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의 현재 모습과 과거(오른쪽) 모습. [연합/JTBC '스포트라이트'유튜브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잔인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유기한 고유정에 대해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오는 4일 실체를 밝히겠다고 유튜브를 통해 예고하면서 공개한 사진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거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유정은 화장을 한 모습으로 같은 사람이 맞는지 두 눈을 의심케 한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제작진이 2일 SNS를 통해 공개한 일상생활 속 고유정은 헤어밴드와 목걸이를 착용하고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언론에 공개된 무표정한 얼굴과는 너무도 다른 고유정의 모습은 살인범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착하고 선한 이웃의 모습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과거 연쇄살인범 강호순 등을 예로 들며 "얼굴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등의 의견을 댓글로 올리며 "무섭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고유정의 실명·얼굴·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제주지방경찰청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는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한 사안"이라며 여러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1일 전 남편 살인과 시체 손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를 막으려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주장과는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는 판단이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 씨에게 미리 준비한 수면제(졸피뎀)를 탄 음식물을 먹게 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후 해당 펜션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일부는 제주 인근 해상에 버리고, 경기도 김포에 소재한 고유정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서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훼손해 쓰레기 분리시설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아직까지 범행 동기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