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열 세 번째 이야기/ 장로들과의 회담
다윗의 수레는 저 멀리 사라졌다. 보헤몬드와 나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사랑 그리고 이 훌륭하면서도 놀라운 것들을 깊이 생각하면서 함께 걸었다. 이윽고 우리는 아름다운 한 공원으로 들어갔다.
얼마 들어가자 장로들을 만났는데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이사야, 베드로, 요한, 바울, 실라, 그리고 다른 많은 이들이 함께 있었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분이 우리를 불러 말하는 것이었다.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우리 주님께서 세네카에 대하여 은혜로운 뜻을 가지고 계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거룩하신 형제님들이시여, 저희는 우리 앞에 있는 것들을 잘 깨달을 수는 없으나 하나님은 무한한 자비가 충만하심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에 크게 관심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말했다. "네가 우리의 모임 가운데로 안내 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는 너희들이 이 곳에 올 줄 알고 있었느니라. 지금 우리는 지상 교회에서 가르쳐지고 있는 신학에 대하여 대화를 막 시작하는 참이었다.
관심이 있다면 우리와 함께 당분간 남아 있어도 좋다. 또 원하는 질문이 있으면 자유롭게 묻도록 하여라. 대답해 주겠노라."
우리들은 그의 친절한 권유를 받아 들였다. 이는 드물게 신앙을 가진 자라면 어느 누구나 이처럼 교회의 신앙을 위하여 헌신한 그 장본인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리라. 아브라함의 말은 계속 되었다.
"우리는 지상 교회의 일들에 대해 지금까지 지상에 거하고 있는 어떤 이들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너희들은 세상으로부터 최근에 왔으니 이 때 너희들을 만나니 참으로 기쁘다.
나는 참으로 기뻐하며 대답했다. "저희는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특권을 감사히 여깁니다." 모세는 나누어 먹던 맛있는 실과 광주리를 우리에게 넘겨 주었다. 아브라함의 얘기가 계속 되었다.
"하나님의 존재와 품격과 속성들을 논하는 신학과 하나님의 율법과 통치, 사람들이 믿어야 할 교의, 실천해야 할 의무들이 최근에 와서 무시되고 있다. 그리고 교회 안에 엄청난 오류들이 슬며시 침투해 들어왔다.
종교란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교통하는 인간의 생활이다. 또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통한 하나님께 대한 인식이다.
그것은 사람을 하나님과 결합시키는 끈이다. 신앙은 하나님의 임재를 이해하고 인간의 생활 속으로 하나님을 초대한 것이다.
종교는 그 자신을 매일 실천적인 도덕으로 나타내는 인간의 영혼 속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이니라." 나는 아브라함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종교와 신학 사이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종교는 인간의 마음과 생명 속에 계신 하나님과 관계된다. 그것은 모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으로 종교 그 자체를 씨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세는 아브라함의 설명을 뒷받침했다. "신학은 체계가 선 이론인데 하나님과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원칙을 논하는 것이다.
체험적인 종교가 없는 많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사람이 언젠가 신학자가 되지 않으리라고 말 할 수 없다. 모든 참된 신학의 출처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계시에 내재하시는 하나님 자신이시다."
바울의 설명이 추가 되었다. "이 계시들은 모두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이 있다. <자연신학>은 자연에 의하여 가르쳐진 바와 같은 하나님과 그의 속성들을 논한다.
거의 1,900년 전의 일을 나는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 기록한 바 있다.
성경은 사람들에게 영감으로 준 계시이다. 우리가 이 곳에서 하나님과의 수백 년의 교제 후에 하나님을 발견한 것 같이 성경에 대한 조심성 있는 해석에 의해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계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참된 성품과 속성과 인간과의 관계와 교제를 발견한다. 참된 신학은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그의 의무,
그리고 그를 따르는 자들과 장래에 될 일들에 대해 논하는데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상급과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그 보상으로 현재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 합당한 형벌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다."
