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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소식

[스크랩] 베트남에 살아보니 19

샤론의 수선화 2018. 11. 8. 18:47

  이효리보다 더 예쁜 베트남 아내를 둔 한국인을 만났습니다. 일찍이 베트남으로 진출한 그는 호치민 위성도시의 한국 공업단지에 직장을 두고 있습니다.
  이제 24살인 그의 아내는 벌써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비롯한 삼 남매를 두었습니다. 쑴벅쑴벅 자녀도 잘 낳는 예쁜 아내에게 한국인 남편이 식당을 하나 내 주었습니다.
  어제 우리 아파트에 꽤 긴 정전이 되어 식당에 내려갔더니 그 아내가 손가락 하나를 내보이며 ‘일 시에 불 온다.’ 라고 합니다. 우리는 일시에 맞춰 다시 올라왔는데 이시가 넘어 삼시가 다 돼서야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한국말이 서툰 아내를 도울 한국인이 필요하다며 우리 남편보고 식당에 좀 나와 달라고 합니다.
  ‘나가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내가 앉아있으면 식당 분위기 베릴낀데...’ 하면서도 꾸준히 나가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 먹고 노는 한국인이 우리 부부 뿐인지 이렇게 쓰임새가 있습니다.


  “이모 한국음식 할 줄 알아요?”
  “그럼, 알지.”
  “내가 이모 김치 담는 거 동영상으로 찍어 유투브에 올리면 주문이 많이 들어올 거예요. 베트남 사람들 한국 김치 좋아해요. 배추김치가 자리 잡히면 무김치, 파김치, 부추김치로 품목을 늘려나가고요. 김치장사는 이모 사업으로 해요.

  그리고 이모, 낮에는 베트남 아내들 한국말교실 하고요, 오후에는 공부 마친 어린이 집을 빌려서 어린이 한국어교실을 열고요, 저녁에 직장인 한국어교실 열어요.

  처음에 이렇게 시작하다가 소문나면 금방 커질 거예요. 내가 광고지 만들어 거리 상점마다 붙일게요. 이모 다 할 수 있죠?” 
  “아이고, 나도 왕년에 한 열심 했는데 베트남 열심이에게는 못 당하겠다.”
  “이모 무슨 말?”
  “아니.....”
  훼사장 말대로 다 하다가는 내가 몸이 부서져서 또다시 수의가 필요해지겠습니다.
  한국에는 한국 사람이 많은데 이곳에는 한국 사람이 귀해서 죽겠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여대생 얀이는 이틀 만에 모음자음을 다 떼고 받침 안 달린 글은 읽습니다. 한국 글이 이렇게 쉽습니다. 그러나 한국말은 말이 많아서 말이 어렵습니다.
  교재 하나 없이 완전 생짜로 가르치려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제 꼬맹이들 데리고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함께 춤추고 뛰놀게 생겼는데 숨이 차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동요 CD, 만화 CD, 시청각 한글교재, 성인용 한국어교재, 등 필요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옛날에는 입만 갖고 다니면 되는 영어권 사람들을 몹시 부러워했는데, 이제 우리가 입만 갖고 다녀도 되게 되었습니다. 국격이지요. 더구나 베트남은 한국 기업 진출이 늘면서 한국어 열풍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국에서 보내온 화장품사업제안서를 이멜로 받았습니다.

  오늘 첫 출근을 했는데, 훼사장과 마주 앉아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도매상을 물색해봐야겠습니다.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글쓴이 : 무궁화3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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