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 to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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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

[스크랩] . 마르탕에게 찾아오신 주님

샤론의 수선화 2019. 1. 5. 03:49


마르탕에게 찾아오신 주님
 



 
마르탕은 구두수선공이다
성탄 전야에 바깥은 춥고 눈이 내렸으나 마르탕의 구두방은 밝고 더웠다.
그는 그 날 일을 끝낸 후 저녁을 먹고 화덕 옆 의자에 앉아
안경을 코허리에 걸치고 “여관에 방이 없음이라”(눅 2:7)을 읽었다.




 
“거기 방이 없으면 이리 오시겠지!
방은 작지만 같이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신다면 무엇을 드릴까?
성경에 박사들은 황금, 유황, 몰약을 드렸으나
나에게는 그런 것은 없다.”


 


마르탕은 바깥을 내다보고 앉았다가
깜박 졸았던 모양이다.
“마르탕”하고 부르는 가는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요?”하며 눈을 뜨고 문을 바라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마르탕이 나를 보고 싶어했으니
내일 아침부터 밤까지 길을 내다보면
내가 지나가는 것을 볼 것이다.
내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나
잘 지켜보아라”라는 소리가 들렸다.

 
 

“아 그분이시다! 우리 집을 다녀가신다고 약속하셨다.
예배당에서 그의 그림은 많이 봤으니까
그를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거야.”
마르탕은 자정이 지나 자리에 누웠으나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했다.


 
 
노인은 한참자고 일어나
등잔에 불을 켜고
화덕에 석탄을 넣고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먼동이 트는 대로 창앞에 앉아
첫 통행인을 기다렸다.


 
해가 뜨자 처음 나타난 사람이
비를 든 청소부였다.
밖은 몹시 추워 보였다.


 
 
마르탕은 “가엾은 사람이다.
성탄일에도 길을 쓸어야 하고‥‥.”
마르탕은 청소부에게 커피 한잔을 들려 주고
빨리 창가로 달려가 밖을 내다보며
그 동안 혹 주님이 지나가시지 않았나 하고 좌우를 살폈다.


 

몇시간 후에
남루하게 입은 한 젊은 여인이 아기를 안고 지나가는데
얼굴이 창백하고 몸이 수척한 것이 몹시 가엾어 보였다.


 
 
문을 열고 그녀를 불렀다.
마르탕은 간밤에 주님께 드린다던 신을
아기에게 신기니 꼭 맞았다.


 

여러 시간을 지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젊은이들, 늙은이들, 노무자들, 주부들, 귀부인들이 다 지나갔다.
거지들도 더러 지나가며
그의 인자한 얼굴을 보고 손을 내밀었다.


 

마르탕은 그들을
빈 손으로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은 나타나지 않으셨다.
심천만한 노인은
화덕 가까이로 가서 저녁 죽을 올려 놓으며
“그 꿈이 사실로 나타나기를 바랐지만”하고 중얼거렸다.


 

.
갑자기 방안이 환해지고 문은 열리지 않았는데
그 작은 방에 사람들로 꽉 찼다.
그 중에 청소부도 있고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여인도 있었다.
그때 그 젊은 여인 품에 안겼던 아기가
손가락으로 마르탕 앞에 놓인 성경책의 다음 구절을 가르켰다

 

“내가 주릴 때 네가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고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네가 나를 대접하였느니라‥‥.
이 가장 작은 소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
 누구든지 이 가장 작은 자 하나를 영접한 것이
곧 나를 영접한 것이라.”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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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꽃동네새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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