나는 더 알고 싶은 문제를 질문할 수 있었다. "지난 몇 세기 동안에 성경을 비평적으로 다루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기왕에 성경을 많이 기록하신 분들께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들에서 발생하는 확실성과 순수성과 권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질문할 수 있는 특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모세가 먼저 말하였다. "많은 오류를 끄집어 내고 비평하는 자들이 나의 시대에도 있었느니라. 그들의 요구를 일일이 만족시킬 수 있는 증거는 거의 없노라. 외적 창조에서와 마찬가지고 계시에 대해서도 신비가 있다.
나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부르심이 있었고, 율법서들은 명백히 하나님의 명백한 명령에 의해 기록하였느니라. 분명히 여호수아는 나의 후계자였다. 거룩하신 주님께서 지명하셨는데 그의 책임이 참으로 무거운 것이었다. 그의 메시지와 기록들은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니라>와 같은 권위로 시작되고 있다.
사무엘을 비롯한 모든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일찍 부름 받아 하늘에서 임한 그 권위로서 말씀을 선포하였던 것이다. 선지자들이 기록한 모든 책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임한 직접적인 말씀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를 보내신 주님은 구약성경의 전체 기록들을 온전히 인정하셨다. 주께서 내게 충분히 말씀하신 바와 같이 구약의 기록들에 대하여 최고의 권위를 부여하셨다. 그 기록들에 찍힌 주의 인의 효력은 영원 무궁한 것이다.
회의적인 인간들 때문에 성경의 권위가 교회의 발 밑에 떨어지는 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고라와 드단과 아비람의 때와 같이 땅으로 하여금 다시 입을 벌려 악인들의 일당을 삼키게 하실 능력이 있으시니라."
다음으로 바울이 설명했다.
"과연, 주께서는 율법의 제목과 세세한 부분까지 선지자들에게 기록케 하셨고, 모세의 율법을 백성들이 대대로 지켜 행하도록 명하셨느니라. 주께서는 모세로부터 말라기까지 모든 선지자의 기록들을 인용하시므로써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온전한 권위를 인정하신 것이다.
우리 주님의 사도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복음 전도자들은 항상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성경의 기원을 완전히 인정하였다. 그러므로 신앙의 여러 문제에 대하여 성경에서 그 권위를 세워 성경말씀을 인용하여 전파되었다.
우리는 언제나 그 기록들이 <하나님의 성경>이며, 성령께서 구약시대의 종들의 입을 통하여 전해졌다고 선언하셨다. 이것은 명백히 다윗에 의하여, 이사야에 의하여 그리고 다른 거룩한 선지자들에 의하여 선언된 것이다."
베드로가 설명을 이었다. "나의 서신 중에 한 곳을 보면 변화산에서의 예수님의 변형되심과 그 예수님이 곧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고, 그 때 하늘에서 들려 온 음성을 기록한 것을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증거들은 유대인에게 받아 들여졌어야 했다. 그리하여 유대인들에게 더욱 더 확실하게 예언되었다는 것을 나는 선언함과 동시에 그리스도이신 주님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성경의 계시에 눈을 돌리라고 권고하였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된 권위에 대한 주장이 있다. 네 명의 복음 전도자들이 기록한 것은 비록 주님의 승천 직후 얼마동안은 대중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으나 우리 주님의 감찰하심 아래 있었다.
성령의 임재와 도우심에 대한 특별한 약속이 모든 사도들에게 주어졌다. 약속된 이 진리의 영은 우리 주님께서 가르치신 모든 것을 기억나게 하고, 또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기억에 나타나는 옛 진리와 위로부터 내려 온 새 진리는 주님의 특별한 기쁨이었다. 이 진리 때문에 우리 주님은 자신의 말씀과 옛 선지자들의 말씀에 권위를 부여했듯이 우리의 말에 권위를 주신 것이다.
신약성경의 기자들은 자신들의 말을 성령의 말씀으로 동일시했으며, 그들의 메시지를 하나님의 진리 말씀으로, 영원히 있을 주님의 말씀으로써 선포하였다. 그러므로 그 말씀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왔다."
