTS(해상교통관제센터)의 교신을 무시하다가 뒤늦게 예인선을 요청한 것은 “배 조종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씨 음주운항이 사고 원인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씨그랜드호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20분경 광안대교 교각 10~11번 사이 하판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광안대교 하판의 철 구조물에 가로·세로 각 5m 크기의 구멍이 생겼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선박은 사고 직전에 용호부두에서 정박 중인 요트와 바지선 등 선박 3척을 들이받는 사고도 냈는데 이로 인해 승선자 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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