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던 유기견 250마리 어디로 가야 하나요"
http://v.media.daum.net/v/20180529220234179
[경향신문] ㆍ대구 도학동에 17년 운영 ‘한나네보호소’ 폐쇄 위기
ㆍ악취·소음에 주민 민원 쇄도…관할 구청 “행정조치 불가피”
ㆍ한 달에 2~3마리만 ‘입양’…“폐쇄 막아달라” 국민청원도
대형견인 ‘대복이’와 ‘대성이’는 지난해 말복을 앞두고 개장수에게 30만원에 팔릴 뻔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신상희씨(53)가 개장수보다 먼저 주인에게 돈을 주고 개들을 거뒀다. 한 살인 대복·대성이는 신씨가 운영하는 유기견보호소의 막내들이다. 신씨는 29일 “보살피는 유기견이 수백마리에 달하지만 하루빨리 새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면 모두 안락사를 당할 처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대구·경북 지역 최대 규모의 사설 유기견보호소인 대구 동구 도학동 ‘한나네보호소’가 폐쇄 위기에 놓였다. 관할 지자체는 해당 보호소가 수년째 법규를 어기고 운영 중인 데다 악취와 소음에 따른 민원이 빗발쳐 행정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신씨는 남편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사료값·병원비·예방접종비 등을 감당하며 17년간 보호소를 꾸려왔다. 현재 신씨 부부는 보호소 내 임시 건물에서 숙식하며 유기견 250여마리를 돌보고 있다. 신씨는 “개장수에게 팔려가는 개들을 거둬서 기른 게 시작이었다”며 “장애를 입거나 늙고 병든 개, 또 입양 희망자가 없어 안락사를 앞둔 개들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갈 곳 잃은 개들이 몰리면서 한나네의 규모는 2310㎡(약 700평)까지 넓어졌다. 하지만 가축 사육이 제한된 지역이라,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사육 한계 면적 60㎡(약 18평)를 넘어설 경우 관할 구청은 행정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보호소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주민이 2014년부터 점점 늘고 있다”면서 “(보호소 측에) 수년간 환경 개선 요구를 했지만 이렇다 할 조치가 없어 지난 3월에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나네는 오는 6월18일까지 폐쇄·이전하거나 보호소 크기를 관련 법규에 맞게 줄여야 한다.
입양 희망자의 발길이 뜸해 규모 축소는 사실상 어렵다. 한 달에 두세 마리만 새 주인을 찾아 떠난다고 신씨는 전했다. 중학생인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종탁씨(49)는 “버려진 동물이 입양될 수 있도록 지자체 등이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보호소 내 유기견 입양을 홍보 중이다.
한나네의 딱한 사정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13일 게시된 “한나네보호소의 폐쇄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글에는 29일 오후 11만1000여명이 서명을 마쳤다.
신씨는 “구청과 민원인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250마리나 되는 ‘대식구’가 지내기에는 법에서 정한 공간이 너무 좁아 막막한 심정”이라며 “대체 부지가 있다면 어디든 옮겨서라도 유기견들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돌보던 유기견 250마리 어디로 가야 하나요"
[경향신문] ㆍ대구 도학동에 17년 운영 ‘한나네보호소’ 폐쇄 위기ㆍ악취·소음에 주민 민원 쇄도…관할 구청 “행정조치 불가피”ㆍ한 달에 2~3마리만 ‘입양’…“폐쇄 막아달라” 국민청원도 대형견인 ‘대복이’와 ‘대성이’는 지난해 말복을 앞두고 개장수에게 30만원에 팔릴 뻔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신상희씨(53)가 개장수보다 먼저 주인에게 돈을 주고 개들을 거뒀 - 경향신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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