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민12:1)
(민12장)의 첫구절을 읽는 순간 깨달아졌습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예수그리스도의 모형인 모세가 이방 교회로 예표되는 구스 여인을 택하여 아내로 맞아들인 사건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예표되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 중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는 이방인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레19:33-34). 출애굽 당시 하나님의 백성과 운명을 함께 하기로 한 소수의 이방민족들도 함께 출애굽을 하였던 것입니다. 구스는 지금의 에디오피아인데 아프리카 쪽에 사는 함족의 흑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이방인이라는 딱지가 붙어 소외받으며 살았지만 하나님의 백성가운데 거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은혜로 여기며 살았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모세가 구스여인을 취한 이 사건을 모세의 실수에 대해 하나님께서 감싸주시며 모세를 비방한 사람들을 책망하심으로 영적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에 대하여 엄중히 벌하신다는 교훈으로만 받아들였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덮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모세가 정말 실수로 저지른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따로 불러서라도 타이르시거나 개인적으로 책망하셔야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반석을 실수로 두번 쳤을 때에도 하나님은 그를 엄히 꾸짖으시며 대충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그처럼 뭔가 후속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모세를 칭찬하십니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 (민12:6~8)
이 구절에서 모세가 구스여인을 취한 것이 모세가 정욕을 이기지 못하여 이방여인을 실수로 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렇게 허락하신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친구처럼 동행하는 모세가 한갓 청년의 정욕 때문에 실수로 넘어졌다고 하기엔 너무나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시적인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당신의 택하신 종들을 사용하셔서 예표적인 일들을 행하실 때가 종종 있으십니다. 선지자 호세아를 통해서는 고멜이라는 음란한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이게 하여 결혼하게 하십니다. 인간적인 시야로 볼 때에는 어떻게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는 사람이 저런 여인과 결혼할 수 있을까 비난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와 고멜의 관계를 통하여 하나님을 등지고 떠나 간음하듯 우상숭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애끓는 마음을 비주얼한 시각적인 메세지로 전달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세가 구스여인을 취한 사건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허락하신 일입니다. 아마도 모세는 처음에 완강히 거부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통성을 지키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최고지도자의 위치에서 이방 구스여인과 결혼한다는 것도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것도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토달지 않고 순종했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태도를 보시고 하나님은 그의 온유함이 지면에 승한 자라고 칭찬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와는 꿈이나 이상으로가 아닌... 직접 대면하여 앞으로 전개될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대하여 미래의 많은 부분들을 모세에게 보여주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방 교회가 태동하여 온 천하만민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전파될 것까지 보여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사건만을 가지고 모세를 비방하는 미리암과 아론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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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방 구스여인이었습니다.
세상 가운데 음란하게 죄악 가운데 뒹굴며 힘겹게 살아가던 여인... 뙈약볕아래 검게 탄 술람미 여인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내가 일광에 쬐어서 거무스름 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미의 아들들이 나를 노하여 포도원지기를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 (아1:5-6)
하지만 술람미는 고백합니다.
내가 검으나 아름답다고... 게달의 장막처럼 누더기같지만 솔로몬의 화려한 휘장같다고...
이것은 나의 신랑되신 예수님께서 볼품없는 나 자신을 그렇게 바라봐 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고백입니다. 여전히 나는 검고 누더기같은 죄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주님의 사랑과 긍휼때문에 그 품 안에 안겨 쉼을 누립니다. 내 모든 허물과 죄를 덮어주시는, 넉넉한 나의 신랑 예수님의 품에 안겨서 말입니다.
할 수 있는 전부는,
주님의 긍휼을 의지하여
그 품에 안기는 것뿐입니다.
<적용>
오늘도 주님의 긍휼과 사랑의 시선을 느끼며 삶의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깊이있게 맺으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작은 일에 전심으로 감사하며 나를 신부삼아주신 나의 신랑 예수님만을 하루종일 생각하며 지내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저를 당신의 신부삼아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사탄마귀를 남편삼아 함께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졌을텐데... 이 기가 막힌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져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나의 신랑되신 주와 함께 걷게 될 하루가 기대됩니다. 아침 출근하여 잠자리에 들때까지 언제나 저를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는 주님... 주님의 그 개인적이고 친밀한 사랑에 제 마음이 녹아집니다. 여전히 죄로 인해 넘어질 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제 모든 허물을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덮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시고 곁길로 갈 때엔 온유하고 따뜻하게 타일러 주시는 주님... 이리도 좋은 예수님을 나의 남편과 신랑으로 모시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꿈만 같습니다. 이 예수님과 영원한 천국에서 세세토록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을 생각하니 날마다 설레이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부지런히 전도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을 소개하고 중매하겠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간절한 소원이니까요. 주님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의 어떠함을 끊임없이 알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그 사랑을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알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고후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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