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 to heaven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살아서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죽지아니하며

on the way to heaven

주님을만난사람들

[스크랩] 김한길 전 부인의 한 많은삶

샤론의 수선화 2015. 6. 8. 16:34

 

김한길 전 부인의 한 많은삶

(이어령의 딸, 이민아의)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남자와 헤어졌다. 암(癌) 선고를 받는다.

 

다섯 살 아이는 특수자폐 판정을 받는다. 실명(失明) 위기가 닥친다.

 가장 사랑했던 맏아들은 스물다섯 꽃 같은 나이에 돌연 사한다....

이토록 이민아(52)에게 시련은 일상이었다.

첫 결혼 후 3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웃은 날보다 가슴 치며 운 날이 많았다.


그러나 이민아는 말한다.


“모든 시련과 고난이 내게는 축복이었다.”고.

  미국 LA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민아는 '한국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李御寧) 초대 문화부 장관의 딸이다.

'저항의 문학' 이후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 지향의 일본인' 등 1

60권이 넘는 책을 펴내며 평생을 합리적 이성에 입각한 사유,

지적 작업에 매달려온 이어령 '교수'를 신(神) 앞에 무릎 꿇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무신론자, 이성주의자임을 자처하던 70대 노장이 2007년 개신교 목사에게

세례를 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딸의 실명이었다.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이어령의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 중에서).

자식의 고난 앞에서는 지성도, 과학도 힘을 잃는 걸까.

기적은 과연 있는 걸까.

4년 전 버클리대학에 다니던 맏아들 유진을 잃은 이민아는 2009년 목사안수를

받은 뒤 미국, 아프리카, 남미, 중국 등지를 돌며 마약과 술에 빠진

 청소년 구제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건강이 나빠져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는 그를 지난 4일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만났다.

 

은색 투피스 차림의 그녀는 고(故) 하용조 목사의 영결식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내 안에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면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6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내 이민아 변호사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딸의 건강상태를 걱정한 어머니 강인숙 교수가 “제발 그만 끝내라”고 말리자

 "난 괜찮아요. 하고 있던 말을 중간에 멈출 순 없잖아요” 했다.

맏아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그녀의 모습은 평안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사랑해주세요.

그 사랑을 아이가 강렬히 느끼게 해주세요. 사랑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 만

있어도 아이들은 자살하지 않습니다.”



중략



“부부가 있다. 남편은 주말에 차고를 깨끗이 청소하며

부인의 가사를 돕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부인은 주말만이라도 남편과 손잡고 바닷가를 거니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소한 어긋남이 쌓여 파경으로 치닫기도 하는 게

인간의 삶이다 그걸 몰라서 남편과 힘들었다.

'여보 내가 맛있는 거 해놨어’ 하면

‘나 지금 밥 먹을 기운 없어’ 하고, ‘

나랑 얘기 좀 해, 나 안 좋아?’ 하면

‘왜 이렇게 귀찮게 해!’

 하면서 음성이 높아졌다.


러면 어릴 때 아버지가 ‘원고 마감시간이야,

얘 좀 데려가!’ 하고

소리질렀을 때처럼 가슴이 찢어졌다.”

  ―원망은 없으신가.

  “전혀. 내가 가장 사랑했던 아들 유진이를 함께 낳았고,

아들에겐 정말 좋은 아버지였다.

유진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버지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한 사람이다.

나는 결혼이 언약이라는 것을 몰랐다.


지금 많은 젊은 사람들이 연애지상주의에 젖어 있는데,

나 또한 그랬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지만,

 사랑이 식었는데 억지로 맞춰서 사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문화적인 거짓말에 속았고 자기애도 강했다.”

  ―지금의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


타인의 아픔이 내 아픔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그를 살리기 위해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건가.

  “나 자신을 죽이고 남을 섬기는 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예수의 십자가 사랑이다.


그 사랑의 에너지를 돌처럼 딱딱한 내 심장에 끊임없이

 충전 받아야만 말썽꾸러기 자식에게, 원망스럽기만 한

배우자에게, 생판 모르는 이웃에게 폭풍 같은 사랑을

쏟아 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의 태양, 그 햇살이 없이 내 힘만으로

화초를 키울 수 없다는 뜻이다.”

 


  ―재혼해서 얻은 둘째 아들은 특수자폐 판정을 받았다.

“아이를 받아주지 않아 초등학교를 다섯 번 옮겼고,

중학교도 1년 다니다 쫓겨났다.

하루도 내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아이가 밉고, 가족도 싫더라.

그때 깨달았다.


내가 내 아들을 내 몸처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그래서 회개하고 하와이에 있다는 크리스천 스쿨을 찾아갔다.


그 학교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돌봤다.


아이를 내 몸처럼 사랑하려고 기도했다.

그렇게 1년이 흐르자 아이의 자폐증상들이 봄눈 녹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칵테일’이라고 부를 만큼 한꺼번에 7~9개의 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자폐가 그렇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최고의 지성인 이어령 교수가 세례를 받은 계기가 그분의 딸인 당신의 실명이었다.