보헤몬드와 나는 동시에 말했다. "지금 장로님들께서 성경을 이해하시는 것처럼 성경의 교훈에 대해서도 간결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신학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비교해 보고 또한 지상 교회에서 가르침 받은 진리와도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그들의 동의는 신속했다. 아브라함이 말했다. "어떠냐? 보좌 부근의 공원에 가 보지 않겠느냐? 마음만 먹으면 그 곳을 지나가다가 찬양예배 장소로 갈 수도 있다." 그들의 우정어린 봉사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고 수레에 승차했다.
간단한 작별의 인사를 하고 잠시 헤어졌다. 이사야 선지자가 동행하였다. 우리는 그의 친절에 감사를 드렸다. 마침내 수레는 수 천 명이 모여드는 입구에서 속력을 늦추었다.
그 곳은 지상의 측량방식으로 10-12에이커의 들판과 비슷한 공간인 듯 했다. 넓은 예배처 주위에 회전의자들이 놓여져 있었다. 중앙의 높은 위치에 오케스트라가 있고, 수많은 수금과 그리고 음성이 하늘의 멜로디로 많은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다윗의 수금과 목소리는 그 예배에서 은혜로웠다. 초대 교부들이 그 곳에 있었고, 박해와 순교를 당한 많은 성도들도 함께 있었다. 그들의 말이 무리들 위에 마치 향유처럼 떨어질 때 그들의 얼굴은 기쁨으로 달아 올랐다.
바돌로매 성도의 제의로 모두 무릎을 꿇고 허리 굽혀 한 마음 한 음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새로 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포된 설교가 있었다. 이것은 앞으로 보좌에서 개최될 대집회의 예비적인 의식인 것 같았다.
이사야는 길게 다듬어진 수염을 지녔고, 말을 할 때는 마치 은나팔 소리 같았다. 큰 행사를 위해서 새롭게 준비된 순서를 공표하였다.
주님의 영광을 외치는 에녹의 얼굴은 천사처럼 빛났다. 세례 요한은 불꽃 튀기는 듯한 강력한 음성으로 청중을 감동시켰다. 거룩한 동정녀가 또한 그 곳에 있었다. 그 아름다운 음성은 사람들을 압도시키고도 남았다.
동정녀 마리아는 천국에서 크게 존경을 받고 있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쓰임 받는 일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하였다. 수 많은 하나님의 크시고 선하심을 증거하였다.
마침내 우리는 모두 일어나서 한마음 한 뜻으로 송영을 제창하고 자신의 피로써 우리를 대속하여 바치신 그 분에 대한 찬양을 외쳤다.
방금 행사가 끝나서 밖으로 나가는 길에 우리는 세상에서 새로 도착한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어떤 이들은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제, 이들을 만나면 그들에게 천국에 대한 지식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었던가!
그들은 감사와 찬양으로 너무나 충만했기 때문에 도저히 저희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우리는 항상 동일성을 느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로 그 가운데와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 안에, 그리고 오래 기다리던 초기의 성도들과의 상봉으로 다른 존재를 느낄 수가 없었다.
우리는 넓은 잎사귀가 있는 나무 밑, 조용한 곳으로 걸어 갔다. 과일들은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조밀하게 매달려서 달마다 익고 있었다. 과실과 잎들은 상쾌한 향기를 발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서 계획한 화려한 설비가 우리를 황홀하게 하여 허리를 굽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고 했다. 우리는 동시에 얼굴을 들면서 <하나님께 할렐루야> 외침을 그칠 수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질문했다. "당신들은 이 곳을 떠나 다시 지상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요?" "그런 질문은 하지 마시오.
지상의 집은 존재하기 위한 요람일 뿐이요. 이것이 우리의 집이오. 오! 주님을 찬양할찌어다." 옛 친구가 대답했다.
과실을 맛있게 먹으면서 우리의 대화는 즐겁게 진행되었다. 우리가 떠나 온 이 후의 일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해 주었다. 그 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마치 지상에 잠시 내려 가 옛집의 식탁에 앉아 있거나 길을 따라 함께 드라이브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을 정도였다.
