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빗속에서 열창하는 '친구' 라이브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되는 노래 《 테너 김호중 / 소프라노 여나현 - the Prayer (David Foster)》 마음의 힐링이 필요할 때도 좋은 음악입니다.
*메멘토 모리**
아무리 모질고 긴 겨울도 때가 되면 봄을 낳습니다
이어령 교수는 그가 사랑했던 딸 곁으로 갔습니다. 그는 “절대로 병원에서는 안죽겠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안녕’을 고하는 것이 내 마지막이자 최고의 희망이다”라고 말하며 암과 함께 살다 마지막 책으로 <메멘토 모리>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는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어쩌지 아직도 글 쓸게 남았는데...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죽어야지... 글쓰는 사람이니 죽음이 다가오더라도 죽음을 글로 쓸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 땅의 사람들과 헤어지기 전,
후대의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이 책에 담았을 것입니다.
이 책 2부에서 그는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이 죽음과 대면했을 때, 가톨릭 신부님에게 질문한 2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습니다.
24가지 질문 중 맨 앞에 나오는 질문이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입니다.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
신은 우주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할수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살아서 부와 명예를 누렸던 이병철 회장이 이 질문을 서두에 둔 것을 보면 그도 어느 인간과 똑같이 죽음 앞에서 신의 존재에 대한 갈증과 굶주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어령 교수의 대답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믿음’입니다. ‘믿음’이 있다면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볼 수 없는 근원의 세계,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은 과학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세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세계를 믿게 만드는 믿음은 은혜이며 선물입니다.
성경은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11:3)”라고 말씀하십니다.
한국 지성인 중의 한 분으로 한 시대를 살았던 그는 인문학적 소양이 대단하였지만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러나 딸을 통해 나타난 표적을 보면서 믿음의 대상으로 예수님께 관심을 가진 것입니다. 딸이 전캘리포니아주 검사를 거쳐, 청소년 범죄 전문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손자가 자폐증에 걸렸고 딸이 암에 걸리고 시력이 상실되어 앞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신비하게도 기도하면서 15년 동안 앓아 왔던 암에서 치유되고 손자의 자폐증이 낫는 기적과 시력이 회복되는 능력을 체험받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실제 옆에서 계속 경험하게 되고 결국 “사랑하는 내 딸아, 너의 기도가 높은 문지방을 넘게 했다.
암에 걸렸던 너의 아픔과 어둠이 나를 영성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다. 70평생 살아온 내 삶이 잿불과도 같은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라고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에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성으로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존재를 믿음으로 받아들였고 2007년 세례를 받고 영적인 세계를 인정하며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그후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시작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지성과 영성의 만남>,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등을 펴냈습니다.
그는 김지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밤중에, 새벽 3-4시에 가장 아프다. 그 때 나는 신의 존재를, 은총을 느낀다”며 “고통의 한 가운데서 신과 대면한다. 동이 트고 고통도 멀어지면 하나님도 멀어진다. 조금만 행복해도 인간은 신을 잊는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물이 풍부할 때는 물의 존재를 망각하고, 공기가 어디에나 있을 때는 공기의 귀중함을 모르고 삽니다.
그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 신의 은총을 느낀다”라고 말한 것처럼 사람은 행복하고 평안할 때는 하나님의 존재를 잊고 살기 쉽습니다.
죽음은 인생의 가장 절박한 순간이며 인생을 겸허하게 만듭니다. 그는 <메멘토 모리>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메멘토 모리 라는 말이 있잖아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네가 죽을 것을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지. 우리는 낭만적인 메멘토 모리, 술 먹고 인생을 논하는 메멘토 모리쯤으로 죽음을 생각했잖아요. 이모털(immortal, 죽지않는)한 존재는 하나님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거지. 하나님 이외의 존재는 다죽어. 그게 원죄야. 이게 모털(mortal,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인 거지. 생명이라는 것은 다 죽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 메멘토 모리를 다시 깨닫게 된 겁니다.”
메멘토(memento)는 라틴어로 '기억하다, 생각하다'라는 의미이고 모리(mori)는 ‘죽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메멘토 모리라는 말은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입니다.
영화<쿼바디스>를 보면 네로 황제 시대 로마의 젊은 장군 마커스비니키우스가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개선 행진할 때 월계관을 높이 든 노예가 그의 뒤에 서서 계속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금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너도 언젠가 죽으니 너무 우쭐대지 말고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두려워하면서 철저히 준비하면서 죽음 바이러스에 대하여는 미리 준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듯이 인생도 언젠가는 끝이 옵니다. 혹독한 겨울이 봄을 낳는 것을 아무것도 방해할 수 없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인생의 죽음도 천국에 들어가는 관문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봄이 오면 죽은 것 같은 들풀이 새싹으로 살아나듯 인간은 죽음으로 끝이 나지 않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있으리니(히9:27)"
삶이 끝나면 그 후 또 다른 영생의 삶이 있습니다.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마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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