이어령 교수는 감당할 수 없는 딸의 불행 앞에서 신에게 무릎 꿇고,

‘딸의 눈을 뜨게 해주면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다’고 서언한다.


그리고 7개월 만에

딸의 망막박리증세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우연의 일치는 아니었을까.

  “그래서 아버지가 나더러 간곡히 부탁하셨다.


절대로 밖에 나가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모든 사람이 널 비웃고 우리를 박해할 거라고.

 

기적은 구제의 사인이지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지 않으냐고 하셨다.

맞다.


기적은 상징이 아니라 실제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신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인간에게 보내는 신호일 뿐

교의 본질은 아니라는 뜻이다.

 

사랑의 실천, 복음이 없는 기적은 사교(邪敎)에 불과하다.”

  ―2년 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회자인 당신에게 한국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가.

  “나는 우리 한국교회가 예수가 세웠던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형화, 세속화되어 일어나는 온갖 잡음과 분란은 지금 이 순간이 한국 교회가 새롭게 변해야 할 시점임을 암시하고 있다. 대형교회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에는 너무나 커버린 조직에서

가족 단위의 교제, 사랑과 돌봄이 일어나기 어렵다.”

  ―성장일로,
자본주의식 복음주의의 폐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예수 믿어야 천국 간다’는 피켓 구호에 사람들은 혐오감을 느낀다.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교회에서 위로 받지 못한다.

  “교회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많은 경우 하나님을 보지 않고, 목회자와 교인들에게서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교회에 사랑이 없는 것,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적어도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병자들,


갈 곳 없어 방황하는 10대들,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교회가 끌어안고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해스팅스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처음엔 LA지방법원 검사로 일했다. 그런데, 그만두게 된 이유는?


“아이 넷 수월하게 키워보려고 공무원인 검사를 10년 했는데,

남을 정죄하는 직업이 점점 힘들어지더라.


그 무렵 한인교회 목사님으로부터 급히 연락이 왔다.


갱단 범죄에 연루된 교포 아이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 같은데

나더러 그 아이 변호 좀 해달라는 거다.

 

나는 검사라서 맡을 수 없다고 했더니 사직을 해서라도 맡아달란다.

아이를 한 번만 보고 오자고 했다가 코가 꿰인 셈이다.”

  ―교포 2세대의 문화단절, 세대단절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일까.

“술과 마약의 문제는 사랑의 문제다.

처음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가 대부분 건실한 크리스천이었고

자식에게 헌신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를 변호사로 이직(移職)하게 한 K라는

아이만 해도 부모에게서 상처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데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뛰쳐나갔다.

아까도 말했지만, ‘사랑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선물을 받아야 사랑 받는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사랑 받는다고 느낀다. 사랑은 이렇듯 구체적인 거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고 느끼게 해주면 폭력과 어둠의 세계에 빠져 있던

아이들이 울면서 아버지의 품에 안긴다.”

  ―아프리카 케냐에도 갔다

“나이로비에서도 비행기로 두 시간을 더 가야 하는

웨브예라는 마을은 그야말로 땅끝이었다. 샘물이 없고,

오물이 흘러 들어온 강물로 밥을 해서 먹는다.

 아프지 않은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 배가 다 맹꽁이

배처럼 튀어나왔고,

목욕을 태어나 한 번도 안 해서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거기서 내 사랑의 위선을 보았다.”

  ―무슨 얘긴가.

“아이들이 나를 끌어안는데 역한 냄새가 진동하니 참을 수가 없더라. 그날 밤 꿈을 꿨다. 온몸에서 피고름이 흐르는 남자가 자기 좀 도와달라고 외치는데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하고 곁에 가질 못한다.

그때 누가 저 멀리서 뛰어오더니 단숨에 병자를 끌어안는다.

그의 눈물이 닿는 곳마다 병자의 상처가 나았고

피와 고름이 멈추었다.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기에

우리의 갈 길은 이렇게 멀다.”

  ―이혼, 암, 실명, 아들의 죽음 등 당신에게 닥쳤던

시련을 축복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내 생애 가장 기뻤던 순간이 죽을 것 같은 진통 끝에

첫 아이를 낳아 눈을 마주친 순간이었다.


아담이 죄를 지어 하나님과 단절된 이후로, 이땅에서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없다.


불 사이를 지나지 않으면 금(金)이 정련되지 않고,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온다.”

  ―건강이 다시 나빠져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들었다.

숱한 고비를 넘겨왔는데 두렵지 않은가.

“오늘 죽는다면 오늘이 세상을 떠날 완벽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부를 그날까지 땅끝에 선 아이들 가슴에 사랑을 심어주고 싶다.”

  ―요즘 당신의 기도는 무엇인가.

“내 마음에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모든 죽은 것들을 살린다."


























































































































































































































































































































 










출처 : 이종격투기
글쓴이 : 홀리필드7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