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서 규모 7.0 강진. 30일 오전(현지시간) 일어난 강진으로 알래스카 고속도로 일부구간이 내려앉았다. [알래스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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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진은 최근 10년 사이 미국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 강진 직후 규모 5.8의 강한 여진까지 있었다.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쓰나미(지진해일) 경보와 알래스카 남부 해안 코디액섬 주민에게 고지대 대피령을 내렸다. 이후 지진 해일 발생 여부 관측 후 경보를 해제했다.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3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주민들이 갈라지고 붕괴한 도로 위에 차량을 버려둔 채 빠져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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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워커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재난당국이 헬리콥터와 드론 등을 이용해 피해 상황을 집계하는 가운데, 이날 저녁까지 사망자나 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서 규모 7.0 강진. 30일 오전(현지시간) 일어난 강진으로 알래스카 고속도로 일부구간이 내려앉았다. 한 차량이 갈라진 도로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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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노스리지 지진의 경우 이날 강진보다 위력은 약했지만 72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낳은 바 있다. 특히 이날 지진은 진앙과 도시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LA 노스리지 강진과 비교해 세 배 이상의 충격이 전해져야 정상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40.9km로 비교적 깊어 지진 에너지가 많이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앵커리지대학 도시공학자 조이 양은 "진원이 매우 깊었기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지진의 에너지가 지표면까지 올라오는 동안 많이 분산됐다. 그래서 생각만큼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진원이 깊었기에 지진이 부드러운 침전물과 인접한 산악으로 에너지를 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학의 칼 테이프 지질학자는 "보통 지진파는 분지로 올라오면 증폭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유동화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코크란 미 지질조사국(USGS) 지진학자는 "많은 지진을 겪었기 때문에 알래스카는 매우 좋은 코드를 갖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지진이 있었다면 인명 피해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래스카에선 매년 평균 4만건의 지진이 발생한다. 지난 1964년 3월 27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동쪽으로 약 75마일 떨어진 곳에서는 미 역사상 가장 강한 규모 9.2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4분 30초간 지속한 지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로 약 13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http://news.zum.com/articles/49213709?cm=popular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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