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예수 아내 복음서’는 현대에 위조된 것” 전문가들 결론...옛 잉크 흉내내 위조

“‘예수 아내 복음서’는 현대에 위조된 것” 전문가들 결론...옛 잉크 흉내내 위조

2012년 9월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캐런 킹 교수가 공개한 일명 ‘예수 아내의 복음서’ 파피루스 조각. 출처=/AP 뉴시스

아시아투데이 김예진 기자 = 예수가 자신의 아내를 언급한 것처럼 기록된 파피루스 조각이 현대에 위조된 것임이 여러 면에서 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진위 논란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발간하는 성서학 권위지 ‘신약학’(New Testament Studies·NTS)에는 이달 초 나온 제61권 제2호에서 ‘예수 아내의 복음서’라고 통칭돼 온 파피루스 조각이 현대에 위조됐다는 내용을 포함한 논문 6편과 논란을 설명하는 사설 1편이 소개됐다.

문제의 파피루스 조각은 2012년 9월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캐런 킹 교수가 공개한 것으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후손을 남겼다는 얘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댄 브라운의 2003년작 소설 ‘다 빈치 코드’와 함께 화제를 불러왔다. 

크기가 3.8㎝×7.6㎝인 이 파피루스는 콥트어로 앞면에 8줄, 뒷면에는 6줄이 적혀 있는데 이 중 ‘마리아’라는 이름이 언급되며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내’…”라는 문장도 등장한다.

킹 교수는 이 파피루스를 공개 당시, 이것이 원래 2세기에 쓰인 그리스어 문서를 콥트어로 번역한 4세기 문서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 후 이 파피루스에 쓰인 잉크의 성분이 고대에 쓰였던 것과 일치한다는 분석이 2013년 3월에 나왔다.

그러나 NTS에 실린 논문들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이런 근거를 반박하면서 오히려 이 근거가 파피루스가 위조임을 입증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예수 아내의 복음서’가 어떻게 위조됐는지에 관한 합리적 추정도 내놨다. 파피루스 자체는 오래된 것이지만 여기에 옛 잉크 성분을 흉내낸 잉크로 이미 알려진 콥트어 텍스트를 베끼는 방식으로 현대에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NTS에 실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예수 아내의 복음서’ 파피루스는 이와 똑같은 잉크와 필체로 요한복음의 일부가 필사된 파편과 함께 하버드대에 넘겨졌는데 이 요한복음 파편의 정체를 텍스트 분석 기법으로 조사해 본 결과 위조가 확실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또한 연대측정 결과 파피루스의 연대가 기원후 8세기로 나오기는 했으나 여기 적힌 콥트어 방언은 그 당시에 이미 쓰이지 않던 것이어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아울러 하버드대에 이 문서가 전달될 때는 한스-울리히 라우캄프라는 사람이 이 문서를 1963년 동독 포츠담에서 구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으나 당시 서독에 살았던 라우캄프는 일생 동안 단 한번도 동독을 찾은 적이 없었다.

그동안 이 파피루스가 진짜 고대 문서인지 혹은 현대에 만들어진 위조문서인지에 대해 학계에 논란이 있었으나 고대 문서 전문가들이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검증한 결과 위조문서임이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됐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위조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by 아시아투데이 김예진 기자

출처 : 회복교회! 주님이 주인이신 교회

글쓴이 : 회복뉴스헬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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