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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소식

[스크랩] 베트남에 살아보니 20

샤론의 수선화 2018. 11. 10. 18:43

  김치담기에 도전을 해봅니다.
  배추에 수분이 많아서 우리나라 포기배추에 비해 영 맛이 없습니다.
  배추 맛을 보안하려고 양념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우려내고 표고버섯가루와 새우가루를 넣은 12가지 양념에 버무렸더니 그런대로 양념맛으로 먹을 만한 김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500g 김치 한 통에 1750원 하는 가격으로는 타산을 맞출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인타운에 가서 식당에 납품하는 김치 10kg를 사왔습니다.



  비닐통에 담아보니 그런대로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집에 저울이 없어서 짐작으로 5통을 만들어 가게에 가서 달아보니 다행히도 500g은 넉넉하게 넘습니다. 그 중 하나는 700g에 육박하여 그놈은 판매하는 아가씨에게 주고 4통은 냉장고에 진열해 놓고 돌아왔습니다.


                                          

                                        

  해발 1500m에 위치한 베트남의 달랏은 년 평균 기온이 20도입니다. 한국인이 그곳에서 고랭지 농사를 지어 자신의 공장에서 대량으로 김치를 생산해 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달랏 김치가 이 구석까지는 영향을 못 미치는지 금새 다 팔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김치로 시작한 이 일은 앞으로 반찬가게와 떡집도 겸한 사업체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데 누군가 맡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오후에는 김밥에 도전을 해 봤습니다.
  그저께 한인타운에 가서 김을 사고 식자재상에 가서 플라스틱 도시락도 사왔습니다.
  단무지를 대신할 채소를 고르느라 시장을 세 차례나 왔다갔다 하면서 김밥용 채소를 사 모았습니다. 
낯선 채소들을 씹어도 보고 물에 담궈 색을 내보기도 하다가 보니 점차 감이 잡혀옵니다.
 


                                       

 

  오이무라고 내가 이름지어준 놈을 길게 썰어 보라색 비트물에 담가놓았더니 붉은색 단무지가 만들어졌습니다.
  계란노란자로 단무지 색깔을 대신하고 오이무로 단무지 맛을 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해물과 육류를 제외하고 채소로만 김밥을 쌉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월남김밥이라 이름붙인 김밥이 만들어졌습니다.
    베트남인의 반응을 보고 싶어 훼사장을 불렀습니다.
    훼사장 자매가 아이들을 다 데리고 와서 맛있다며 엄지척을 내보입니다.


 

 9개월둥이 막내는 고물거리는 손가락으로 김밥의 밥알을 파서 입으로 가져갑니다.
  “얘들아, 이곳에서는 한국말만 해야 돼.” 

  훼사장이 아이들에게 엄명을 내립니다.
  베트남말을 못하는 우리부부와 같이 있으면 원어민 한국어를 듣게 되지요.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글쓴이 : 무궁화3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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