"여봐요! 당신을 얽매고 있는 모든 속박과 격식을 벗고 이 곳에서 그들 모두를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소리로 하나님께 찬양을 외쳤을 것이요.
만일 그들이 당신의 차디찬 시체를 무덤 속에 내려 놓고 있을 때 당신이 우리에게 이런 소식을 전해 주었다는 것을 그들이 알 수만 있다면, 만일 그들이 여기 이 모든 영광 중에 당신이 있는 것과 이들 아름다운 생명 나무들 밑에서 이런 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우리를 볼 수만 있다면,
그들은 눈을 높이 들고 <오, 비둘기의 날개를 가졌다면 멀리 날아가서 휴식하여 쉴테인데...>라고 간절히 바랄 것이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순교자 스데반처럼 열린 하늘과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 자녀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영광을 볼 수 있을 것이요.
만일 그들의 신앙의 눈이 미래를 가리우고 있는 휘장을 꿰둟어 볼 수만 있다면 만일 그들이 예언적인 계시로 오직 이 영광을 볼 수만 있다면,
만일 그들이 우리가 방금 들은 멜로디의 울림과 바울이 하늘에 올라갔을 때 들었던 곡조를 들을 수만 있다면 그들은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할 것임에 틀림없어요."
보헤몬드가 말했다. "당신들의 자유는 완전합니다. 먹고 싶으면 과실을 따 먹을 수 있고, 여행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가서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들의 소유입니다. 물론 당신들은 그리스도의 소유이지요. 우리는 서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절대로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영원이 곧 당신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우리는 보좌 가까이에서 만날 약속이 있어서 가야 합니다. 보좌에서 개최될 대집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겠습니다. 그 때 다시 만나게 되면 반가움은 한층 더 할 것입니다."
우리가 탄 수레가 움직이자 곧 그 친구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렀다. 보좌의 빛이 더욱 증대되었다. 얼마 전에 헤어진 형제들을 만나기 위해서 잠시 걸었다. 우리가 잠시 헤어질 때 그들은 두루마리를 주면서
"주의 깊게 연구하여 너희 자신과 그것을 비교해 보라"고 말했던 것이다. 우리는 감사를 드리며, 그 친절에 대하여 "보좌에서 곧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며 작별인사를 고했더니 "우리도 그 곳에 가게 될 것이다. 중대한 기회를 우리는 놓칠 수가 없노라." 라고 다윗이 말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관목 숲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나무들이 가지를 늘어뜨리면서도 원형을 이루고 있었다. 지상에서 자라는 수양버들 같았다. 우리가 가까이로 갔을 때 귀한 옷을 입은 두 천사가 벤취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일어나 우리를 환영하면서 손을 우리 머리에 얹고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런데 그대들의 손에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장로들이 우리에게 주신 두루마리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 앉으십시오. 이 잎들의 향기는 이 두루마리에 쓰여진 것을 연구할 때 총명케 되는 은혜를 주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 그 천사들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는 그 신성한 두루마리를 읽고 또 읽어 그 말씀에 담겨 있는 거룩한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 참으로 즐거웠다. 잠시 후 보헤몬드가 말을 꺼냈다.
"오스트리아 전역에 그리고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보헤미아 형제들도 이 두루마리를 읽을 수 있는 특권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보게, 나도 동감일세. 미국과 영국에 있는 수많은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스칸디나비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신령한 교의를 연구할 수 있다면,
금세기 근거 없는 비평을 통하여 사람들 가운데 슬며시 침투해 온 현대적인 신앙의 오류와 타락을 바로 잡지 않겠나, 이 두루마리를 잘 보관해야겠어."
우리는 다시 아름다운 꽃이 피는 관목 숲 속을 거닐면서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과실을 따 모았다. 우리는 보좌로 가는 사람들과 합류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이 두루마리에 관하여 물어 오는 이들이 있었다.
큰 소리로 그것을 읽어 주고 여러 가지 교리적인 면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토론을 계속하였다. 그 순간에 전에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옛 성도들을 가득 실은 수레가 왔다. 그들은 아주 한가하게 여행하고 있었다.
