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다섯 번째 이야기(3) /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어린 양
나는 보헤몬드를 돌아 보며 "어떻게 할까? 나는 경외감에 너무 압도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있네. 우리는 이 곳의 질서를 잘 알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이에게 그것에 관해서 물어 보았다. "두려워 하지 마시오. 그대들이 원하는 곳으로 가시오. 제각기 자신의 자리가 있어요. 그대들은 항상 보좌에 가까이 있게 될 것이요."
우리는 더 시야를 넓혔다. 보좌의 뒤편과 좌우에 수많은 자리가 있었다. 마치 거대한 원형극장 같은 곳에 좌석들이 높이 들리워져 있었다. 천국의 찬양대원이 그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각각 황금수금을 들고 질서 있게 들어 왔다.
그 중에는 지상에 있을 때 성가대원으로 헌신한 이들도 있었고, 또 지상에서는 한 번도 성가를 불러 본 적이 없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곳에서 큰 행사를 위하여 천국에 있는 모든 영혼 가운데서 신성한 감독에 의하여 선출되고 훈련된 것이다.
이윽고 장로들이 거의 자신들의 보좌에 앉았다. 거의 다 내가 만났던 분들이었다. 그들은 환영의 인사로 맞아 주었다. 순간 모든 염려는 사라지고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평안함을 느꼈다.
나는 경탄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아! 그 때 모세와 바울과 함께 주 예수님께서 보좌에 오르신 것이다. 할렐루야! 주님께서는 성부 하나님 곁에 자리를 잡으시고 모세와 바울은 장로들 옆에 자리를 잡았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무리들이 사면 곳곳으로부터 모여 왔다. 수많은 수레들이 분주히 실어 날랐다. 옛날 대제사장이 입던 옷이 아무리 호화찬란하다 할지라도 보혈에 씻음 받은 성도들이 입은 아름다운 옷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듯이 보였다. 우리는 서로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딸이 그들과 함께 있었다. 지금은 젊고 아름답게 변화되신 할머니도 함께 있었다.
나보다 상당히 앞서 온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데, 설마 만날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십자가에 달린 오른편 강도와 같이 마지막 순간에 구원받은 자였다.
아마도 순간적으로 구원받아 이 곳에 왔으므로 낙원의 외곽 지역에서 상당한 기간의 준비 시기를 보내고 나서 마침내 이 곳에 오게 된 것이다.
헤아릴 수 없는 무리들의 적정한 수가 채워지는 동안 우리는 서로서로 축하인사를 나누며 천국에서의 재회를 기뻐하였다.
위대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에서 4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보좌 위에 있는 아치 모양의 차양 밑에 수많은 군중이 모여 들었다. 이 때 네 천사가 보좌 가운데로 날아 가서 나팔을 불며 외치는 것이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라." 천사장들이 이 찬양의 멜로디를 마치자 이십 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라고 경배하였다.
장로들이 부복하여 있는 가운데 십만 명의 찬양대가 일어나 큰 무리 앞에서 장엄한 새 노래를 불렀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일으키는 힘과 분위기는 세상에서 결코 필적할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지휘자가 찬양대를 지휘하였고, 이를 따라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너무 황홀하였다. 한편 전에 보지 못한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신비로움을 보았음인지 경외와 두려움이 다시 나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 때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장로가 곁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그 장로가 앉아 있는 큰 관람석으로 뛰어 갔더니 "저 쪽의 큰 무리를 다시 보라."하는 것이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백성들과 방언에서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어린양 앞에 서 있는 큰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큰 음성으로 외쳤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동시에 모든 천사들이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고 "아멘"하며 화답하는 것이었다. 그 장로는 내게 보좌 아래로 내려 가 보라고 했다.
거기에는 전에 헤어졌던 무리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나는 전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세상에서의 우리의 사랑과 열심은 매우 냉랭하였고 예배 또한 형식적이었고 활력이 없었습니다."라고 고백하였다.
보헤미안은 아쉽다는 듯한 표정으로 끼어 들었다. "정말로, 내가 한 주간만 세상으로 돌아 갈 수 있다면 백성들에게 하나님께 예배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텐데....
세상에 있을 때 왜 그렇게 하나님을 많이 사랑하지 못했을까? 후회 뿐이네..." 예수님은 우리에게 손짓하시어 그의 거룩한 임재 앞에서 잠잠케 하셨다. 거기에 모인 무리들은 일제히 만유 안에 계시며 우리의 만유이신 그 분 앞에 엎드렸다.
