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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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국정 실패를 규탄하고 국정 대전환을 촉구한다며 단식 투쟁 이틀차를 맞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이 이를 만류하고 나섰다. 반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전광훈 목사 등은 황 대표의 단식을 지지했다.
20일 오후 황 대표는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지소미아 유지,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문 대통령은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이를 만류했다. 강 수석은 "지소미아는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익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단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황 대표를 설득했다. 또 "최대한 국회에서 대화해보고, 저희가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면 참여하겠다"라며 단식을 만류했다.
과거 단식 농성 경험이 있는 이정미 의원도 황 대표의 단식을 만류했다. 이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님이 단식에 돌입한다고 한다"며 "공수처 설치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항의 차원이라는데, 정말 걱정돼서 말씀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건 (황) 대표의 단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반면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와 전광훈 목사 등은 함께 의기 투합하며 황 대표의 단식을 지지했다. 20일 황 대표는 청와대 부근에서 보수 성향의 기독교단체가 주최하는 집회 현장을 찾아 두 사람을 만났다. 황 대표, 김 전 지사, 전 목사 등은 함께 연단에 올라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빨리 석방돼서 이자리 같이 옵시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대통합이라 생각한다"며 "대통합이 되려면 우선 전광훈 목사님, 그리고 황 대표님 모든 정당 모든 기독교, 불교, 천주교, 모든 종교 모든 국민이 이 청와대 앞 광장에서 그리고 이승만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 하야 성명이 모일 때 그때 우리는 대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160일째 이 자리 아스팔트에서 얇은 스티로폼을 깔고 목숨 거는 투쟁하는 이유는 교회의 이권을 구하기 위함이 아니고. 하나님이 세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간첩의 나라로 가는 걸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람(문재인 대통령)이 코앞에 와서 기도하는 이 자리에 한번 와보지도 않느냐"고 성토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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