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벼락 맞고 피아니스트가 된 의사
입력 : 2016.10.29 03:00
[if 카페]
갑자기 천재가 된 사람들
약물 중독으로 뇌출혈 후 시인이자 화가로 변신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
좌측 측두엽 전면부 손상 후 숨어있던 미술·음악 재능 발휘
50년간 전 세계 70명에 불과
1994년 미국 뉴욕의 정형외과 의사 토니 시코리아는 공원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고 나
오다가 벼락을 맞았다. 온몸에 강렬한 전기가 흐르면서 심장도 멎었다. 천만다행으로 뒤에서
전화를 걸려고 기다리던 간호사가 심폐소생술로 그를 살려냈다. 며칠 뒤 그는 갑자기 피아노
를 치고 싶어졌다. 바로 악보를 사서 원래 피아노를 치던 사람처럼 연주하기 시작했다. 시코
리아는 '번개가 낳은 기적의 천재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었고 현재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
고 있다.
벼락을 맞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생명의 위협을 겪은 사람들이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는
벼락을 맞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생명의 위협을 겪은 사람들이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는
것은 할리우드 영웅(히어로) 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인
공도 불의의 사고를 겪은 뒤 자신에게 숨어 있던 마법에 눈을 뜬다. '판타스틱4'의 주인공들은
우주 방사선을 쪼인 뒤 다양한 초능력이 생기고, '플래시'의 주인공 배리 앨런은 벼락을 맞고
빛보다 빠르게 달리게 된다.
![벼락을 맞고 피아니스트가 된 토니 시코리아(위쪽 사진)와 뇌출혈을 겪은 뒤 시인·화가가 된 토미 맥휴.](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610/28/2016102801534_0.jpg)
물론 현실은 다르다. 대형 사고를 겪으면 곧바로 목숨을 잃거나 살아남더라도 장애만 입는 것
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코리아처럼 간혹 사고로 인해 갑자기 천재적인 재능이 나타나는 경
우도 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후천적 서번트(savant·석학) 증후군'이라고 한다.
원래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 환자들 중 일부가 암산이나 음악 등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갖
는 현상을 뜻한다. 영화 '레인맨'의 기억력 천재 레이먼드 배빗(더스틴 호프먼 분)이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은 선천적인 자폐 환자들과는 달리 사회성에도 문제가 없고
재능만 생긴다. 뇌 손상이 초능력을 주지는 않았지만, 환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데려간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가구 판매원이었던 제이슨 패지트는 2002년 술집에서 나오다가 두 남자에게 폭
미국 워싱턴의 가구 판매원이었던 제이슨 패지트는 2002년 술집에서 나오다가 두 남자에게 폭
행당한 뒤 정신을 잃었다. 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세상을 보는 자신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모든 물체에서 기하학적인 패턴을 보기 시작했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냈다. 그는
"나는 모든 일상에서 형태와 각도를 본다"고 말했다. 패지트는 기하학을 배운 적이 없었다.
2012년 63세로 사망한 영국의 토미 맥휴는 인생의 대부분을 헤로인 중독으로 낭비했지만, 마지
막 12년은 유명인으로 살았다. 맥휴는 51세에 약물 부작용으로 뇌 동맥 두 군데가 파열됐다.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는 걸을 수 없었고, 스스로 먹지도 못했다. 다시 걷기 시작하게 되면서 맥
휴는 갑자기 시인이자 화가가 됐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 사례는 70명에 불과하다. 정식으로
지난 50년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 사례는 70명에 불과하다. 정식으로
연구 논문이 나온 것은 25건뿐이다. 미술적 재능이 나타난 경우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음악이
다. 춤을 잘 추게 되거나 게임인 '핀볼'을 잘하게 된 사람도 있었다. 의사들은 뇌가 후천적 경
험에 따라 변하는 '신경 가소성'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본다. 서번트 증후군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 대럴드 트레퍼트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뇌가 손상되면 손상되지 않은 다른 부분
의 피질이 모여 다시 조직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발현되지 않았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특히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이 비슷한 부위에 뇌 손상이 일어나는 데 주목하
과학자들은 특히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이 비슷한 부위에 뇌 손상이 일어나는 데 주목하
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벼락을 맞건, 교통사고를 당하건, 뇌 동맥이 파열되건 모두
좌측 측두엽의 전면부가 손상된 사람들에게서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이용해 사람의 숨어 있는 천재성을 이끌어내려는 연구도 있었다. 호주 시드니대의
앨런 스나이더는 실험 참가자들의 좌측 측두엽 전면부에 자기장을 흘렸다. 그러자 몇몇에서 예
술적, 수리적 능력이 향상됐다. 잘못된 기억을 떠올릴 가능성도 낮아졌다. 그는 2003년 발표한
논문에서 "좌측 측두엽을 자극하면 사람이 이성적으로 의식하지 못하는 감각적인 영역에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좌측 측두엽 전면부에 손상을 입은 모든 사람이 후천적 서 번트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
하지만 좌측 측두엽 전면부에 손상을 입은 모든 사람이 후천적 서 번트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
은 아니다.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뇌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려
는 시도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특히 모든 사람의 뇌 구조와 능력이 똑같지 않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천재가 될 수는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숨어 있는 능력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
이다.
도움말: 김은준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
도움말: 김은준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 YMC무재해컨설팅
글쓴이 : mujaeha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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