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비상 전화번호 어느 날 노인요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조용히 남은 삶을 보내는 할머니들. 그들은 전국에서 모인 은퇴권사들이었고, 휴게실에서 TV를 보다가 때마침 끔찍한 대형화재가 발생하여 현장에서 소식을 전하는 긴급 뉴스화면에 놀라면서 서로들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마디씩 내뱉었다. 먼저 항상 밝고 명랑한 모습을 지닌 서울 출신 할머니 권사가, “나는 저렇게 어려움을 닥쳐도 절망도 좌절도 낙심도 않지요. 왜냐하면, 눈앞이 캄캄하고 뭐가 뭔지 모를 때 급히 알리고 해결하는 하나님의 비상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다오. 그 전화번호는, '저〜 333'입니다.” 옆에서 듣던 충청도 출신 권사 할머니가, “그게 뭐여〜 전화번호가 뭐 그러유〜” 서울 할머니는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