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우거진, 오솔길에서 / 안희선 단풍이 타오르는 호젓한 길 주변(周邊)에 차가운 시냇물의 향기가 그윽한 날에는 각혈하는 산들의 신음소리 들으며 숲으로 길게 드리운 오솔길을 거닌다 흘러간 세월 위에 잘못 붙여진 나의 헛된 장식(裝飾)을 무리지어 흐르는 가벼운 구름에 실려 보내고, 낯선 미지(未知)의 풍경에 벌거벗은 몸으로 숱한 햇빛 속에 메마른 가슴을 드러내면 오래 전에 놓여진 삶의 함정들은 이젠, 더 이상 눈익은 쐐기가 될 수 없어 저 멀리 어두운 언덕을 따라 뒷걸음질 친다 숲에 깃드는 새로운 침묵은 맑은 목소리로 깊어가는 계절을 알려주고 나는 짐짓, 삶의 마지막 감동으로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함초롬히 끌어안고 새로이 시작하는 순박한 언어(言語)로 너에게 편지를 쓰려한다 사색은 잠시 미정(未定)인 양, 홀로 자유로워 고요에 고요를 덧보태는 시간 속에서 그리움으로 반짝이는 빈 줄과 공백으로 가득 가득 채워진 나의 가장 긴 편지를......
해마다 9월 중순이면 첫눈 내리고,
이듬해 5월에 끝나는
겨울 시작 (웃음)
출처 : 통일한국 임시정부 (재난대비, 생존, 전쟁, 기후변화)
글쓴이 : BlueMarbl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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