32. 열 여섯 번째 이야기 / 휴거와 재림이 가까왔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 위해 일어서셨을 때 무리들은 더욱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모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 분이 지상에 계실 때 산 위에서 설교하셨을 때처럼 그의 말씀에 집중했다. 그 주제는
<성도들과 천사들과 함께 세상에 재림하여 모든 성도들의 육체를 부활시킬 때를 고하는 섭리>였다.
대 군중들은 주의 깊게 주님의 선포를 들었다. 사실 그 일에 대해서는 깊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이 없었다. 수많은 성도들은 "피 흘려 값 주고 사신 구속"이 속히 일어나리라는 생각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사들은 기뻐 춤을 추었다. 천사들은 그 장엄한 사건에 탁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헤아릴 수 없이 무수한 무리들이 수 천년 동안 이 사건을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모든 성도들에게 신령한 몸이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장로들이나 천사들과 동등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보좌 가까이에 있는 장로들의 자리 또한 우리들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설교에 우리는 깊은 감동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 주님께서는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이 기록한 말씀,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을 충분하게 설명해 주신 것이다.
장로들은 이미 부활의 신령한 몸을 입고 있다. 주님께서는 세상에서의 신권통치와 종말사건들, 그리고 정치적 대 변혁과 종말전쟁에 관련된 사건들을 순서적으로 말씀하셨다. 또한 종말에는 국제적인 분쟁 해결문제가 지도적인 문명국가들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동일 주제에 관하여 기록한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라는 선지자의 말을 기억하였다.
주님께서는 세상에 있는 교회들 가운데 많은 교회들의 세속적인 경향과 모든 나라들 가운데 제자를 삼는 일의 현저한 부진과 참된 사명을 잊고 있는 많은 교회들에 대하여 계속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주님은 세상에 계실 때 하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라는 말씀을 되풀이 하셨다.
주님께서 이 점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거룩한 열정과 깊은 정념이 주님의 말씀에 담겨 마침내 주님의 말씀이 수많은 무리에게 알맞은 깊은 의미를 지녔다는 인상적인 생각으로 그들은 진지하게 머리를 숙였다.
우리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 보면서 "만일 내가 잠시 만이라도 지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주님께서 고난 당하시고 죽으신 그 목적에 알맞게 살기를 노력할 터인데..."라고 소곤소곤 말했다.
또 주께서는 개신교와 카톨릭 교회들이 너무나 형식에 구애되는 일들과, 세상 전역에 팽배한 부패와 음행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주께서 지상교회의 타락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거의 2,000년 전에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라고 하신 주님의 참 뜻을 깊이 생각하였다.
주님은 "그러나 주의 재림을 대망하며 위에 있는 큰 무리와 상봉할 순간을 기다리며 신실하게 힘써 일하고 있는 피로 씻음 받은 큰 무리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주께서 낙원과 천성의 여러 곳에 있는 수백만의 성도와 천사들과 함께 세상의 대 안식을 기리기 위하여 돌아갈 그 때가 가까워 오고 있음을 다시 시사하였다.
그 때에는 천군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이 천성의 성도들을 지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 때에 시내산의 나팔소리가 암시한 것처럼 하나님의 큰 나팔소리와 함께 영화로운 몸을 입고 부활할 잠자는 성도들을 깨우고 마침내 각 영혼들은 새로운 육체를 가지게 될 것이다.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이 모든 거대한 무리는 "할렐루야! 전능하신 주께서 통치하시도다!"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음을 체험하지 않고 아직 살아 있는 성도들은 결코 다시는 죽지 않을 것이다. 사망은 더 이상 그들을 다스리지 못한다. 그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의 연합된 교회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다시 거대한 무리가 "할렐루야!"라고 화답했다.
주님은 또 현 세상의 교회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사탄이 파괴적인 성서 비평을 그리스도의 교회에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하셨다.
"이것은 종말에 오직 새로운 형태로 나올 불법자, 곧 멸망의 자식에 대한 계시이다."라고 주님은 또 말씀하셨다. 초대교회 시대에도 간교한 사탄의 역사가 교회 내에 있었지만 이방인 세계가 구원의 기회를 가지게 될 때까지 억제되었다.
그러나, 지금 그 불법자가 출현하여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며 마침내 그들은 속임을 당해 멸망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할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성경 가운데서 구약의 성도들, 그리고 기적적인 것들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자존과 기적들 또 대속을 맹렬히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강력한 유혹으로써 저희로 거짓 것을 믿게 하셨다.
