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명 실종·1만3천여가구 정전…강풍과 폭우에 파손·침수 이어져
태풍 '솔릭' 할퀸 제주… 실종·정전·침수 피해 잇따라(종합)
제주CBS 고상현 기자
강풍으로 떨어져 나간 태양광 판.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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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관광객 1명이 실종되고, 1만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 관광객 실종에 1만여 가구 정전…가게 영업 중단
태풍으로 최대 11m의 높은 파도가 인 가운데 20대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19분쯤 관광객 박모(23·여)씨와 이모(31)씨가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에서 사진을 촬영하다 높은 파도에 휩쓸렸다.
이씨는 자력으로 올라왔지만, 박씨는 현재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씨의 신고로 출동한 해경은 인근 해상에서 박씨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파도에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
22일 오후 9시36분쯤에는 제주시 용담3동 인근 포구 앞에서 임모(38)씨가 바다 속에 뛰어들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구조되기도 했다.
강풍으로 공터 울타리가 훼손됐다.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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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에 전선이 끊기면서 제주시 한경·조천·구좌지역, 서귀포시 안덕·대정·표선·중문지역 1만3408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8236가구는 복구됐지만 나머지 5172가구는 복구 중이다.
이날 정전으로 피해 지역 일부 가게에선 문을 닫거나 오후부터 가게 문을 열기도 했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음식점 사장 권모(35)씨는 "오늘 새벽부터 불이 들어오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오전에 복구는 됐지만 전기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 영업을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풍으로 공사장 울타리가 무너졌다. <제주소방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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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에 옥상 태양광판 떨어지고 가로수 뽑히고
태풍으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 보강구조물과 사석 90여t이 유실되는가 하면 제주시 연동 도로상 중앙간이 분리대 100m 구간이 강풍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태풍으로 쓰러진 중앙간이 분리대.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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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주시 삼양동의 노인종합복지센터 옥상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판이 강풍에 바로 밑 도로로 떨어지면서 아찔한 모습을 연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이 인근 전봇대만 부서졌다.
또 제주시내 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1층과 2층 천장이 파손되고, 국제여객터미널 내 승객대기실과 면세점 천장에서 비가 새기도 했다.
태풍으로 부러진 야자수 나무.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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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 사거리, 정방폭포, 삼무공원 인근에 심어진 가로수 77그루가 강한 비바람에 부러지거나 뽑혀져 나갔다.
제주시내 신호등 97개도 파손되거나 꺼지면서 차량통행에 불편을 줬다.
강풍으로 가게 오토바이들이 쓰러져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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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주점 침수에 양식장·감귤하우스 건물 파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태풍이 내습한 22일부터 23일까지 주택, 지하 주차장 등 모두 17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내 한 모텔 사장 윤모(70)씨가 태풍으로 침수된 지하실의 물을 빼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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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모텔 지하층이 하수구 역류로 물이 차면서 수 시간 배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모텔 사장 윤모(70)씨는 취재진에게 "오전 4시부터 물이 역류해 수 시간째 물을 빼도 빼는 양보다 차오르는 양이 많아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인근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주점에도 이날 새벽 부엌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가게 곳곳이 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태풍 침수 피해를 입은 주점.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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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영상] '솔릭'의 강풍에 맥없이 쓰러져 있는 다마스 / YTN
또 제주시내 연북로 영평동·아라동 일부 구간과 연삼로 노형동 일부 구간이 일시적으로 침수되면서 배수 작업 때문에 도로가 잠시 통제됐다.
도내 양식장과 농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대정읍과 표선면 양어장 건물 2동이 강풍에 무너졌고, 서귀포시 표선, 대정 소재 양식장 15곳에서 정전돼 자가 발전기를 돌려 가까스로 폐사 피해를 막았다. 현재 정전 피해를 입은 양식장 대부분이 복구됐다.
농가의 경우 서귀포시 대정읍 감귤 비닐하우스 3곳에서 시설물 파손 피해가 접수됐다.
향후 제주도가 피해 조사에 나서면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두쪽으로 갈라졌다.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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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영상] '솔릭'의 강풍에 맥없이 쓰러져 있는 다마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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