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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살아서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죽지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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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소식

[스크랩] 베트남에서 (베트남의 정서)

샤론의 수선화 2018. 8. 1. 00:31

https://blog.naver.com/jmjok5622/221327180103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난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이 어른 되어 낳은 아이들이 집집마다 하나둘씩 다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도 온통 아이들 천지입니다. 집 짓는 공사장을 비롯한 일터 어디를 가던지 젊은이들이 일을 하고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곳곳마다 젊은 기운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순합니다.

  어느 날 내가 탄 차의 운전수가 깜빡이를 켜지 않고 갑자기 우회전을 하는 바람에 직진하던 오토바이가 차에 부딪혀 넘어졌습니다. 땅바닥에 나뒹그러진 사람에게 운전수가 창문을 내리고 미안하다고 하니 그냥 씩 웃고 오토바이를 일으켜 사라져버립니다. 나는 한국에서 이 정도 사고가 나면 어찌 됐을까 생각하며 참 순한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  아파트 문을 나서면 자주 마주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먼저 내게 인사를 건네지는 않습니다. 아마 낯선 쑥스러움 때문인 것 같아서 항상 내가 먼저 환하게 웃으며 목례를 하면 누구나 정다운 눈길로 인사를 보내옵니다. 가겟집에 물건을 사러 가도 최대한 친절함으로 배려를 해줍니다.

 

  우리는 한인타운에서 차량으로 30여 분 떨어진 변두리에다가 둥지를 틀고 현지인의 물가로 살아갑니다.

  21평 아파트에 벽걸이 에어컨 두 대를 켜며 한 달을 지나고 나니 전기세는 35,000원, 수도세 포함한 관리비가 40,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떠나올 때 핸드폰 번호와 의료보험은 일시 정지시키고 나왔습니다. 스마트폰은 들고 와서 베트남 유심칩을 사서 꽂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톡은 평소대로 보이스톡까지 사용 가능하니 한국과의 연락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한국에 잠시 나갈 때마다 병원을 돌며 건강검진을 싹 다 하고 옵니다. 한국의 병원에서 진료신청서를 쓰면서 의료보험 공단에 전화를 해 놓으면 진료가 끝나기도 전에 의료보험이 풀려 있습니다. 한국은 모든 면에서 시스템이 참 잘 돼 있습니다.

  우리는 외국에 나올 때마다 여행자보험에 가입을 합니다. 내게는 의료보험보다 여행자보험이 싸게 치입니다. 언젠가 중국에서 버스가 구르는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치료비는 물론 못쓰게 돼버린 핸드폰과 선글라스 값까지 다 변상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지난번에는 다낭에서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었는데 영수증을 사진 찍어 카톡으로 보냈더니 다음날 치료비 전액이 통장으로 입금되기도 했​습니다.

                            

  고층 아파트에, 몸에 묻어 들어온 모기가 있어서 스프레이를 하나 샀더니 몇 번 못 쓰고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이렇게 물건들이 좀 부실합니다. 다시 상점에 갔더니 작은 크기의 모기약이 있어서 얼른 샀습니다. 이런 소포장의 물건들이 나는 얼마나 반가운 줄 모릅니다. 그 옆의 흰 통은 마요네즈입니다. 이런 작은 크기의 물건들이 한국에서도 생산이 되면 좋겠습니다. 샀다가 조금 사용하고 버리는 게 얼마나 부지기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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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 400g, 설탕 500g 두 가지를 700원에 사 온 적이 있습니다. 물건 사는 게 재미있습니다.

                           
                          

  오이 5개 850원, 링거 한 병보다 낫다는 코코넛 한 통 600원! 단 현지인 동네에서 현지인처럼 살아야 누릴 수 있는 가격입니다.

  막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 집들이를 하는지 노래방 기기를 크게 틀어놓고 동네가 떠나가는 노랫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아파트 통로에서 아이들이 운동장처럼 뛰고 놀아도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항의 전화가 빗발쳤을 텐데 모두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우리도 그렇게 서로 참고 서로 배려하며 살았었지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인데 반중 정서가 이외로 강합니다. 동남아시아이면 어디든지 중국말이 조금씩은 통하는데 호치민은 차이나타운을 제외하면 중국말이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내 짧은 영어가 차라리 효자 노릇을 합니다.

  아파트에 헬스장이 있습니다. 누군가 헬스장 옆에 낡은 탁구대를 하나 가져다 놓고 탁구를 치고 있어서 우리 부부도 가끔씩 이용을 하고는 했습니다. 지나가던 청소부도 경비 총각도 불러다가 탁구 라켓을 손에 쥐어 주곤 하다가 백화점에 가서 한 세트 사다가 공용으로 사용하라며 두고 온 적이 있습니다. 저녁에 놓고 온 게 다음날 아침에 없어져 버렸습니다.

  오랜 전쟁을 겪으면서 물자 부족에 시달리던 민족이어서 남의 물건을 이동(?) 시키는데 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나 보다고 이해를 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통일한국 원로원 (재난대비, 생존, 전쟁, 기후변화)
글쓴이 : 해외교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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