"오, 사탄이여! 네 운명은 무저갱의 불길 속에 영원히 갇히게 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의 설교 가운데 일부분만을 반복할 수 있다. 주님께서 설교를 마치셨을 때, 장로들이 나와서 주께서 언급하신 몇 개의 방침에 따라서 진리에 대해 간결하게 해설 해 주었다.
참으로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말씀들이 명백히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앞에 있는 큰 일들을 알기 위해서 고난을 다한 성도들이 진정한 위로를 받으려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상당히 먼 거리이지만 저 높이 보좌를 둘러 싼 순금같이 번쩍이는 좌석들을 보았다. 많은 음악들이 울려 퍼졌고, 먼 곳에 있는 자들이 합창으로 화답하였다.
마침내 대회의 마지막 순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때에 우리 주님께서 일어 나셔서 보좌에서 가장 먼 경계선까지 분명하게 들리는 음성으로 최근에 도착한 영들을 축하하며,
예수님 자신이 베푸신 큰 향연에 우리를 초대하셨다. 천국의 송영가가 큰 무리에 의하여 불리어졌으며 우리는 주님의 축도를 끝으로 해산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모두는 동편에 있는 보좌에 인접한 큰 공원으로 모여들었다. 4마일 이상 되는 수백 개의 식탁이 펼쳐져 있었다.
낙원 중 가장 맛좋은 음식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수많은 종류의 생명 나무들이 거룩한 성의 도처에서 자랐으며, 낙원의 골짜기와 산기슭에서 많이 자라고 있었다. 열 두 종류의 열매가 각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천사들이 식탁에서 분주히 일하고 있었다.
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을 때 보헤몬드가 말했다. "여보게, 세네카 형제, 저기 좀 보라구." 나는 일어나서 기쁨으로 존귀한 손님들을 섬기는 수 천의 천사들과 흩어져 식사를 즐기는 인간 영들 넘어 멀리 바라보았다.
커다란 식탁 중앙을 향해 저 멀리에 샘중의 샘인 놀라운 샘이 보였다. 그 넓이도 무한히 크거니와 그 물보라의 높이 또한 장관이었다. 지상의 어떤 황제의 정원에도 이처럼 뿜어 나오는 샘물이 없다.
이 샘은 수 많은 지류들의 원천인 생명 강에서 흘러 나와 우리 모두를 신선하고 상쾌하게 해 주는 것이었다.
우리가 왕의 면전에서 성도들과 먹고 마시는 동안 성경의 기자들이 이 대경축일에 대하여 얼마나 진실하게 기록하였는가를 상기케 했다.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저희를 먹이시고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으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리라."
연회가 계속되는 동안 찬양대에서는 새롭고 아름다운 많은 찬송을 불렀다. 우리 주님은 누구든지 환영해 주셨는데,
특별히 최근에 낙원에 와서 거룩한 성문들을 통과하여 지금부터 영원히 집에 있게 된 자들에게 환영을 베풀어 주셨다. 그리고 상고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환영사를 해 주었다. 다윗은 수금을 연주하였다. 주님의 사랑하는 제자의 계시들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 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온 회중은 "할렐루야!"로 화답하였고 찬양대에서는 페회송을 불렀다. 사람들은 제각기 성의 먼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십만 여 대의 수레에 무리들이 가득가득 탔다. 작별의 인사말이 사방에서 들렸다. 어느 곳에나 귀에 거슬리는 소음도, 불협화음도 없고, 소동거리도 없고 낙담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큰 무리가 어느 정도 흩어져 보이지도 않게 되었을 때도 아직도 수많은 성도들과 천사들의 일행이 남아 있었다.
돌아가는 수레들이 다시 다른 무리들을 데리고 왔다. 음악을 지휘하는 자, 독창을 했던 자들도 거의 돌아 갔다. 장로들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장로들 가운데 한 사람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었다.
보헤몬드와 나는 그 분과 대화하고 싶었다. 그 장로는 좀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하였다. 잠시 후 우리의 수레는 보좌로 향하는 문 밖의 샘 앞에서 속도를 늦췄다. 그는 샘에서 물을 떠 주면서
"자, 저 쪽 숲 속으로 걸어가자."고 제의했다. 우리는 나무에서 몇 개의 과실을 땄다. 그 장로는 우리에게 신비적인 일을 설명해 주려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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