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 to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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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스크랩] 김장 담그는 일은 한마을의 축제였다.

샤론의 수선화 2014. 10. 27. 23:09

 예전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첫 눈이 온다는 소설(小雪, 1122)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이 때가 되면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집집마다 동네마다 김장 담그기를 서둘렀고 김장이 끝난 이 후에는 동지를 전후하여 메주를 띄우며 기나긴 겨울의 첫맞이를 시작했다. .

 

김치는 크게 김장 김치(가을 · 겨울 김치)와 계절 김치(· 여름 김치)로 나눌 수 있다. 계절 김치는 오래 저장하지 않고 비교적 손쉽게 담가 먹는 것으로 나박김치, 소박이, 열무김치, 양배추김치, 얼갈이열무물김치 등이 있다. 김장김치는 추운 겨울의 채소 공급원으로, 오랫동안 저장해 두고 먹는 김치인데 통배추김치, 보쌈김치, 동치미, 고들빼기김치, 무우, 베추뿌리, 쪽파, 마늘, 생강으로 만드는 섞박지 등이 있다. 또 지방, 풍습, 기호, 계절에 따라 김치의 재료와 양념, 담그는 법과 시기가 다르며 맛도 가지가지이다.

 

겨울철에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웠으므로, 초겨울에 김치를 많이 담가서 저장하는 풍습이 발달하게 되었다. 김치는 밥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먹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저장성이 뛰어나며 비타민이 많이 보유되어 있고,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채소염장식품의 하나이다. 또한 김치는 저칼로리이며 무기질과 비타민, 식이성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김치 발효 시 생성되는 유산균의 항암작용, 장 활성화 작용 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세계인의 건강식품이 되었다.

이와 같이 김치는 효용성이 큰 필수식품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 어느 가정에서나 담그며 김장김치는 겨울의 반 양식이라고까지 한다. 이러한 김치를 저장하는 풍습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동국이상국집에 무를 소금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는 구절이 있고, 고려시대에 채소가공품을 저장하는 요물고(料物庫)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고려시대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 조선시대에 이르러는, 동국세시기의 봄의 장담그기와 겨울의 김장담그기는 가정의 중요한 일년 계획이라는 말과, 농가월령가시월령의 김장담그기 등으로 미루어, 전국적으로 퍼진 풍속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네 김장하는 날은 동네 잔칫날이었다. 예전 어머니들은 이웃 주민들과 김장 품앗이를 하며 한집이 김장을 하면 주위 아낙들은 아침부터 모여 몇 백포기씩 김장을 하고 남정네들은 점심 때 그 집에서 갓 담근 김장김치를 쭉쭉 찟어 돼지고기 수육 한입과 막걸리를 나눠먹으며 나노메기 정을 쌓았다. 그래서 김장보다 점심 때 먹을 겉절이와 삶은 돼지고기를 준비하는데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보통이었다. 겨울이 깊어 가기 전 치루는 마을공동체의 즐거운 잔치였다.

 

그리고 지방마다 김치의 맛이 다른 것은 기후와 젓갈과 양념넣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함경도·평안도 등 추운 북쪽지방은 기온이 낮으므로 소금간을 싱겁게 하고 양념도 담백하게 하여 채소의 신선미를 그대로 살리는 반면에, 남쪽지방은 소금간을 세게 하고 빨갛고 진한 맛의 양념을 하며 국물을 적게 만든다.

김장에 들어가는 젓갈도 함경도·평안도 등 북부지방과 중부지방은 새우젓·조기젓이 많고, 경상도·전라도 등 남부지방은 멸치젓을 주로 사용한다. 이밖에 해산물을 즐기는 함경도지방에서는 생선(주로 명태)을 넣고, 평안도에서는 쇠고기국물을 넣으며, 전라도에서는 찹쌀풀이나 쌀을 넣는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겨울철에도 신선한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식생활양식도 서양식문화로 많이 변하여 김장이 겨울의 반양식이라는 말이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주거양식도 많이 변하여 김치독을 땅에 묻는 일이 드물어졌고, 특히 도시일수록 김칫독도 김치냉장고나 스티로폴이 들어간 이중벽의 플라스틱김치독이 이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김장을 담그는 것은 한 마을의 축제이자 모두가 즐겁게 어울리는 풍속이 사라지는 것이라 할 것이다.

요즘은 시대가 산업화되고 핵가족화 되면서 또한 외래종교가 밀려오면서 가족들과 이웃이 모여서 하던 제사나 김장담그기, 연날리기, 명절풍속 같은 토속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안타깝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토속문화 그 값진 유산을 되살려 이어나갈 때만이 가정이 되살아나고 사회가 건강해져 이를 바탕으로 통일된 조국도 한층 빨리 이루어 질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처 : 장두석의 생명살림
글쓴이 : 건강아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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