수레들은 지상의 대형 마차나 대형 자동차의 모습과 흡사했다. 우리를 처음 보게 되는 것을 알고는 수레 안에 타라고 초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초대를 받아 들였다.
28. 열 네 번째 이야기 / 보좌를 향하여
보헤몬드와 나는 그 수레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아 그런데 그들은 세상의 첫 세대들에 속한 분들이 아닌가! 세상의 첫 조상인 아담과 이브를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상고시대 곧 세상 초기의 인물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벨과 에녹과 므두셀라도 그 수레 안에 있었다.
나는 아벨에게 말을 건넸다. "아벨께서는 맨 처음 온 아들이시군요." 이 때 옆 자리에서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아담이 대답했다.
"그렇다. 우리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창조되었던 것이다. 처음 내가 눈을 떴을 때를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다. 아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나는 다만 살랑거리는 미풍을 느꼈고 흔들거리는 나뭇가지들을 볼 수 있었다.
새들의 아름다운 목소리, 가축들의 우는 소리도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양식에 쓸 나무들의 실과에 대하여 상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하는 방법을 빨리 배웠다. 그런데 동산의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서 사람이라곤 없었기 때문에 친구를 그리워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돕는 배필로서 이 여인을 허락해 주셔서 그녀를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라는 것을 알고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였다."
이브는 얼굴을 붉히면서 미소를 지었다. "나 외에 다른 여자가 세상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상의 경험을 익히기 시작하였지." 셋과 노아도 나란히 앉아 있었고, 사라와 리브가, 그두라와 라헬도 함께 있었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야곱이 아주 오래 전에 그들을 축복했을 때처럼 젊게 보였다. 사무엘과 아론도 함께 있었는데 제사장과 선지자로서 그 수레를 감독하고 있는 것 같이 보였으며 여호수아와 갈렙은 앞에서 수레를 인도하면서 수레 운전자를 돕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현대의 세상에 대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우리는 서로 상고시대와 현 시대의 생활에 관해 많은 질문을 교환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에 대해 생각하면서 황홀의 경지에 도달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의미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친애하는 형제들과 저에게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고의 첫 세 어른들께서는 세상이 폐허와 전쟁이 계속되었던 시기에 사셨습니다. 4,000 또는 5,000년 전에 살아 계셨던 어르신네들보다 더 연로한 분들은 없습니다. 참으로 축복받은 영생이여!"
그 때에 보헤몬드가 므두셀라에게 말했다. "만일 당신들의 세상 연령이 하나님의 책에 기록된 바와 같이 길었다면 그것에 관해 말씀 좀 해 주시지요. 당신의 연령에 대한 성경기록은 969세로 되어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과 당신이 하신 일에 관해서 말씀 좀 해 주시지요."
"과연 우리는 장수하였다. 그러므로 장수기록은 영감된 말씀이기에 정확하다. 이는 모세가 세상의 초기 역사와 인간에 관하여 기록한 것을 반복해서 나에게 말해 주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살았는가에 관하여는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굉장히 선하셨다. 우리보다 앞서 존재했던 세대는 없었다. 그 때는 읽은 책도 없었고, 우리보다 앞서서 누가 무엇을 발견해 본 적도 없다.
우리는 후세의 사람들이 수 분 내에 알 수 있었던 것을 여러 해를 요구하는 오랜 조사와 경험으로 알아내야 했었다. 사실 후세대의 세계에서 다만 몇 살 밖에 안 되는 어린이가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일 백년이 경과한 후에 알 수 있었던 만큼을 알고 싶어한다.
저 쪽에 있는 에녹을 제외하고는 우리의 모든 수고의 긴 세월 후에 우리 모두는 800세 또는 900세 후에 죽었는데, 보편적인 처지에서 너희들이 10살 혹은 12살 먹은 아이가 현재 알고 있는 것보다 오직 조금 더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 그 다른 세대에 와서는 과거에 우리가 800세나 900세까지 살기를 바랐던 것처럼 75세나 100세까지 살고 싶어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위해 그 첫 거주를 지상에 두신 다음에 지금은 이 천국에 영원히 살도록 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에서 살 때는 땅에 농사를 짓고 가축과 양을 치므로 생계유지를 했었는데, 사실 그런 농기구들은 거의 목재로 만든 조잡한 것이었느니라. 하지만 우리는 땀흘려 일하였다.
