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반도가 그런대로
물가가 싸고, 한국과 가깝고, 저가항공이 뜨고,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도 높고
중국의 황사와 미세먼지 대에서 비켜 있고, 그래서 살기에 큰 불편함이 없어서 소개의 글을 올립니다.
우리가 말레이시아에서 살다가 잠시 한국에 들어갔을 때, 호치민에서 일하고 있던 지인이 마침 우리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그때 우리 남편이 세계지도 앞에 서서 손가락으로 컴퍼스를 만들어 말레이시아에 대고 한 바퀴 돌리며 말합니다.
"우리는 비행기로 두 시간 이내에 많은 도시가 있는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어요."
우리 남편의 말을 듣던 지인이 일어나 베트남 호치민에다 손가락 컴퍼스를 대고 한 바퀴 돌리며 말합니다.
"이곳은 인도차이나반도를 끼고 있어서 육로를 통한 주요 도시가 더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30대 미만 인구가 60%가 넘는 젊은 국가입니다. 그들은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재주가 좋고 젊은이들이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강한 역동적인 나라입니다. 우리 베트남에 와서도 한번 살아보십시오."
그렇게 얘기를 나눈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는 또 이렇게 베트남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 지인이 아파트 두 채를 분양받아서 우리가 한 채에 살고, 한 채는 비워두었는데 어제 한국에서 대학생 10여 명이 우르르 배낭여행을 나와서 그 아파트를 통째로 빌려 둥지를 틀었습니다.
나는 달팽이마냥 배낭 하나 짊어지고 견문 넓히러 다니는 한국 젊은이를 만날 때마다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호치민에 머무는 동안 아침밥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내 부탁을 받은 그들이 이렇게 헌 옷도 싸가지고 왔습니다. 나는 이 구제품을 정리하여 곧 라오스로 떠날 것입니다.
한국 청년들이 떠나고 우리도 떠나고 나면 아파트 두 채가 비겠지요. <한 달 살기> 하실 분이나 장. 단기로 머무실 분은 연락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호텔에 머무는 것보다 이런 숙소에 살아보면 경비도 적게 들고 다양한 체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방 2, 화장실 2개인 한국형 아파트는 월 $450 ~ $500 정도 합니다.
84(국가 번호) 012.0888.9446 카톡 I.D : jmjok5622
여름 옷만 몇 벌 가지고 오면 다른 살림살이는 다 구비되어 있습니다. 주상복합 아파트이고 수영장과 헬스장도 있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커피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밀크 커피 한 잔에 950원 합니다. 조그만 실내에는 아무도 안 들어가고 인도를 점령한 실외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림도 없을 인도 점령 영업이 허용되고 있는 베트남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이 먹고살도록 모든 편의를 봐주고 있습니다.
1,500세대의 아파트가 이제 절반 정도 입주가 돼가고 있는데 벌써 6곳의 커피점이 생겼습니다. 술집은 아직 본 적이 없고 커피점은 가는 곳마다 이렇게 많습니다. 참으로 커피를 즐기는 민족, 대화를 많이 하는 민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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