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통도사 인근 승용차 돌진 현장을 경찰과 소방대원이 살피고 있다. /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
경남지방경찰청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국내 3대 사찰인 통도사 내 도로에서 70대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방문객 10여명이 치이는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체어맨 승용차의 3초 가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차량은 도로에 진입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도로 옆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12시 50분쯤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경내의 산문 입구 인근 도로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갑자기 도로 우측 편에 앉아 쉬거나 걷고 있던 김모(62)씨 등 13명을 잇달아 치었다.
이 사고로 친정 노모와 함께 절을 찾았던 5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김모(61)씨, 양모(35)씨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김씨 등 8명은 중태다.
이 영상은 체어맨이 차량차단기를 통과해 앞선 차량과 인파로 서행하며 경내 도로로 진입하던 체어맨은 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길가에 모여있던 인파를 향해 돌진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차가 달려드는 것을 본 행인은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몸만 움찔했으며 대다수는 차가 자신들을 덮치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통도사에 인파가 몰리며 사고가 난 도로변에도 많은 사람이 보행 중이었고 게다가 대다수가 차량 주행 방향으로 걷고 있어 등 뒤에서 오던 체어맨이 갑자기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제대로 확인조차 못 했다.
사상자 다수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사고를 당한 셈이다.
승용차는 경내 다리 난간과 표지석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운전자 김씨는 “인파가 많아 천천히 서행하던 중 그만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사고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미숙으로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를 냈을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70대 노모(78)는 김해에 사는 숨진 A(52·여)씨의 어머니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A씨 어머니는 사고 당시 중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현재 큰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산에 사는 어머니와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가 이러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한 방문객 중에는 부부도 있었다. 울산에서 올라온 남편 B(62)씨와 부인(58)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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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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