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 to heaven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살아서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죽지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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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소식

[스크랩] 라오스 풍경 2

샤론의 수선화 2018. 10. 21. 19:31

  팍세의 블라벤 폭포를 보러갑니다.
  모두 네 곳의 폭포를 봐야 한다는데 우리 늙은이들은 가까운 두 곳만 보는 것으로 출석 체크를 끝내기로 했습니다.
  해발 900m~1,200m의 고원지대로 올라갑니다. 기온이 조금씩 선선해지고 있습니다. 나는 소매 긴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입장료를 내고 조금 걷다가 보니 눈앞에 파라다이스가 펼쳐집니다.
  와!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옵니다.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밥로스의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어디에다 맞춰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떨어지는 폭포수가 짙푸른 잎새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와 맞닿아 물안개를 마구마구 뿜어대고 있습니다.


                     


  피어나는 물안개는 산허리를 온통 감싸 안고 있다가 우리 몸을 덮칩니다.
  나는 음이온의 산소방에서 머리와 가슴을 헹구고 또 헹구어 냈습니다.
  우리 늙은이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광이 되고도 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한국식당을 찾아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시내를 한 바퀴 돌아서 찾아낸 곳은 태극기와 라오스 국기를 나란히 그려놓은 라면 식당이었습니다.
  식당 입구에 오후 5시부터 영업을 한다고 적혀 있었지만 우리는 주인 없는 식당에 들어가서 사장을 불러댔습니다.
  긴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우리 식당은 라면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한국 사람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무조건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정말 김치도 없는 라면 사발이 앞앞이 놓였습니다.
  “사장님은 어떻게 이곳에서 식당을 하게 됐어요?”
  “예, 저도 2년 전에 관광차 이곳에 왔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공기에 반해서 그냥 눌러앉게 됐습니다. 그러나 일을 해야겠기에 식당을 차리게 됐고, 내가 할 수 있는 음식은 라면 밖에 없어서 라면 식당을 하게 됐습니다.”
  “하기야 한국남자치고 라면 못 끓이는 남자는 없지요. 그래 수지타산은 맞습니까?”
  “웬걸요. 한국 중소도시의 내 아파트를 세놓고 이래저래...,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세월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족은요?”
  “저, 아직 총각입니다. 하하.” 


 ‘그래 사람 사는 가치관과 방법은 제각각이지. 국경을 새로 넓히기는 어렵지만 어디나 나가서 금 긋고 사는 곳이 곧 내 땅이 되는 거야.’

  우리는 제각각의 생각을 하며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재난대비, 생존, 전쟁, 기후변화)
글쓴이 : 무궁화3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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