저 쪽에 앉아 계신 아담이 친애하는 형제된 너희에게 오랜 옛날의 경험들을 들려 주실 것이다. 그리고 인류의 첫 조상으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존경받는 이브를 소개시켜 주었다.
"아담과 이브시여, 오랜 그 옛날에 경험하신 바를 들려 주소서." 아담이 먼저 대답하자 이브가 동의를 표시했다.
"우리가 맨 처음에 지음 받아 살았던 동산은 참으로 사랑스러운 곳이었다. 아마도 세상에서는 그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은 없을 것이니라.
지상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동산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으나 에덴 동산만큼 아름답고 장려한 곳은 없다. 만물은 완전한 기쁨으로 충만해 있어 나무는 그 종류마다 과실을 맺어 탐스러이 익어 가고 우리는 언제라도 그것을 즐길 수가 있었다.
우리에게 금지된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헌데 내가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죄! 우리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형벌이 우리에게 덮쳐 온 것이다. 수치와 하나님께로부터의 추방, 아, 그 날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그 때부터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만 생계를 유지하는 비참한 처지에 이르렀다. 우리는 에덴동산에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천사가 채찍을 휘둘러 우리를 내쫓았다.
오, 그 날의 그 슬픔과 눈물! 그 천사들은 우리에게 생명나무에 대해서 그리고 생명의 실과가 주는 지식과 비밀에 관해 말 한 바 있었다. 이 나무의 향기가 온 동산에 퍼져 가득하였고 온 대기는 생명으로 충전되었으나 사망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었다. 온 대기는 공포와 음울함으로 가득하여 좀처럼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죽음의 저주를 내리셨고 저주의 땅을 우리 손수 땀흘려 갈게 하셨느니라."
"그런데,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님께 자비와 친절을 베풀지 않으셨습니까? 또 구속자에 대한 약속을 주시지 않았습니까?" "물론 하나님은 자비하심은 한이 없으시다. 우리에게 옷을 지어 주신 것은 그 사랑의 증거가 아니겠느냐?" "죄를 사하기 위해 피흘린 제물을 받으신 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사죄의 조건을 설명해 주셔서 잘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하나의 제물이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그것을 가르쳤다.
가인도 아벨이 한 것처럼 충분히 잘 알고 있었는데, 가인은 속죄제물에 관한 설명을 아예 믿지 않은 것이다. 아벨이 가인보다 더 나은 희생 제물을 드리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벨로부터 그 설명을 직접 듣도록 하여라. 사실 그 이유 때문에 죽긴 했지만 아직도 그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벨에게 직접 질문하였다. "그 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나의 아버지께서 방금 설명하신 바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느니라." "그럼 가인은 그 후 어떻게 되었습니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의 형은 하나님의 방침을 경멸한 가련한 자였느니라. 그는 불신앙의 씨앗을 뿌려 잃어버린 자들 가운데서 자기의 수확을 거두어 들인 것이다."
나는 다시 아담과 이브에게 질문했다. "동산에서 추방되신 후 옛 죄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이야기라면 일 천 번도 더 했다. 그래도 너에게 기쁜 일이라면 또 얘기해 줄 수도 있느니라.
나는 그 죄 앞에서 그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모세가 그 일을 기록하였고, 사도 바울 또한 그 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동산에 있을 때는 구속의 자유와 만족이 있었다. 어느 날 우리는 가까이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한 나무의 실과만 제외하고 모든 나무의 실과를 자유롭게 따 먹어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모두들 우리에게 친절히 대해 주어 감사를 드렸다. "이 같은 유익하고 즐거운 대화를 또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 적당한 때가 되면 또 만나게 될 것이니라."
우리가 지금 가려는 곳으로 나 있는 넓은 길을 바라보니 보좌에서 개최될 대집회로 가는 성도들과 천사들이 아주 붐비고 있었다.
