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금지가 기독교 신앙을 갖는데 방해가 되는가?
불신자들이 기독교 신앙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교회에서 술 담배를 금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를, 타종교인에게는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는 이유를, 교회에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물어 보았다.
무종교인이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의 가장 큰 원인은 종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이고, 그 다음은 종교적 제약이 싫어서였다. 종교에 대한 반감도 이유 중 하나였다.
타종교인인 경우를 보면 자신이 이미 종교가 있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의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이유가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는 기독교적 제약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다른 종교보다 기독교가 일상생활에 더 많은 제약이 있다고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에 긍정적인 사람의 경우 본인 스스로 교회에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적 제약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상의 결과를 볼 때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가 신앙적 제약이 많다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교회에 호의적이고 개방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제약 때문에 교회에 나가기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이 교회를 나가는 데 걸림돌이라고 여기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가장 큰 걸림돌은 제사문제와 시간문제로 나타났고, 오히려 술 담배는 매우 낮은 비율을 보였다. 남성은 제사문제(34.2%)가, 여성은 시간문제(33.0%)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또 젊은 층일수록 시간문제가 가장 큰 장애였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제사문제가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술 담배를 금지하기 때문에 교회를 나가기가 꺼려진다는 것은 모든 경우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 제사문제나 시간문제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술 담배 때문에 교회에 나가는 것이 꺼려진다는 비율이 각기 10.4%와 12.1%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은 결과는 불신자들이 교회에 나오기를 꺼려하는 이유가 제사문제, 시간문제, 헌금문제, 주초문제 순임을 보여 준다. 그러나 술 담배를 즐기는 사람의 경우에는 주초문제가 다른 문제와 더불어 복합적으로 교회에 발을 들여놓기 어려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술 담배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 정립이 필요하다
이런 여러 가지 조사와 결과를 통해 불신자들이 술 담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부와 술 담배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 및 행태를 파악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첫째로, 술 담배의 문제가 가장 큰 전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즉, 불신자들은 전도자가 술 담배를 하는지의 여부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안 믿는 사람에게 접근하기 위해 술 담배를 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근거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금주·금연이 옳다는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고 교인들에게 그 당위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둘째로, 불신자들 가운데 일부분은 기독교인의 금주·금연에 대하여 존경의 태도를 보이는 반면에, 일부분은 편협한 신앙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음주문화가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담배의 중독성이 마약과 같은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독교인이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일은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지만, 이것이 "율법주의적 규범"으로 강조될 때에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불신자들의 대다수는 신자들이 술 담배를 즐기는 것에 대하여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12-16%의 사람들은 술 담배를 즐기는 신자는 위선적이라고 여긴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셋째로, 기독교 신자들 가운데 술 담배를 성경에서 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66.0%였다.
이러한 수치는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낮아진 것이다. 앞으로 술과 담배에 대하여 개방적인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미 기독교인의 28.4%는 술 담배가 성경적으로 위배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고, 실제로 기독교인의 35.3%는 술을 즐기고 있으며, 8.4%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담배는 아직 개방적이지 않지만, 술을 마시는 인구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넷째로, 기독교인 중 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회 사람들 모르게 은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술 담배의 문제에 관한 한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끊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모순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선교 2세기를 맞이한 지금, 한국교회는 이제 술 담배의 문제보다는 한층 더 고차원적인 문제에 매달려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문제는 불신자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성도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의 문제에서 여전히 우리 기독교인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해결 방법의 모색이 요구된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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