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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수수께끼?

[스크랩] [조용헌 살롱] 3세의 교육

샤론의 수선화 2018. 4. 24. 23:07


'도덕경'에 보면 '삼생만물(三生萬物)'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동양의 경전들은 아주 함축적이다. 군더더기와 중언부언이 없다. 짧은 한 대목이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난다. 이 대목을 역사에도 적용해보고, 운수(運數)에도 대입해보고, 인간사의 흥망성쇠에도 투사해 본다.

왜 도덕경에서는 3에서 만물이 나온다고 했을까? 나는 이 3을 신흥종교 단체에 적용해 보곤 하였다. 신흥종교는 3대를 넘겨야만 뿌리를 내린다. 대개 3대 못 가서 망하는 경우가 많다. 1대 교주는 대단한 카리스마와 능력을 보인다. 2대는 현상 유지 내지는 본전 정도 유지한다. 카리스마는 떨어지지만 창업자인 1대가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흉내는 내는 것이다. 크게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지만 1대 하는 것을 보았다면 결정적인 실수는 하지 않는다.

문제는 3대이다. 3대는 할아버지 하는 것을 못 보고 컸다. 조부가 일찍 죽으면 3대는 슬하교육(膝下敎育)을 못 받고 자라기가 쉽다. 조부의 무릎에서 듣고 배우는 게 크다. 조선 척화파의 영수이자 절개의 상징이었던 청음 김상헌. 그는 어린 시절에 외조부 정유길(鄭惟吉·1515~1588)의 무릎에서 컸다. 재상을 여러 명 배출하고 학문이 높기로 유명했던 당대의 명문 동래 정씨 집안의 가학을 어렸을 때부터 듣고 배우고 자란 것이 청음에게는 일생 동안 크게 작용하였다고 본다. 1·2·3대를 창업(創業)-수성(守成)-경장(更張)의 사이클에 비유한다.

3대에 가서 조부의 업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경장을 해야 한다. 조부를 능가하는 손자가 나와야 하는 것이니 쉬울 리 없다. 재 벌의 경우에는 사업적 판단력도 지녀야 하지만, 구성원들에게 존중을 받는 인격력(人格力)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다. 인격력의 핵심은 배려이다. 배려는 외국 유학 가서 배우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건 귀족 교육인데 학교보다는 집안의 가풍에서 체득한다. 외국 유학의 단점은 '유교적 수신(修身)'을 배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적 리더는 유교적 교양을 갖춰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2/2018042201949.html


출처 : 君子의 길(後天無極大道)
글쓴이 : 香林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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