수레를 타고 가는 이들, 한가하게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길가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절기를 맞아 예루살렘에 모여 드는 것과 흡사했다. 당시에는 성지 전역에 있는 도시와 시골에서 오십만 명에서 일백만 명 가량이 모여 들었다. 그러나,
지금 이 곳 천국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무리들이 사면 팔방에서 모여 들었으며, 세상의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방언과 족속과 백성들 곧 이스라엘인들도 이방인들도 다 함께 모여 들었다.
지상에서 이처럼 어떤 목적을 위하여 대규모의 군중이 집결한 적이 없었다. 우리가 보좌로 가까이 나아갔을 때는 영광의 빛이 사면 팔방에서 찬란하게 비추고 있었다.
지상의 유월의 아침 햇살도 하늘의 이 영광에 비하면 그저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하리라. 보좌에 이르려면 아직도 몇 마일 더 가야 하는데 그 웅장한 건물들, 아름답고 훌륭한 대 저택들을 볼 수 있었다.
대로(大路)의 양 편에는 화려한 저택들이 오랜 옛날에 건축되었는데, 지상의 문턱에서 영원으로 건너 갔던 처음 성도들이 살고 있었다.
영원에는 한 주기가 있는데 당시에는 이 황금길을 걸어 본 인간도 천국의 영광을 보거나 즐겨 본 영혼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아벨의 시대로부터 이 저택의 거주자는 계속 증가하기 시작했다. 주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라고 하신 말씀을 이제 와서 이해 할 수 있었다.
이 수많은 저택들은 모두 주님의 시중을 드는 천사들과 인간의 영혼들을 위해 주님께서 친히 예비해 두신 것이었다.
또한 천사들을 위해 굉장히 크고 넓은 특별한 저택들이 있는데 그 곳은 주님의 소집명령으로 천사들이 모여 하나님을 경배하고 죄와 슬픔이 있는 세상을 위해 사랑의 사명을 시달하는 곳이었다.
수레가 아름다운 샘들로부터 생명의 물을 계속 뿜어대고 있는 곳에 이르자 우리는 지성소의 황금잔으로 물을 떠 마시고 우리 자신들을 새롭게 하였다. 그 때에 에녹이 말했다. "이제 남쪽 입구에 거의 다 왔다."
우리는 모두 수레의 좌석에서 일어섰다. 새로이 도착한 영혼들이 주위의 위엄과 영광으로 인해 압도되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찬송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찬송을 마치자 모두들 수레의 좌석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경배, 찬양하였다. 보헤몬드가 외쳤다."오 하나님의 보좌, 저는 그 영광에 참으로 도취되었나이다."
그 때 다윗의 수레가 우리 곁으로 달려 왔다. 그 수레 안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영혼이 가득 타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 나의 아내와 어머니와 딸이 함께 있었다. 다윗은 돌아오는 길에 회당에 들러 왔으므로 거기서 동승했다고 한다.
다윗의 수레와 우리가 탄 수레가 함께 멈추고 모두가 하차하여 생명나무들 중에서 가장 넓은 잎사귀를 드리우고 있는 나무 아래로 왔다.
그 곳에서 우리는 찬송을 부르고, 허리를 굽히고 엎드려 경배와 찬양을 드렸다. 모두가 주위의 모든 영광과 위엄에 감격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거의 의식이 없었다.
수많은 성도들이 보좌를 향해 갔다. 그러나 보헤몬드, 그리고 나의 아내, 또 메어리, 그리고 다윗과 함께 좀 더 의논하기 위해 잠시동안 머물렀다.
가슴이 메이는 듯한 두려움과 경외감이 나와 보헤몬드에게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는데, 우리 두 사람은 그렇게 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영혼 속에서 움츠러 드는 것을 느꼈다.
이제 보좌 앞에 서게 되고 위대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인데, 우리의 준비가 다 되었는지 깊이 생각하게 하였다. 다윗은 그 때 "저 쪽에 가고 있는 무수한 무리와 함께 합류하자."고 하였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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