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에 휴거 단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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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집사 : 목사님, 잠깐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습니까? 질문할게 있어서요 목사님 : 그래요? 마침 시간이 있는데 무슨 일인가요? 이리 와서 앉으세요 A집사 : 계시록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목사님 : 집사님이 계시록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대부분 계시록은 책꽂이에 두잖아요 그런데 궁금한 것이 무엇인가요? A집사 : 계시록 12장을 읽다 보니 그리스도의 탄생 내용이 나왔어요 12장은 짐승의 통치가 막 시작할 찰나인데 생뚱맞게 200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 것이 순서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어요 목사님 : 흠, 흥미롭지만 어려운 질문이네요 대답하기 전에 먼저 알아두실 것이 있어요 계시록에 대한 해석은 워낙 견해가 많아서 제가 말하는 것도 여러 견해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전제해야 합니다 A집사 : 네, 목사님 그 정도는 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 좋아요 계시록 12장이 순서적으로 전반기 환난이 끝나는 시점이라는 것은 집사님도 알고 계시네요 12장 1~2절을 읽어 볼까요?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 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 이 여자가 아이를 배어 해산하게 되매 아파서 애를 쓰며 부르짖더라" (계 12:1~2) 집사님, 여자는 누구를 상징할까요? A집사 : 그리스도를 낳은 여자이니 이스라엘로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 : 맞아요 여자는 이스라엘을 상징하고 있는데 머리에 쓴 12개의 별은 12지파를 상징해요 해를 옷 입었다는 것도 선민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질문은 아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이를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로 해석해요 왜냐하면 그 아이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거든요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 (계 12:5) 문제는 그리스도의 탄생이 과거에 일어난 일인데 7년 환난의 중간 지점에 언급되었는가죠 집사님은 아이가 일차적으로 그리스도를 상징하지만 다른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A집사 : 목사님,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요 아이가 또 다른 사람을 상징하나요? 목사님 : 저도 집사님처럼 같은 의문점을 가지고 이 수수께끼를 묵상했어요 그러다가 낯익은 단어를 발견했어요 바로 데살로니가전서 4:17에 기록된 휴거와 유사한 단어가 12장에 기록된 것이었어요 집사님도 아시다시피 휴거는 "끌어올려(caught up)"라는 의미의 헬라어로 "하르파게소메다(ἁρπαγησόμεθα)"입니다 현재형 하르파게소메다의 동사 원형은 하르파조(ἁρπάζω)라고 하죠 하르파조(harpazó)는 영어로 to snatch away, caught up인데 Rapture로 칭한 것이잖아요 A집사 : 네, 그 말은 들어 보았어요 Rapture를 한자로는 휴거(携擧)로 알려져 있죠 목사님 : 맞아요 그런데 여자가 산고 후에 낳은 아이는 중간에 어떤 사건도 언급하지 않은 채 곧바로 승천으로 옮겨 갔어요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 가더라" 이 구절에서 '올려 가더라"가 헬라어에서 휴거와 같은 단어로 사용된 것이에요 계시록 12장 5절의 '올려 가다'의 하르파시(ἡρπάσθη, hērpasthē)는 하르파조(harpazó)의 과거형으로 끌어올려 갔다(was caught up)는 단어입니다 데살로니가 전서에 기록된 '끌어올려(휴거)' 하르파게소메다(ἁρπαγησόμεθα)와 같은 단어입니다 A집사 : 신기하네요 요한계시록에 휴거라는 단어가 숨겨져 있었군요 왜 우리는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거죠? 목사님 : 모든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에요 모든 사람들이 이 견해에 동의하지도 않아요 추가로 설명을 하자면 아이는 함축적 의미로 환난 전에 올라가는 첫 열매를 상징한다고 보는 견해에요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가셨는데 아이가 올라갔다는 묘사도 부적절하고 그리스도께서 '붙잡혀 올라갔다'라는 수동태 단어를 사용한 진술도 익숙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리스도와 신부는 한 몸이라 할 수 있어요 성경 여러 곳에서 이를 증언하고 있어요 (롬 12:5, 고전 10:17, 마 19:6) 철장으로 다스리는 것도 그리스도뿐 아니라 이기는 성도에게도 주어진 권세입니다(계 2:27) 여자의 발 아래에는 달이 있는데 달은 신부를 상징합니다 발 아래에 있다는 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을 상징하는 것인데 11장 17절에는 장차 오실 이가 생략되어서 주님이 이전에 오셨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어요 또한 이때 일어난 사건들 예를 들면 여자가 도망가서 예비처에 숨은 것이나 여자의 남은 자손이 용과 싸우는 장면은 현재 상황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만 과거 사건을 언급한 것은 이상하죠 A집사 : 사건들의 시제가 이상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여자의 남은 자손은 누구인가요? 목사님 : 여자의 남은 자손(계 12:17)은 누구인가? 이것도 중요한 내용이에요 여자가 이스라엘이고 그들이 후 3년반에 광야로 도망가서 숨었다면 이들이 우선 유대인은 아니에요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이방인 성도들인데 남았다는 표현에서 이들은 이방인 교회에서 휴거 되지 못하고 남은 성도들을 상징한다고 봐야 해요 이들은 14장에서 살벌한 낫으로 추수되는데 순교를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하늘로 올라간 자들은 보좌 앞으로 올라가서 하늘과 그 가운데에 거하는 자들로 즐거워하고 있어요(계 12:12) 또한 이들은 시온산에서 새 노래를 부르는 14만 4천 명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이들이 언제 하늘로 올라갔는지 기록이 없었어요 물론 14만 4천 명은 유대인을 상징하지만 첫 열매라는 측면에서는 환난 전에 휴거된 교회의 신부들과 같은 무리로 상징하기도 합니다 A집사 : 그렇군요 여자가 아이를 배어 해산의 진통을 하는 것은 휴거자들이 신부 단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어요 그리고 짐승이 통치하기 전에 휴거가 일어날 것이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목사님 : 정확하게 보셨어요 한편 13장에서 권세를 받은 짐승이 입을 벌려 세 가지 대상을 모독하고 비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비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하더라" (계 13:6) 1. 첫 번째 신성모독의 대상은 하나님의 이름이고 2. 두 번째 비방 대상은 하나님과 성도의 거처이고 3. 세 번째 대상은 하늘에 사는 자들이었어요 짐승은 왜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할까요? 만약 이들이 죽은 신자들이라고 한다면 굳이 이 시점에서 비방할 이유를 찾기 힘들어집니다 오히려 최근에 있었던 사건 즉 이방인 교회와 유대인의 휴거 사건을 언급하는 것은 아닐까요? A집사 : 목사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풀리지 않는 문제처럼 답답했는데 의문점이 풀렸어요 목사님 : 집사님 덕분에 저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A집사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카이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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